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 때 맞아가며 배웠던 피아노, 원장샘이 기억납니다

깍뚜기 조회수 : 4,669
작성일 : 2013-01-26 00:24:23

제가 요즘 유일하게 열심히 하고 있는 건 피아노 치기입니다;;

다른 업무는 뭐 그냥 현상유지에 급급 ㅋㅋ 

살림은 개판 0.5초 전 ㅜㅜ

선생님에게 지적받는 매순간이 황홀할 정도로, 지금껏 나는 피아노를 칠 줄은 알았던가, 

깎이고 깨지는 과정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아니, 피아노는 '치는' 게 아니라 

몸을 '쓰는' 것임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인생의 특정한 시기에는 혹은 시기마다 고전음악에 꽂히는 때가 오더라구요. 

질풍노도의 시기엔 다 때려 부수며, 너 죽고 나 죽자~ 덤비는 음악을 열심히 들었고

인생의 고비마다 치유 음악 1순위는 메탈이었지만, 

돌이켜 보니 제가 처음 용돈을 모아서 산 테푸(발음은 반드시 테푸!)는 빌헬름 켐프옹의 

베토벤 소나타와 변주곡이 함께 수록된 테푸였습니다. 국민학교 4학년 때였던 것 같아요. 

아, A면엔 유재하, B면엔 유열이 있던 복제 테이프였던가 갑자기 헷갈리네요~


저는 그저 서울 변두리 동네 골목에서 눈만 뜨면 고무줄을 하던 어린이였는데,

그 시절엔 그래도 동네 피아노 학원 정도는 꽤 다녔죠. 

마~ 교육열 쎈데 살던 엄마 친구 아들은 윤선생 영어도 하고 소수는 현악기도 배웠지만ㅋ

국민학교 4학년 때인가, 전 학교 친구 어머니가 하시던 작은 피아노 교습소를 관두고

동네에서 제일 큰 학원으로 옮겼습니다. 작은 교습소는 동네 친구들이 많다는 점과, 위인전, 전래 동화 등

집에는 없던 책을 공짜로 읽을 수 있다는 점, 그 때 혼자 좋아한 동네 오빠를 훔쳐볼 수 있었던 곳이지만...

(글쎄, 그 오빠네 집까지 미행한 적도 있습니다. 스토커 첫 체험이랄까요. 

 아직도 이름을 기억하고 있어요ㅋㅋ ㅎㅈㅎ 오빠 ㅋㅋㅋ)

 

새로 옮긴 학원에서 당시 40대 후반 정도 골드 미스 원장샘의 열성적인 지도로...

그러니까 너무 열정적인 나머지 건반을 틀리는 애가 있으면 머리를 막 쥐어 박아서 

우리는 맞아가면서 눈물젖은 악보를 넘겨가며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건 아동인권 탄압인데 

그런데도 꾸역꾸역 학원에 오는 애들이 참 신기했죠. 그나마 전 맞기 싫어서 잘치든 못치든 

맞지는 말자, 열심히 쳤고, 허구헌날 얻어 터지는 애들을 보면서 나 같음 당장 때려쳤을 텐데 그런 생각했죠. 

그렇다고 진짜 심하게 팬 건 아니고요, 엄지로 머리를 콩콩 쳤던 걸로 기억해요...

암튼 뒤라스의 소설 <모데라토 칸타빌레> 첫 장면처럼, 음을 틀리게 치는 걸 도저히 못 참는 히스테릭한

여자 선생님의 모습과 흡사했어요. 

엄마들한테 물렁물렁하게 사람 좋은 선생님보다는, 엄하게 애들을 '잡는' 훈육형 교사가 은근히 인기가 있듯이

학원은 동네에서 규모도 가장 크고 연습을 많이 시켜서 인기가 많았어요. 

좀 이상한 건... 아이들이 치는 오른손 멜로디를 원장님이 높은 옥타브에서 따라치는데

늘 원래 멜로디와는 다르게, 틀리게 쳤어요. '도레미'면 '솔파라' 이런 식으로.... 딱히 3화음도 아닌 것이 요상하게.

대신 노래는 아주 잘하고 학원 발표회에서 합창대회가 차지하는 비율이 무척 높았던 것으로 보아

이 분도 성악과였던가;;;

학원에 오시는 레슨 샘은 지금 생각해 보니, 음대생이었는데 저에게는 진짜 이쁘고 우러러 볼 대학생 언니였죠! 


학원 홀에는 원장님의 자랑인 '쭐'리어드 출신의 여조카가 호루겔 콩쿨에서 타온 호루겔 그랜드 피아노가 있었습니다.

그 여파로 '쭐' (반드시 쭐이라고 해야함)리어드는 세계 최고의 음대!로 기억

이전 학원에서는 피아노 배우는 건 시원찮아도 좋은 책을 많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요즘으로 치면 월간 피아노나, 객석 같은 음악 잡지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피아노 잡지에는 사실 기사는 별로없고 죄다 콘서트, 리사이트 광고였는데,

그런데 보면 프로필 사진 나오고 옆에 프로필, 그러니까 신상이 있잖아요. 

그 때 가졌던 궁금중 중에 하나가... 왜 대학은 다 달라도 대학원은 '동대학원' 을 가는가!

동대학원이라는 데가 댑따리 좋은 가 보다~ 어쩌면 '동독'에 있는 것일까? 이상한 상상력이...

아직 베를린 장벽이 견고할 때이긴 했죠 ㅋㅋㅋ

 

국민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 말까지 거의 쉬지 않고 다녔어요. 

원장님은 매년 크리스마스면 파티를 해주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잡채, 떡볶이, 탕수육, 과일접시, 맛있는 쥬스, 치킨.... 딱 보기에도 화려하기 그지 없는 진수성찬이었고

학원에 다닐 정도면 굶는 아이는 없었어도 고만고만한 살림에, 누가 봐도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차림이었어요.

돌이켜 보면, 원장샘의 낙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학원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 

매년 학원생들이 합창곡을 연습하고,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개구장이 남자 애들까지 모아

5부 합창곡을 했으니, 그 여름은 연습으로 죽어났죠;;) 하나씩 연주곡을 연습하여 성대한(?) 발표회를 했는데,

그래도 당시 한국일보사 강당인가를 빌렸고, 드레스 비스무레한 걸 입었습니다 ㅋ 

살림살이에 비하면 엄마가 옷은 그럭저럭 잘 입힌 편이었는데, 발표회날 입었던 옅은 분홍 원피스는 아직도 기억나네요.

불투명한 면 하얀 스타킹에 까만 애나멜 구두.................아오. 오글오글 ㅋㅋ

그 해 제 준비한 곡은 이 바로 베토벤 Nel cor piu non mi sento 6개의 변주곡입니다. 

심장 떨리게 경주를 해야하는 콩쿨은 죽어도 싫었지만, 이런 발표회는 재밌었어요. 


그러고 보니 전 변주곡을 좋아합니다. 같은 주제가 어떻게 여러가지로 진행되는지,

또 중간에 비감어린 단조도 한 번씩 나오고 ... 어떤 계기로 바흐에 매료되고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으면서

머리가 완전히 하얗게 된 경험을 했던 것처럼. 또 꼬리에 꼬리를 물면 변주곡 형식, 또 대위법 뿐 아니라

회화에서도 조금씩 색감을 달리하여 비슷한 게 반복되는 추상적인 그림이 좋아서. 그라데이션에 흥분함.

클레도 좋고. 아, 서양 퀼트나 조각보를 보면 흥분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수 있구요. 

하여간 '반복과 차이' 는 언젠가 연구해야할 주제입니다 ^^;

 

문제는....

전 악보를 외우는데 소질이 없어서...

연습 때도 세번째 변주 중간에 멈추면 다음 대목이 더 이상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그러기를 수십 차례.

한 번 틀리기 시작하면, 그 공포 때문에 3-4 프레이즈 전부터 가슴이 쿵쾅거리고

'틀릴까, 안 틀릴까', 불안한 마음으로 나 스스로와 내기를 하다가...결국 또 막혀 버리고.

결국 그 변주 부분과 다음 부분을 일부 잘라 내고 발표를 하게 됩니다. 

아무리 아이라지만 아는 사람만 아는 대굴욕.

당시 녹화 뜬 비디오가 부모님 집에 있는 걸 알고 재차 경악을 했더랬습니다. 

그래도 테마만큼은 아직도 또렷하게 외우고 있고, 켐프옹의 담백하고 우아한 연주가 생각나네요~~~


http://www.youtube.com/watch?v=47D2dFOEHLA   



..... 그 원장샘은 지금 잘 계실까 궁금합니다. 


 

IP : 124.61.xxx.8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의
    '13.1.26 12:31 AM (218.209.xxx.70)

    피아노 샘은 지금 유명한 탈렌트 이*해 엄마였어요. 뭘 배운건 별로 없는거 같아요. 학원에 애들도 많았거니와 그냥 한번 쳐주고 10번 치고 집에 가 이랬기 때문에 피아노를 독학했네요 ㅎㅎ 그 학원이 치마바람 쎈 엄마들의 아지트였죠. 제 기억엔 남편사업이 망해서 도망다닌다 입이 돌아갔네 어쩠네 했던거 같은데 지금은 뭐 딸 덕분에 완전 호강하고 사시겠죠..

  • 2. 바하마브리즈
    '13.1.26 12:34 AM (114.206.xxx.64)

    너무 재밌어서 단숨에 모두 읽었어요. ^^

    전 뒤늦게 피아노 배우는 아짐입니다. 말씀하신 변주곡, 작년 봄에 배웠는데, 반갑네요.
    어릴 때 배우면 그런 추억들이 있겠군요. 나이들어 배우니 스피드 있는 곡이 젤 부담스럽고 암보는 거의 불가능하네요. 암튼 피아노는 매력있는 악기는 분명해요.

  • 3. ...
    '13.1.26 12:35 AM (175.118.xxx.84)

    이젠 성형미인된 다해?

  • 4. 요건또
    '13.1.26 12:37 AM (182.211.xxx.176)

    이 곡인가요?

    아뉘.. 이런 걱을 초딩때 연주회씩이나 하셨단 말입니까!!!!!!!!!!!!!!!!!!!!!!!!
    오메.. 기죽어...

    자, 깍사형의 연주 모습입니다!
    동영상을 제가 업어왔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aTvsrgsFux4

  • 5. 깍뚜기
    '13.1.26 12:43 AM (124.61.xxx.87)

    저의님 / 오~ 유명한 분 어머니에게 배우셨네요 ㅋㅋ 추노에 나왔던 그 여배우 말씀하시는 거지요?

    바하마브리즈님 / 피아노 배우는 거 즐거우시죠? 전 뭐 스피드 뿐 아니라, 손가락도 너무 작고, 기본이 안 되있어서 엄청 고생 중이어요 ㅠ 재미나게 치시길 바라요~

    점셋님 / 그 배운 맞는 듯 해요 ㅋ

    요건또님 / 그니까... 본문에 쓴대로 다 외우질 못해서 잘라먹은 슬픈 추억이 ㅠㅠ
    요즘 나름 혹독하게 배우고 있는데, 집에 피아노가 없다 보니 빨리 안 느네요~

  • 6. ........
    '13.1.26 1:07 AM (112.144.xxx.20)

    어머 닉은 안보고 글만 읽으면서 재밌다고 하고 있었는데. ^^
    깍두기님 저랑 비슷한 연배(^^)신가 봐요.
    저도 국민학교 4학년 때 피아노 배웠었어요.
    저도 제가 산 건 아니지만 엄마가 사다주셔서 제일 처음 갖게 된 테이프가 빌헬름 켐프였어요.
    그 테이프들을 주구장창 듣다 보니 제 스타일도 켐프 옹처럼 딱 떨어지고 빠르게 치는 걸 선호하게 되더라고요. 어릴 적 딱 켐프 스타일로만 듣던 곡들을 유튜브에서 다른 연주자들의 연주로 들어보니 어찌 그리 느려터지고 답답한지 ^^ (굴드 제외)
    하여간에 반가워요~~

  • 7. 엄훠
    '13.1.26 1:46 AM (86.160.xxx.71)

    나도 피아노를 5살때부터 배웠지만.. 엄청 진도가 안나갓어요. 거의 10여년을 쳤음에도 체르니 40문턱에서 멈췄으니.
    일단 스틱 운전하면서도 느끼지만.. 팔이 게을러요-_- ㅋㅋㅋㅋㅋㅋ
    얼마전까지만해도 인생의 질곡엔 메탈이 있었었는데, 요즘은 그냥 댄수음악?
    음악 참 좋네요~

  • 8. 해리
    '13.1.26 2:21 AM (221.155.xxx.140)

    초딩 4년때 시작해서 6학년때까지 쳤어요.
    체르니 40번 책만 사고 1,2번까지 쳤나?
    우리 학원은 교재 말고 다른 건 못치게 해서 ㅠ.ㅠ
    코드를 못 잡아봤습니다.
    물론 집에서 이런저런 악보 찾아서 쳐보긴 했지만 한계가 있었구요.
    하농, 체르니, 엘리제를 위하여 까지가 저의 밑천.

    저 다녔던 학원 원장선생님은 솔직히 대학은 안 나오신거 같았어요.
    다만, 교회활동 열심히 하시고 이런저런 레크리에이션 활동에 가히 천재적이었달까.
    그 눈치로 피아노도 가르치고 여름에 캠프가면 포크댄스;;;; 도 가르치고 그랬죠.
    수업도 성실하시고 차분하게 잘 가르치셨는데 결벽증이 있으셔가지고는....
    고등학교 다니는 쌍둥이 조카들이 있었는데 이 조카들 피아노 공짜로 가르치는 대가로 매일 학원 대청소를 시키셨어요.
    학원엔 선생님만 신는 슬리퍼가 있었는데
    어릴 땐 왜 그런거 한 번 신어보고 싶잖아요.
    선생님 없을 때 다른 애들도 다 신어보는데 하필 딱 제가 신었을때 선생님이 들어오신거예요.
    순식간에 얼굴이 시뻘게지더니 그 슬리퍼를 그 자리에서 물에 처넣으셨어요!!!!!!!
    나중에 흥분 가라앉은 다음에 미안하다고 사과하시더라구요. 자기는 남이 신던 슬리퍼를 절대 못 신는다고.


    한 달에 한 번 아이들 모아놓고 음악감상시간 가진 게 특별 이벤트의 전부였네요.
    그 때 총기 좋았는데, 좀 더 다이나믹하고 창의적인 선생님 만났다면 피아노를 계속 쳤을지도 몰라요.

  • 9. ...
    '13.1.26 10:16 AM (119.67.xxx.75)

    피아노 얘기가 나와 하도 답답해서 여쭤봅니다..
    저는 피아노학원도 없는 시골이라 어려서 못 배웠어요..
    너무너무 배우고 싶어서 30 후반에 딸아이 1학년 때 같이 등록해서 배우고 있어요..
    5년 조금 더 됐네요.. 지금도 너무 재미있어요.. 체르니 30까지는 실력이 쭉쭉 늘더니 지금은
    계속 정체기예요.. 너무 늘지가 않아서 매달 등록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예요..
    같이 배우는 딸아이는 요즘 지도 선생님 입시 때 쳤던 곡을 배우고 있어요.. 슬럼프도 없었고 아주 재미있어해요. 아이는 암보도 잘하고 한 번 배운 곡은 나중에도 기억을 잘 하더군요..
    저는 지금 베토벤이나 이런거는 아예 생각도 못 해요. 이루마 곡도 겨우 끈내는 정도예요.
    그냥 재미로 취미로 배우는 거지만 너무 실력이 늘지 않으니 정말 소질이 없는 건가 궁금해서요.
    제가 머리나 운동신경이나 좀 부족한 편은 아니거든요.. 아무리 늦게 배웠기로서니 이렇게 더딜 수가 있나 싶어서요...

  • 10. ..
    '13.1.26 12:58 PM (175.200.xxx.9) - 삭제된댓글

    전 어릴 때 첫 피아노 선생님은 너무 이쁘시고 친절하셨어요. 그 선생님 이사가셔서 바꾸게 되었는데 틀릴 때마다 손등을 자로 딱딱 때렸어요. 그래서 관뒀죠. 그 때가 5살인가 6살이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학원간다하고 집에 숨어있었어요.
    나이먹어도 피아노 그만둔 거 후회하지 않겠다고 초딩 때 단단히 엄마랑 약속하고 그 때부터 관뒀어요. 지금도 후회하지않아요.

  • 11. 깍뚜기
    '13.1.26 2:34 PM (124.61.xxx.87)

    나날님 / 배앓이를 하셨을 정도면 많이 힘드셨나봐요 ㅠ
    중학교 1학년 때 관두지 말고 좀 더 쳐둘 걸 하는 생각 들어요. 이제라도 (다 늙어서? ㅠ) 열심히 하려구요

    점여덞게님 / 우아, 이런 우연이! 켐프옹을 처음으로 만나셨군요. 국민학교 때 유재하 듣던 세대셨던거죠? ㅋ
    막귀였음에도 켐프옹은 템포가 빨라져도 우아함과 담백함을 잃지 않았죠. 91년에 돌아가셨을 때 흐흑 ㅠㅠ

    와님 / 에이... 그니까 다 못외서 망신 당한 게 핵심이지 말입니다 ㅋㅋ 저도 어릴 땐 체르니, 하농 이런 거 너무 지겨웠어요. 요즘은 어떤 곡 연습하세요? 즐겁게 연주하시길요~

  • 12. 깍뚜기
    '13.1.26 2:46 PM (124.61.xxx.87)

    엄훠님 / ㅋㅋ 5살 아이가 피아노치는 모습 무척 귀여웠을 것 같아요. 너무 일찍부터 배우셔서 진도가 더디셨던 걸까요? 저는 팔을 써서 친다는 것조차 너무 늦게 알아버렸어요.
    저도 요즘 댄스음악도 부쩍 좋아집니다... ㅎㅎ

    해리님 / 그러게요. 좀 더 재밌게 다양한 곡을 배우면서 음악을 즐기는 게 중요한데, 어릴 땐 교재가 딱 정형화되어있었죠. 체르니도 무슨 레벨 따듯이 경쟁적으로 치기만 했었던 것 같아요.
    그 때 선생님은 그렇게 결벽증이 있는데 어떻게 아이들이 드나드는 학원을 운영하셨을까요? ㅠㅠ
    해리님,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해 보세요~ 강추합니다!!

    점셋님 / 저도 참 안 늘어서 고민이 많은데요. 외국어든 악기든 계단식으로 실력이 느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체기를 견디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 한 단계 실력이 상승하고 할 만하면 또 도전이 오고... 그런 패턴 무한 반복. 그래도 즐겁게 하신다니 계속 하시다 보면 확~ 늘거예요. 또 하나. 그저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소리를 어떻게 내고 몸의 구조를 잘 이해하여 칠 때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잘 배우면 좋을 것 같아요. 전 이번에 만난 선생님이 정말 잘 가르쳐 주셔서 실력이 확 늘지는 않아도 탄력 받고 있는 중이거든요 ^^ 그리고 아이와 비교하심... 저희같은 아줌마들은 슬픕니다 ㅠ

    점둘님 / 대여섯살 고사리 손을 어디 때릴 데가 있다고 그러셨을까요? 에구...

  • 13. 블레이크
    '13.1.26 2:58 PM (124.54.xxx.27)

    저랑 비슷한 편력이네요 ㅋ
    저는 초2때 에밀 길렐스에 미쳐가지고...
    그때 뭘 안다고 ㅋㅋㅋ
    지금도 길렐스 최고예요
    그뒤로 락의 세계로~~~
    지금도 차에서는 항상 드림씨어터와 툴을 듣고
    집에서는 애들 보니까 클래식으로..
    바흐의 푸가의 기법 브람스 현악 베토벤 현악
    이런게 좋아지는 나이가 됐네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1845 ***우리나라에서 정신병원 강제입원 사건이 끊이질 않는이유***.. 호박덩쿨 2013/01/26 999
211844 UGG 사이즈 문의 합니다. 3 알려주세요 2013/01/26 6,150
211843 부디!! 곧 초등 졸업하는 제 아이 영어학원 선택 좀 부탁드려요.. 2 ///// 2013/01/26 1,202
211842 코스트코 광명점 이딸라 있나요? 1 그릇 2013/01/26 1,490
211841 지인들이랑 1박으로 놀러 가는데 애들(유아) 놀 것 뭐 준비할까.. 9 놀러가요 2013/01/26 1,657
211840 예비 며느리 조모가 돌아가셨으때 부조금 5 지현맘 2013/01/26 3,585
211839 예쁜 양털 조끼 어디서 사나요..? 1 궁금 2013/01/26 1,435
211838 피부과 시술 하면 정말 좋아지나요? 2 오오 2013/01/26 2,268
211837 힘들때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노래 있나요? 4 힘들떄 2013/01/26 992
211836 임신했어요~병원에 언제 가야 아기집 볼수있을까요?^^ 10 똘망이 2013/01/26 2,495
211835 여일밴드 떨어졌네요; 4 ---- 2013/01/26 1,181
211834 오렌지색 자켓 어찌입으면 될까요? 6 마멀레이드 .. 2013/01/26 1,205
211833 장터 중고옷들 6 대현 2013/01/26 1,668
211832 한번도 계산 안하시는 시부모님,, 16 juliet.. 2013/01/26 3,865
211831 너무 비교되네요 5 ᆞᆞ 2013/01/26 1,636
211830 “범죄자 딸이래”…예비 범죄자 낙인에 멍드는 수감자 자녀 7만명.. 2 맥베스 2013/01/26 1,642
211829 목포여행 갑니다. 도움좀 주셔요.. 1 여행예정 2013/01/26 1,600
211828 82의 이중성? 21 의문 2013/01/26 3,003
211827 다이안레인아세요? 9 ㄴㄴ 2013/01/26 4,354
211826 저 임신이래요 10 .. 2013/01/26 3,322
211825 초5되는 아들이..성인 인증 야동을 봤네요. 11 패닉... 2013/01/26 4,511
211824 7번방의 선물 7 긴머리무수리.. 2013/01/26 2,323
211823 아들 둘 없으니.. 집이 너무 적막이네요 3 ㅅㅅ 2013/01/26 1,669
211822 오븐돈가스 정말 맛있나요? 12 고모 2013/01/26 2,179
211821 어쩔수없이 일본에 간다면 3 ㅁㅁ 2013/01/26 1,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