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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태비

gevalia 조회수 : 1,416
작성일 : 2013-01-28 03:49:45

허무하게도 길게 쓴 글이 올리는 순간 1/10만 남고 다 사라지네요..왜 그러는 걸까요.

.....

그제 그러니까 금요일 오후 1시쯤 에이미가 태비를 데리고 아틀란타로 떠났습니다. 13시간 거리죠.

원래는 일주일 전에 데려다 주기로 했는데 에이미가 일이 많아서 예정보다 늦어졌어요. 몸무게를 보니 한 달 사이에 태비냥이 키사는 0.1kg도 조금 안되게 늘었고, 새끼길냥이 피오나는 0.5kg 늘었습니다..

그런데, 떠나기 전 날 새끼냥이를 다시 피 검사를 해 보니 류키미아 감염을 나타내는 선이 한 달 전 처음 검사했을 때 보다 더 희미해 졌다고 하면서 류키미아와 열심히 싸우고 있는 중이라고 의사가 그래요. 그러면서, 남은 한 달 동안 스트레스 없는 환경에서 잘 지낸다면 한 달 후 피검사에서 음성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하면서 13시간 여행은 절대로 권하지 않아요. 한 달 동안의 모든 치료와 보살핌이 없던 일로 될 뿐 아니라 싸워 이길 가능성 마저 없어지는 거라서요.

한 달을 병원 케이지 안에 있었는데 남은 한달을 좁은 곳에서 보내는 것도 스트레스 일지 몰라 새끼냥이는 제가 집으로 데려오기로 했어요. 이 녀석이 원래 새끼길냥이 떠돌이 시절, 같은 고양이만 보면 따라다니고, 창문으로 우리집 냥이들이 내다보면 그렇게 집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했던 터라, 이 녀석에게 우리집 고양이들은 스트레스가 안 될 것 같아서요.

우리 집 냥이들이 대신 좀 스트레스를 받겠지만요..류키미아 양성이기 때문에, 방에 두고 문은 닫아놔야해요. 침으로 바이러스가 옮으니, 그릇도 따로 쓰고 소독해 줘야 하고요..여하튼 이 녀석이 한 달 후에 희미하던 선마저 안 보이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만일 선이 더 진해진다거나 하면, 바이러스가 뼈속으로 들어갔거나 다른 기관으로 옮겨간거라 이 땐 태비냥이와 같은 처지가 되는거죠.. 그렇다면 에이미가 3월 중 다시 이 녀석을 아틀란타로 데려다 주기로 했어요. 그 때 쯤 친척 결혼식이 멀지 않은 곳에 있기도 한다면서요.

에이미는 떠나던 날 밤 중간에서 친구집에서 하루자고 어제밤 아틀란타에 도착했어요. 태비길냥이는 바로 동물병원으로 갔고, 그 곳에서 화요일 정도 중성화 수술을 할 예정에 있다고 해요. 에이미는 이곳 일 때문에 오늘 다시 되돌아 오죠..이 곳엔 내일 도착하겠네요.  태비길냥이 키사는 길냥이계의 신데렐라가 아닐까 합니다. 안락사 처지에서 평생을 돌봐 줄 주인을 만나거니까요. 병원에 데려간 첫 날 류키미아 양성 판정으로 병이 깊어진 상태라 의사는 안락사를 권유했고요. 전염성이 FIV보다 강한 병이라 다시 사는 곳으로 데려와 풀어준다는 건, 다른 고양이들까지도 위험에 처하는 거니 이 녀석을 생각하면 정말 안된 일이지만, 안락사 밖에는 답이 없었었죠. 작고 예쁜 길냥이들이 동물보호소에도 넘쳐나고, 거져 데려가라는 새끼고양이 광고도 끊임없이 신문에 나오는 마당에 꼬리가 반 밖에 안 남은 류키미아가 상당히 진행 돼 이도 빠지고 잇몸질환이 있는 길냥이를 입양보낸다는 건 사실 불가능했죠.

전 당일 도저히 안락사 시키는 걸 볼 수 없어서, 싸인만 하고 돌아왔고. 다음 날 전화로 의사에게 안락사를 구두로 동의하면 실행하기로 하고요. 그러다 이런 일이 있으리라곤 정말 생각도 못했습니다. 새 주인이 아무리 돈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돈이 많다고 다 그런것도 아닐텐데, 아틀란타에 사는 제미란 여자분은 아들이 구조해 온 새끼 길냥이가 류키미아에 걸린 걸 알고, 전염성이 강해 집 안에 있는 다른 냥이들과 같이 키울 수 없어, 30평 정도되는 집을 따로 지어놓고새끼고양이의 친구를 구하던 중 이곳에 류키미아에 걸린 태비와 새끼 길냥이 소식을 듣고 바로 입양하겠다고 한거니까요.

문만 열고 나가면 야옹대고 절 쫒아오고, 집에 돌아오면 차 세우는 거 보고 바로 뛰어나와 양양대던 길냥이 태비..거기에 2달 된 새끼 길냥이까지 따르니 참 난감하더군요. 차라리 먹이만 먹고 인기척에 도망가는 길냥이가 고맙기까지 하죠.. 점 점 절 따르니 먹이야 주겠는데 이걸 어쩌나 싶었어요. 특히 태비녀석은 정말 사력을 다해 제게 매달리니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보통 따르면 모르는데, 문열고 나가기가 두려울 정도로 제게 집착했거든요. 집 안으로 들어오면 밖에서 10분이상 울어요..들어와서도 마음이 안 좋았죠.

그러던 녀석이 이젠 추위에 떨지 않아도 되고, 시름시름 앓다 어느구석에서 죽어가지 않아도 될 따듯 한 공간과 마음씨 착한 주인이 생겨서 정말 다행입니다.

IP : 172.1.xxx.4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8 4:06 AM (71.197.xxx.123)

    정말 잘 되었어요
    고맙습니다.
    입양해 키워주신다는 분과 에이미한테도 너무 고맙구요.
    키사가 잘 적응하고 건강을 회복하면 좋겠어요.

  • 2. ..
    '13.1.28 5:07 AM (121.178.xxx.196)

    고마워요.
    아마 gevali님의 정성에 하늘이 길냥이에게 살아갈 길을 열어준 거라 믿어져요.
    입양해 주신 분도 고맙고 먼길을 고양이를 데려다 주는 에이미도 고맙네요.
    작은 새끼 고양이 꼭 건강 회복 되기만을 바랄께요.

  • 3. 그린 티
    '13.1.28 8:01 AM (203.226.xxx.244)

    그 누구에게는 음식쓰레기 봉투나 뜯어대고,기분 나쁜 눈을 가지고 있다는..하찮은 여기저기 차고 넘친다는,특히 품종 냥이가 아니고 그들이 말하는 도둑냥이 키운다고 하면 왜? 라고,이제 밖으로 내보내야지 하는 말이나 듣는.. 그냥이들도 어디에선가 누구에게 귀한 생명,돌봐줄 생명이라는거,그래서 그 먼거리를 마다않고 동행해준 이웃분 정말 좋은분이시네요.그리고 원글님 고마운 분이시고 새끼냥이도 원글님이 함께 있어 꼭 건강한 모습이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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