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전에 삐용이가 고등어 꼬리 두개 먹으면서
제가 뺏어 먹을까봐 앞발로 방어하는 모습을 보고
너 그러는거 아니야~ 하면서
조근조근 타일렀건만.
며칠전에는
서랍을 정리하다가 안쓰는 작은 파우더 바르는
털이 보송보송한 (근데 그거 이름이 뭐에요? ㅎㅎ)
동그랗고 작은 거 하나가 있길래 버릴까 하다가
삐용이에게 가지고 놀라고 줬어요.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거였어요.
삐용이는 털이 있는 걸 무지 좋아하는 거 같아요.
앞전에 하트 쿠션도 털이 보송보송한 건데 유난히 집착했고
털이 보송보송한 강아지 인형에도 곧잘 관심을 보이곤 하거든요.
그 털이 보송보송한 파우더 바르는 걸 줬더니
아 글쎄 요놈이 아주 흥분을 하다 못해 난리가 났어요.
입에 물고는 저랑 남편이 혹시라도 가져갈까봐 그러는지
지 근처에만 가면 으르릉 대면서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나름 위압적인 소리를 내는데
어찌나 기가막히고 코가 막히던지.
하악소리는 애교인 진짜 엄청난 소리로 방어를 하더라고요.
근처에 가기만 하면 말이죠.
그리고는 그걸 물고 다니면서 장난치고 아주 난리가 났어요.
그거 가지고 노는 내내 삐용이 한테 눈길이라도 줄라치면
요놈이 아주 위협적인 소리를 내는데
삐용~ 야옹~ 하는 소리를 낼 줄 아는 녀석인가 싶게
온종일 방어하면서 가지고 노는 모양새를 보니 참 기가 막히더라고요.
그러더니만 한참 지나서
슬그머니 저희한테 오면서 삐용~ 하면서 여리디 여린 고양이 울음 소리를 내는데
어색해서 혼났어요.ㅋㅋ
야~ 너 그런소리도 낼 줄 알았어?
알고보니 그 보송보송한 게 냉장고 밑으로 들어가서 안보이니까
꺼내달라고 갸냘픈 목소리로 울어대면서 그제서야
저희한테 온거였어요.
기가막히고 코가막히고. 어휴.ㅎㅎ
야~ 너 진짜 그러는거 아니다~
어디서 엄마 아빠한테 소리지르고 으르렁대?
설마하니 엄마 아빠가 그거 뺏어갈까봐 그런 짓을 해?
보은은 못할망정 니가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
열심히 또 잔소리 했는데
삐용이 특기인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모르겠네...하면서 눈 꿈뻑이다가 졸더라고요.
아...기가막혀요 진짜.ㅋㅋ
참.
요새 삐용이가 부쩍 자꾸 울어대요.
현관문 앞에서도 자꾸 울어대고
왔다갔다 하면서도 자꾸 울어대고.
지 맘에드는 장난감 찾아내라고 울어대는지 어쩐건지 모르겠는데
요즘 시도떄도 없이 자꾸 울어댈때가 있어요.
왜그러는지 모르겠어요.
한참 난리치며 놀다가 지금 또 제 다리 위에 자리 잡으셨네요. ㅎㅎ
주변에 고양이들이 안보이는데
벌써 발정을 할까요?
삐용이 5개월 좀 넘었는데요.
작년에 병원가서 검사했을때 8월 15일 생으로 추정해주셨어요. 의사선생님이.
그럼 지금 5개월 좀 넘어선건데.
중성화는 좀 늦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1년되기 전에. 봄이나 여름즘에 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