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맞다. 사망이라는 말 싫어하시는 분 계신데.
제목 바꿀까요? 음..그럼 어떻게 써야 그때 그 글 쓴 사람인걸 밝히나..음..
여론(?) 분위기(!) 봐서 수정하겠습니당.ㅎㅎ
일요일 아침, 갑자기 거짓말처럼 10년 전 신혼살림으로 구입한
구형 브라운관 TV가 전원조차 안 들어왔는데요.
혹시나 해서 뒤에 꽂혀있던 각종 코드 다 제거하고
따로 빼내서 전원만 연결했는데 미동조차 안 하더라구요.
A/S 부르기도 뭐한 상태 아닌가 싶고
무엇보다 무게..와우...그렇게 무거웠던 건지 ..^^;;;
이참에 얇디 얇은 LED? LCD?로 가는구나.
오후에 당장 각종 마트나 전자대리점 뒤져보자 하고 나섰어요.
그런데 ...문제는
점심 먹고 나서 갑자기 제가 복통이 온거에요.ㅠㅠ
급한 도서관 볼일만 겨우 보고 아무 데도 못 가고 집에 들어올 수 밖에 없었어요.
멀쩡하게 잘 있을때는 주말 이른 오후에도 켠 기억이 없는데
막상 고장났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보고 싶은 마음은 뭔지..
급한대로 런닝맨은 노트북으로 방송국 온에어로 봤는데
오호라...생각보다 괜찮은거에요.
작은 화면에 세 가족에 머리를 맞대로 보니까 더 재밌는거 같기도 하구요..ㅋㅋ
아이 아빠가 ..그럼 안 쓰는 모니터에 연결해볼까? 하네요.
그런 방법이?!!!
뒤적뒤적 하더니 홈쇼핑에서 무슨 컨버터를 주문하래요
우리는 인터넷 TV니 그거 있으면 연결해서 볼 수 있다고.
긴가민가 하는 마음으로 주문하고(8,700원 무료배송) 이틀 지나니 도착!
드디어 어제 저녁 연결에 성공해서
지금 거실장에는 TV자리에 22인치 모니터가 TV를 대신하고 있는데요.
브라운관 TV 안 부러운 화질에 ..음..아뭏든 잘 대체 되었습니다.
문제는.
화면이 작다 보니 아이가 원래 보던 자리에서 자꾸 TV앞으로 기어오는 ...ㅋㅋ
뚱띵이 TV는 지금 서재방에 방치되고 있는데
딱지 붙여서 내놔야 하나, 고물상에 가져 가야 하나..
혹시 트럭에 "고장난 TV나 컴퓨터 삽니다~"하면서
돌아다시는 분들께 여쭤보면 얼마나 주시려나요??
명절도 다가오는데 서둘러 치우긴 치워야 하는데
마음이 참..묘해요.
아뭏든 이상으로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으시는(?^^;) 후기 마치겠습니다.
그때 ..너무 정신도 없고 배고 아파서 댓글 확인만 했는데
'사망'이라는 말에 불편하셨다면 죄송하구요.
나름 지금까지 신혼 살림 아끼고 살뜰하게 잘 쓰고 있다고 살고 있는데
하나 둘 고장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헛헛해서 그랬답니다.
아마 다음에 뭘 사서 더 오래 써도 이런 마음은 아닐 거 같기도 하구요.
아뭏든 이렇게 글은 마칠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복통은 신기하게도 그저께..그러니까 다음날 씻은 듯이 낫았어요.^^
좀 이상하긴 하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