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발레반을 다닙니다.
저희반에서 가장 열심히 발레 하는 참한 아가씨가 있어요.
얼굴은 동글동글 귀염상에 몸은 가늘가늘.
삐쩍 마른 체형이 아니라 연아처럼 가는 뼈대에 통통한 살집과 근육이 예쁘게 붙은 체형.
몸이 아주 반듯하고 목선과 어깨가 예뻐서 저희 클라스에서 가장 눈에 띄지요. (얼마전 여자 목선의 아름다움을 알았다고 글 올린 적 있죠. 이 아가씨가 왜 이쁠까 자세히 보니 목선 때문이더라구요)
뭘 배울 때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건 귓등으로 무시하고 편한대로 대충하는게 인지상정인데
이 아가씨는 배운대로 매 동작 땀을 뻘뻘 흘리며 합니다. 반듯하고 차근 차근 해내는 발레 동작에 취미반 발레 같지 않게 우아함이 묻어납니다.
항상 이 아가씨 뒤에서 동작을 따라하는 저로선 요즘 아가씨치고 참하구나 맘에 들었어요.
그런데 오늘 이 아가씨가 실은 저보다 12살 많은 아줌마란 사실에 저 멘붕상태입니다.
얼굴의 주름 유무, 체중 뭐 이런 차원이 아니라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될성 부른 떡잎 같은 어린 사람 특유의 순진함과 성실성.
귀여운 얼굴에 반듯한 몸. (참 김연아 엄마라고 이야기하고 다녀도 될 정도로 체형이 김연아를 많이 닮았어요)
이건 뭐 이미숙씨의 관리 잘해서 세련된 농염한 매력 뭐 그런 종류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이 분을 보고 깨달았어요. 삶의 태도에서 노화가 오는구나 하는 것을. 저도 닮고 싶어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젊음은 태도에서 시작되나봐요
... 조회수 : 2,561
작성일 : 2013-01-27 12:42:33
IP : 121.141.xxx.7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3.1.27 12:55 PM (112.148.xxx.220)저도 이 글 동감갑니다..
젊음이라는게 마음먹는데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봐요.
언젠가부터 도전 하지 않고 대충대충 마음이 늙으면 몸도 같이 늙는 것 같습니다.2. uu
'13.1.27 1:19 PM (175.210.xxx.243)꿈과 열정이 있는 사람은 항상 젊게 사는 법이죠.
3. 맞아요..
'13.1.27 3:42 PM (1.247.xxx.247)비록 몸매는 그야말로 아줌마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청춘.... 김용옥선생님 나이들어도 꼰대는 되지말자고 하신 적이 있어요... 물론 도올 선생님도 꼰대는 아니시죠.. 항상 공부하고 소통하는 그 자세.... 저도 나이들어도 꼰대는 되지 않으려 합니다... 가슴에 열정을 가지고 ...
4. 목이 가는 여자
'13.1.27 3:48 PM (121.141.xxx.125) - 삭제된댓글멋지네요, 그분.
실제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제 자랑을 하자면,
저도 그런 얘기 듣는데... 39이지만 느낌이 29같다고. 으하하;;
얼구이 이십대가 아니라 느낌이 이십대 ㅋㅋ
참, 전 요가 발레 이런거 하나도 안하지만
선천적으로 목이 굉장히 가늘어요.
목걸이 사러가면 항상 목이 가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목이 가늘면 좀 젊어보이는걸까요?5. ...
'13.1.27 5:00 PM (121.141.xxx.71)발레는 압구정역 근처입니다.
더 상세하게 아시고 싶으면 연락처 남겨 주심 알려드릴께요.6. ...
'13.1.28 8:07 AM (211.234.xxx.35)이멜 답장 드릴께요.
발레 학원이 근처에 두 군데 있던데요.
주말만해선 어렵지만 안하는 것 보단 낫다는
생각으로 행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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