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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마을로 간다
키가 큰 잣, 리키타, 상수리, 느릅
그 아래 작은집 한 채씩 짓고 사는
산뽕,갈메, 산죽, 다릅
이 겨울 나무마을은 하나같이 독한 마음으로
머리 깎고 선방(禪房)에 들어갔다
눈도 그 동네 눈은 참선(參禪)을 한다
나무 가지에 앉았다가 슬그머니
땅으로 내려와 가부좌(跏趺座)를 튼다
깎지 못하는 머리털을 이고
나는 나무마을로 간다
비탈진 쪽으로 뿌리 버팅겨 섰던
뿌리의 등어리 흙밖으로 불거졌던
등 시린 나무
이 추위 어떻게 지내는지,
중심은 아직도 탄탄한지
작년 봄, 옆구리 여기저기에
링거줄 매달고 중환자(重患者)였던 고로쇠나무,
입춘(立春)은 가까워 오는데 또 어쩐다 ?
오늘 눈이나 마음 푸근하게 쏟아져
눈이불 얇은 싹들을 다 덮어 주고
관자(貫子)놀이에 심줄 돋은 뿌리와
못자국이 험한 고로쇠도
푹 덮어 주었으면 좋겠다
선방나무들도 동안거(冬安居) 해제(解制)하고
숲으로 뛰어나와 두팔 벌리고
하늘이 내려주는 복(福)을 받으며 기뻐하리라 .
- 최금녀, ≪한겨울 나무마을에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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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1월 2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1월 2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71072.html
2013년 1월 24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1/h2013012321312675870.htm
멘탈이 강철을 넘어 다이아몬드가 되겠군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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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있다면 누가 희망을 바라겠는가.
이 세상에 이토록 많은 희망이 필요한 이유는 힘없는 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 김연수, [원더보이]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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