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녀 컴플렉스 인가요...힘드네요

고민 조회수 : 2,409
작성일 : 2013-01-22 18:53:56

40대 중반입니다

1남 1녀중 장녀구요

부모님들이 제가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부터 많이 싸우셨어요.

옛날분들이 다 그렇듯이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법을 모르셨어요. 서로 사랑은 하시지만 애증이 얽혀있는거죠.

각자는 다 교양있으시고 좋은 분들이지만 서로의 다른점을 대화로 풀기보다는 감정적으로 서로 공격하고

아버지는 대화를 하자고 하셔놓고는 거의 일방적 훈계... 그러다가 듣는사람(가족중 한명)이 한두마디 말대꾸라도 하면 물건을 집어던지고 밥상 날라가고...본인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 열등감이 많은 분이세요.

엄마는 아버지가 요구하는 고분고분한 와이프가 아니고 똑똑하고 사리분별 똑떨어지는 분이셔서 더 충돌이 잦았어요.

엄마는 자식들에게는 한없이 자비롭고 좋은 분이셨지만 아버지의 약점은 용납하지 못하시고 비난을 퍼붓는 편이셨죠.

암튼 자주 싸우실때마다 며칠씩 냉전상태가 되면 장녀인 저는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무지무지 책임감을 느꼈어요.

시키지도 않은 청소에 설거지, 미친듯이 공부하기(덕분에 머리에 비해 성적이 좋았네요)

부모님을 화해시켜야한다는 사명감에 엄마를 붙들고 설득, 아버지 붙들고 설득... 그러면 부모님께서는 저를 붙들고 상대방에 대한 비난, 본인행동에 대한 합리화... 감정의 배설물들을 저는 고스란히 받아들인 셈이였죠.

부모님들이 화해하면 저는 비로소 마음을 놓고... 얼마후 또다시 싸우시면 저의 마음은 지옥이 됬어요.

결혼도 하고 40대 중반인 저는 지금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요. 경제적 형편상 분가는 어려운 상황이구요.

물론 부모님들 헌신적이고 교양있으시고 좋은분들이예요. 남편도 아이도 울부모님들을 아주 좋아해요.

하지만 저는 매일 부모님의 안색을 살피고 두분중 한분이라도 기분이 않좋거나 서로 언쟁이 있으시거나 하면 지금도 안절부절한 마음이 되요. 해결이 될때까지 뭘해도 마음이 편치가 않아요.

몇달전에는 아버지가 엄마에게 말도 안되는 엄한소리를 하시길래 그만 아버지에게 그만좀 하시라고 몇마디 하면서 (소리를 좀 질르긴 했어요) 뭐라고 했어요. 다음날 바로 제가 사과했고 아버지도 이해하시고 넘어갔어요. 그런데 한 열흘뒤에 갑자기 아버지가 그 사건에 대해 몹시 분노하고 노여워하시면서  아직도 저한테 말을 안거세요. 감히 니가 부모에게 덤볐다. 나는 상처를 받았다. 용서하지 못하겠다. 뭐 그런거죠.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아버지가 저를 붙들고 엄마 흉을 보고 비난할때도 힘드었지만 이렇게 말도 안걸고 괘씸해하시는것도 맘이 너무 불편하네요.

제가 좀 문제가 있죠? 아직도 부모님의 기색을 살피며 감정적으로 매여있는게 미성숙한 거 맞죠?

IP : 175.198.xxx.24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1.22 6:59 PM (218.38.xxx.231)

    네........-../-

  • 2. 좀 싸가지 없는 말인데
    '13.1.22 7:00 PM (116.120.xxx.67)

    노친네들 삐친 거 풀어줘 버릇하니 갈수록 양양이에요.
    삐치거나 말거나 이젠 내가 강자. 삐친 사람이 손해.
    이런 맘으로 아버지 내버려두셔야 합니다.
    안 그럼 계속 끌려다니면서 눈치 봐야해요.

  • 3. 뭐하러
    '13.1.22 7:03 PM (58.231.xxx.80)

    모시고 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불편하면 원글님 남편 자식들도 불행한데 혼자살 능력 없어 딸자식에게 언쳐살면서 뭐가 그리 당당하신지...시부모라면 내보내라 하고 싶네요.

  • 4. ...
    '13.1.22 7:10 PM (110.14.xxx.164)

    냅 두세요 애도 아니고 둘이 알아서 푸셔야죠
    솔직히 성숙하지 못한 분들이에요
    가능한 부딪치지 않게 가끔 만나시고 오래 같이 있지 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2105 취미로 성악배우시는 분 계시나요? 멋진 삶 2013/01/26 949
212104 술마실때마다 매번 같은실수하는 남편, 어떻게 고치죠? 3 1111 2013/01/26 1,200
212103 살이 너무 잘 빠져서 약간 걱정되요 (염장글 정말 아님) 13 살살 2013/01/26 4,377
212102 위탄보셨나요?? 15 ^^ 2013/01/26 3,399
212101 스케이트 타보니 재미도있고 운동효과 좋네요 2 치즈머핀 2013/01/26 1,456
212100 도화살이라는 거 정말 있나요? 4 바람 2013/01/26 6,131
212099 막.. 밥이 먹고 싶어요ㅠㅠ 25 걸신녀 2013/01/26 3,052
212098 과메기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5 과메기 2013/01/26 1,307
212097 사랑과 전쟁..남자 9 아까 2013/01/26 2,909
212096 독신 결심하신분들, 만족하시나요? 10 로즈몽 2013/01/26 4,623
212095 의류 브랜드 3 .... 2013/01/26 992
212094 혹시 나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하시는 것 있으세요? 2 2013/01/26 855
212093 사치하는 남편 6 좋은점?? 2013/01/26 2,407
212092 트위터에서 즐겨 찾아보게 되는분이 글을 안쓰니 트윗을 안보게 되.. 역사학자 2013/01/26 595
212091 땅투자 1 고민중 2013/01/26 953
212090 집에서 손님 오시거나 손님상 치를일 많나요? 7 지ㅔ서 2013/01/26 1,612
212089 60대 미술학원선생님 8 ㅇㅇ 2013/01/26 2,232
212088 neat 어찌 되었나요? 4 neat 2013/01/26 1,424
212087 악동뮤지션 넘 좋아요 11 pp 2013/01/26 2,452
212086 주말에 시누온다고 음식 했네요.. 10 자야하는데... 2013/01/26 3,389
212085 듣기를 cd로 구우려고하는데, 5개밖안들어가네요 cd 2013/01/26 525
212084 어릴 때 맞아가며 배웠던 피아노, 원장샘이 기억납니다 13 깍뚜기 2013/01/26 4,670
212083 고등학교 셔틀버스요~~ 3 학교 2013/01/26 1,105
212082 하루 1000칼로리로 버티는 남편TT 15 2013/01/26 5,092
212081 일본여행을 가려는데요 2 여자끼리 2013/01/26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