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늦게 11시쯤 시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어요.
지난 제사때 우연하게 본 저희집 그릇이 생각났다며
그 그릇 좀 사다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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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이천 사기@@ 도자기에요.
몇년전 82에서 광풍처럼 불었던 바로 그거.
도자기 뭐가 좋은지도 모르던 제가 네비도 없는 차타고
물어물어 어렵게 찾아가 눈 반짝이며 고르고 골라서 집어온거
지금 생각하면 세일해서 세이브된 것보다 기름값. 시간더하면
좀 많이 비싸게 산거.
흠... 지금은 전혀 아니지만, 아니 사는게 너무 빡빡해져서
그릇에 신경쓸 마음의 여유도 없지만 그당시엔 꽤 심취해있었지요
저도 잊고있었던 그릇들. ㅠㅠ
그래서 아침부터 일어나서 그릇장 그릇들을 다 꺼내서 닦고있어요
뜨거운물 소다 세제 다 풀어서 담궈놓고 말갛게 닦아 엎어두었네요
이 그릇들을 들일 때 그 시간이 생각나기도하고
나중에 딸아이가 결혼할때 몇가지는 챙겨줘도 좋겠다싶기도하고...
괜히 아스라하고 짠한 기분이 드네요
but. 시어머니 그릇 사드려야하는데...
지금 알아보니 꽤 비싸네요. ㅠㅠ
공기6 대접6개. 찬기 몇장. 접시 몇장.
'얘야.. 설때 나 아무것도 사주지마라. 옷도 신발도 가방도 다 있다..
음식도 조금씩하고' 겉치레같은 인사를 하시고 끊으신 어젯밤 전화.
네... 올 설 선물 고민덜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근데요 그 그릇값 계산해보니까... 네... 그렇습니다. ㅎㅎ
저희 시어머니는 올해 75세이십니다.
저보다 마음만은 호~~올쭉하신 분이신가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