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 작은 마트에서 겪은 해프닝

비오는 날 조회수 : 1,625
작성일 : 2013-01-23 16:11:56

약간 어둑신해질무렵, 저녁을 하려고 동네 작은 마트에 들렀어요.

그리고 얼마간의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위에 올려놓는데 삼십대중반정도 되어보이는 계산대에 있는 남자가 갑자기

굵고 낮은 목소리로

"박**?"

하고 제이름을 부르는거에요.

순간

너무 당황하고 얼굴이 화끈거리는거에요.

내이름을 불러주니 고맙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이름을 누군가가 불러주니 고마웠다라는 느낌이 들지가 않고

뭔가 황당하고 기분까지 살짝 나빠지는거에요.

그런데, 내이름을 불러주니 비로소 꽃이 되었다는 시도 있는데 내가 화까지 내서야 되겠나.

싶어서, 그냥 당황스럽기도 하고 갑자기 기분도 나빠지는것을 추슬러서 나왔어요.

그런데 그 마트를 갈때마다 그 사람이

"박**씨...."

하고 꼭 제이름을 중얼거리는 거에요.

그리고 포인트를 찍어주는데, 외간남자가 제 이름을 불러주는게 왜 화가나는 일인지, 저도 잘 알수가 없네요.

혹시 저같은 기분 느껴보신분 있으신가요.

제 기분을 그대로 적을수만 있다면 한마디 그문장이면 충분할것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까지 모욕스러운 상황이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날은 또 기분이 아주 우울해지는게 오늘처럼 어제도 비가왔잖아요.

생필품을 사려고 집옆 모퉁이를 돌면 코너에 바로 있는 곳이라 그냥 무의식적으로 가게 되는데 하필이면 문앞에서 야구모자를 삐뚜름하게 쓰고, 두툼하게 살찐 얼굴,그마저도 호떡밀개로 찍어누른것마냥 찌그러진 오방떡서방같은 남자랑 마주쳤어요.

급히 나가려고 하는데 "우리 어디서 많이봤죠?"

하면서 끝까지 제 뒷모습을 바라보는거에요.

너무 혐오스럽게 생겨서 모르는척하고 나왔는데 생각할수록 기분나빠요.

 

 

IP : 110.35.xxx.6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눔과배려
    '13.1.23 4:13 PM (222.235.xxx.188)

    님이 이쁘신듯 ㅎㅎ 호감이 안갔으면 남자는 그렇게 용기내서 말조차도 안합니다 거의다가 ...

  • 2. ㅇㅇ
    '13.1.23 4:43 PM (211.237.xxx.204)

    혹시 초등 동창이나 예전에 인연있던 어떤 분 아닌가요?
    저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마트는 아니고 직장 거래처에서)
    저는 기억도 못하는 초등 동창(도 아니고 한학년위 선배라네요 ;;)
    이더라고요..

  • 3. **
    '13.1.23 6:09 PM (124.54.xxx.64) - 삭제된댓글

    그런데 저희 동네 마트도... 포인트번호 말하면 이름 확인하거든요...내가 하던 남편이 하던...등록되어있는 이름으로^^*

  • 4. ..
    '13.1.23 8:09 PM (58.237.xxx.20)

    포인트 적립할때 이름 확인해요^^;;;
    그걸로 오해하시는 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6874 영어야!! 3 나랑 친구하.. 2013/02/07 1,040
216873 우연히 동생 문자를 보게 되었는데요.... 7 헬로마마 2013/02/07 3,528
216872 의사선생님 선물 뭐가좋을까요? 3 ... 2013/02/07 4,078
216871 일반주부가 대학원 입학시 혹시 소액이라도 장학금을 받을수있는 방.. 1 대학원장학금.. 2013/02/07 914
216870 삼성 노조위원장 삼성 앞에서 밥해 먹다 고발당해 2 뉴스클리핑 2013/02/07 981
216869 설에는 차례상 안차리고 추석만 차례상 차리기 6 장녀 2013/02/07 1,744
216868 친정부모님 앞에서 남편의 불손한 태도 23 짜증 2013/02/07 4,965
216867 친노 ㅡ대선 패배는 안철수 탓 26 ..... 2013/02/07 1,504
216866 그럼 우리도 불륜으로 본걸까요? 5 2013/02/07 2,437
216865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 1 옛날집 2013/02/07 592
216864 軍, 수류탄 빼돌려 여자친구에게 선물한 병사 조사중 2 뉴스클리핑 2013/02/07 975
216863 오늘 처음 접속 하게된 "점박이" 입니다.. 1 점박이 2013/02/07 618
216862 이런 운명을 가진 분도 있나요? (개, 고양이 관련) 1 2013/02/07 1,401
216861 차로 50분거리 직장 안 되겠죠? 4 잡부 2013/02/07 1,140
216860 문재인 5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출근…의정활동 재개 신호탄? 1 뉴스클리핑 2013/02/07 815
216859 또 한파 시작..............ㅠㅠ 4 ㅠㅠ 2013/02/07 2,161
216858 술이 좋아요. 술 좋아하시는 분? 6 술술술 2013/02/07 1,025
216857 철분제 꼭 먹어야 하나요? 3 철분제 2013/02/07 1,733
216856 어느날 집에 찾아온 새끼 고양이 11 업둥이 2013/02/07 2,217
216855 보통 남편들 외박얼마나 자주하시나요? 24 .. 2013/02/07 8,237
216854 택배보낼만한 음식 뭐가 있을까요 10 궁금 2013/02/07 1,450
216853 화가나네요....한국사회는 목소리큰 사람이 주인이에요? 8 2013/02/07 1,694
216852 이웃집 꽃미남 ㅜㅜ 7 찬이맘 2013/02/07 1,636
216851 18개월아기 어린이집고민이요^^ 6 롤리팝 2013/02/07 1,704
216850 저는 흑염소가 무서워요!!! 9 잠이야와라 2013/02/07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