저는 결혼 16년차 40대 중반입니다.남편은 저보다 두살 위 회사원입니다.
남편은 참 자상하고 꼼꼼합니다 그러나 그 자상함이 말이나 표현으로는 못하구요,
하나하나 행동을 보면 상대방 생각을 해서 움직입니다
저에게 특별하다기보다는 성격인 것 같고 아무래도 제게는 아내니까 다른 사람보다는 더욱 잘 대해주겠지요.
그러나 절대 따뜻한 말이나 뭐 행복감을 느낄정도의 표현 안해요. 스킨쉽 이런 것도 안하구요ㅜㅜ
오히려 성격적으로는 이성적이고 냉철하다고 할까...
그런데 가끔 살면서 세상에 자신없어지기도 하지 않나요?
제가 요즘 아들도 사춘기이고 연로하신 시부모님 걱정도 있고
앞으로 우리부부 노후도 걱정이고 그냥 여러가지로 세상살이가 점점 두려워지네요.
2년 전 친정아버님이 돌아가심으로 저는 부모님을 모두 잃었고
저는 30대에서 불과 2년 전까지 10년동안 친정엄마와 아버지의 아픈 모습을 보며
또 내자식을 키우며 힘들고 너무 슬펐습니다.
그래서 그런 지 점점 세상이 힘들고 무서워요. 이 세상 혼자 같구요
남편도 그렇고 저도 오늘 아침 5시에 잠이 깼어요. 그래서 침대에서 제가 조용히 부드럽게
'**아빠, 나는 왜 나이들수록 세상사는게 두려울까? 이제 불혹이 넘었으면 세상에 두려움 없어도 될텐데'라고 했어요.
제 시나리오는 남편이 '나도 그래 하지만 그냥 힘내서 우리 긍정적으로 잘 살아보자'하며 손을 꽉 잡아주는 것
뭐 이런 그림을 기대했지만 역시나 남편은 좀 짜증을 내며
'좀 긍정적으로 살자 집안 일은 내가 책임질테니 당신은 회사일만 열심히 해 뭐 이래 주면 안돼?'
맞는 말일 지도 모르지만 그냥 더욱 쓸쓸해 집니다. 제가 하는 걱정이 미래에 일인데 사서 걱정이라고
그냥 닥치면 그 때 잘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남편은 저의 이런 마음을 이해 못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저는 참 하루하루 살기가 두렵고 힘드네요
제 성격은 내성적이고 소심합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댁의 남편들은 어떻신가요?
제가 이러는 거 남편에게 너무 부담이고 팔자 편한 소리인가요?
앞으로 저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