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책상 치워주기

청소 조회수 : 914
작성일 : 2013-01-22 12:51:46

아이가 학교가고, 오전내내 늘어지게 있다가도
아이 돌아올 시간 3시가 임박하면 벌떡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 빗고 아이방을 치웁니다.

청소는 스스로 하라는 말이 맞긴 하는데요.
그런데 제가 직장 그만두고 전업인데,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와서 엄마의 손길을 느끼게 해주고 싶죠.

아이 방을 치우주는 두번째 목적은,,,,  아이가 책상 앞에 앉고 싶어하게 만드는 거예요.
꼭 공부가 목적은 아니예요.

그냥 자기 방에 들어가면 책상앞 의자에 앉고 싶게 만들도록...
음악을 들어도, 노트북을 해도, 낙서를 하더라도 자기 책상에 앉아서 하고 싶도록 만들어주는 거예요.

아이 방을 배치할 때부터 책상과 침대 위치에 신경을 써요.
앉고 싶은 책상위치, 포근한 느낌이 드는 침대가 되도록 나름 위치에 신경을 씁니다.
문을 열었을 때 책상위치를 절대로 등이 보이게 안해요.
문과 ㄴ 자 위치에 책상을 놓는 것이 가장 안정감이 있는 거 같아요.

아이가 오기 전, 후다닥 아이 방을 치워요. 엄마, 집에서 빈둥거리지 않았거든!!
사실 빈둥거리고 놀았는데 그게 챙피해서 안 그런 척.. 하는 거죠. 

한 두 권 나와있는 책 꽂아주고, 군더더기 없게 지저분한 것들 종이쪼가리들도 정리 해주고...
다만 버리지는 않아요. 한쪽으로 깔끔하게 정리만 해줍니다.

책상 위 먼지, 지우개 가루 등등을 청소기나 빗자루로 없애고 나서, 필수적으로 물걸레질을 합니다.
그냥 먼지를 치우는 것과 물걸레질 했을 때 느낌이 달라요. 더 반짝반짝 하는 느낌. 

그러고 나면!!!
그 책상에 나도 앉아서 뭔가 하고 싶은 느낌이 나요. 깨끗한 책상에서 음악도 듣고 글도 끄적거리고 싶어지죠.

마치 싱크대 설겆이를 다 해놓고 싱크탑 위에 아무 물건 하나도 없이 깔끔하게 하면 행복한 느낌이 나는 것과 비슷해요. 
주방이 깨끗하면 요리도 하고 싶고, 커피 한 잔을 분위기 있게 마시고 싶은 느낌이 나잖아요.

아이가 이 세상에서 집에 제일 좋아하도록, 자기 방을 제일 좋아하도록 만들어 주는데............
부작용이 있긴 해요.
집밖으로 나가는 걸 싫어하네요... 자기 방을 너무 좋아해요. 외식하러 나가는 것도 싫어합니다. ㅠㅠ

장점은,,,,,,,,,,,, 음.... 공부를 잘합니다. ㅋㅋ
전교 1등. 처음부터 잘하는 애는 아니었어요. 초등 때 올백 한 번도 맞은 적도 없구요.
책과 신문은 많이 읽고, 대화도 많이 하려고 노력은 했어요.

근데 중딩 가서 스스로 공부해야겠다고 맘 먹더니 그 다음시험부터 딱 찍대요.
아마 책상위에서 놀던 가닥이 있어서 그런 걸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적성이 이과 문과 반반이고, 좌뇌 우뇌 반반으로 나왔는데 이과로 결정했어요.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니, 일반화는 거절합니다. 

IP : 175.120.xxx.3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 글 좋아요
    '13.1.22 1:12 PM (183.102.xxx.20)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주어서 고맙기도 하고.
    원글 모든 문장에 공감합니다.
    저도 열심히 청소해야겠어요^^

  • 2. 원글
    '13.1.22 1:48 PM (175.120.xxx.35)

    공간을 통해서 정서적 안정감을 갖도록 하는 것도 목적 중에 하나예요.
    책상 위도 엉망, 방안은 벗어놓은 옷으로 난장판, 거실도 정신없고, 주방도 물건이 잔뜩 쌓여있다면,
    그 속에서 사는 사람. 특히 성장기 아이들은 정신이 사라져 버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요즘 애들 맘 못붙히고 붕 떠있는 애들 많잖아요. 그 원인 중에 공간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버리지 못하는 병이 있어요. 모든 것에 의미 추억이 있어서 못 버려요. 그런데 다 숨겨놓고, 겉으로는 말짱합니다.ㅎㅎ
    집(주택)의 기능이 먹고 자는 곳만이 아니고,
    사색하고 명상하는 공간이 되려면 어느 정도 여백과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수도원과 스님이 수행하시는 곳을 상상하면.... 여백이 중요한가 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2313 여권에 들어갈 영문자요? .. 3 여권 2013/01/29 809
212312 짧고 두꺼운다리, 부츠좀 봐주세요. 4 한번도 안신.. 2013/01/29 1,437
212311 편입인식 궁금해서.... 3 힘쎄지 2013/01/29 2,494
212310 이제 욕도 아까운 지경인 거 맞죠? 13 도그새기 2013/01/29 2,014
212309 주식 잘 하는 사람이 있긴하네요.. 7 ... 2013/01/29 2,194
212308 유독 사람들에게 이쁨 못받는 사람 9 Nn 2013/01/29 4,859
212307 훈제오리 어떻게 조리해서 드시나요? 11 홈쇼핑 2013/01/29 2,243
212306 朴 ”기초연금, 기존 가입자 손해 전혀 없다”…공약 둘러싼 논란.. 2 세우실 2013/01/29 668
212305 샤넬 선전하는 백인모델 6 ㄴㄴ 2013/01/29 2,325
212304 식기세척기에 유기그릇은? 3 kiki 2013/01/29 1,244
212303 32평 도배장판이 이렇게 비쌌군요... 15 촌띠기 2013/01/29 98,083
212302 초등3 올라가는 딸아이가... 8 집밥 2013/01/29 1,430
212301 처남댁 아주머니...시매부?......그냥 아저씨 6 진홍주 2013/01/29 4,397
212300 생리주기가 20일이라니... 4 갱년기?? 2013/01/29 12,283
212299 혼자 여행가고 싶어요. 1 혼자 2013/01/29 576
212298 가사도우미 비용 요즘 시간당 얼마쯤 드리면 될까요? 6 emily2.. 2013/01/29 5,753
212297 홈피 제작. 관리업체 소개부탁합니다. 3 봉주르 2013/01/29 425
212296 시댁 관련글 읽고(주절주절) 맏며느리 2013/01/29 839
212295 스펙들 좋아도 결혼 못하는 사람들 많네요. 11 비혼 투성이.. 2013/01/29 5,141
212294 이런 사람은 어떻게 대해야 좋을까요 2 dlfjs .. 2013/01/29 709
212293 강남하늘안과 아세요? 2 아이좋아2 2013/01/29 2,651
212292 윤선경 "일베, 정신차리고 인생 똑바로 살라".. 1 뉴스클리핑 2013/01/29 1,003
212291 컴대기중)요리 레서피에 생땅콩 한봉지이면 얼만큼인가요? 1 도움주세요 2013/01/29 334
212290 얼굴에 기름기가... 1 꼬부기사랑 2013/01/29 492
212289 친정 빚은 놔두고 시댁 생활비부터 챙기는 남편 32 화가나요 2013/01/29 13,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