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월 2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98
작성일 : 2013-01-24 08:05:33

_:*:_:*:_:*:_:*:_:*:_:*:_:*:_:*:_:*:_:*:_:*:_:*:_:*:_:*:_:*:_:*:_:*:_:*:_:*:_:*:_:*:_:*:_:*:_

나무마을로 간다
키가 큰 잣, 리키타, 상수리, 느릅
그 아래 작은집 한 채씩 짓고 사는
산뽕,갈메, 산죽, 다릅

이 겨울 나무마을은 하나같이 독한 마음으로
머리 깎고 선방(禪房)에 들어갔다
눈도 그 동네 눈은 참선(參禪)을 한다
나무 가지에 앉았다가 슬그머니
땅으로 내려와 가부좌(跏趺座)를 튼다
깎지 못하는 머리털을 이고
나는 나무마을로 간다

비탈진 쪽으로 뿌리 버팅겨 섰던
뿌리의 등어리 흙밖으로 불거졌던
등 시린  나무
이 추위 어떻게 지내는지,
중심은 아직도 탄탄한지

작년 봄, 옆구리 여기저기에
링거줄 매달고 중환자(重患者)였던 고로쇠나무,
입춘(立春)은 가까워 오는데 또 어쩐다 ?

오늘 눈이나 마음 푸근하게 쏟아져
눈이불 얇은 싹들을 다 덮어 주고
관자(貫子)놀이에 심줄 돋은  뿌리와
못자국이 험한 고로쇠도
푹 덮어 주었으면 좋겠다
선방나무들도 동안거(冬安居) 해제(解制)하고 
숲으로 뛰어나와 두팔 벌리고
하늘이 내려주는 복(福)을 받으며 기뻐하리라 .


   - 최금녀, ≪한겨울 나무마을에 간다≫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1월 2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1월 2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1월 2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71072.html

2013년 1월 24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1/h2013012321312675870.htm


 
 
 

 

멘탈이 강철을 넘어 다이아몬드가 되겠군요. -ㅁ-;;;;

 

 

 

 

―――――――――――――――――――――――――――――――――――――――――――――――――――――――――――――――――――――――――――――――――――――

힘이 있다면 누가 희망을 바라겠는가.
이 세상에 이토록 많은 희망이 필요한 이유는 힘없는 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 김연수, [원더보이] 中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침
    '13.1.24 8:09 AM (1.227.xxx.209)

    맞아요. 멘탈이 점점 강해지는 듯 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1279 요즘 심상치가 않네요. 7 음... 2013/01/26 4,066
211278 풍족한 편인데도 해외여행관심없는 분 계신가요? 9 해외여행 2013/01/26 2,967
211277 만화가 정대삼 "일베를 고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quo.. 1 뉴스클리핑 2013/01/26 1,345
211276 어떤 과외샘이좋으세요? 엄마슨생님 2013/01/26 613
211275 급^^가래떡 보관 4 lemont.. 2013/01/26 1,950
211274 커트먼저? 염색먼저? 2 묭실 2013/01/26 4,295
211273 어린이집 앞에서 사탕부케 사보신 분 계세요?? 2 ... 2013/01/26 1,082
211272 등산용품 잘 아시는 분~~~ 1 리치5 2013/01/26 825
211271 어제 선보러갔다가 혼자있다온 노처녀에요. 34 늙처녀 2013/01/26 19,279
211270 애정결핍은 어떻게 개선해야하나요 9 2013/01/26 7,750
211269 82장터덕에 요즘 즐겁습니다^^ 2 고고씽랄라 2013/01/26 2,114
211268 강남스타일이전 싸이음악, 좋아하시는 분 있나요 ? 12 2013/01/26 1,754
211267 양배추 샐러드 소스 부탁드려요-다이어트용 4 주말 2013/01/26 1,764
211266 혈액관련질병 잘 아시는 분 1 무크 2013/01/26 1,302
211265 헤라 백화점에서 사도 2 헤라 2013/01/26 1,757
211264 오래되었지만 새것처럼 보관된 사전들 어떻게 할까요? 6 ........ 2013/01/26 786
211263 내 딸 서영이에 1 삐끗 2013/01/26 2,095
211262 농부로 살아 간다는것 17 강진김은규 2013/01/26 2,972
211261 서초구청장 "너희들이 사람이냐" 8 사람이 아니.. 2013/01/26 3,259
211260 서산이나 태안 애들 교육시키기에 어떤가요? 4 웃자 2013/01/26 1,397
211259 어제 노처녀 선보러갔다가 헛걸음..후기 궁금해요 8 궁금해요 2013/01/26 3,438
211258 '내 딸 서영이'-한심한 아버지의 개과천선이 가능할까? 2 씁쓸 2013/01/26 2,580
211257 이대고 뭐고 성대고 대학은 학과 싸움이져. 5 -- 2013/01/26 2,390
211256 구글 검색을 날짜별로 할 수는 없나요? 2 ... 2013/01/26 3,626
211255 최고전문가가 현금 4억 내기 걸었네요. 3 박주신도발 2013/01/26 3,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