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김장을 하고나서... 슬글슬금 불편하였다가 괜찮은가 싶었다가 ....
뭐 그랬더랬어요...
손목은 워낙 안좋아서 연골 주사맞은 경력도 있고...
지금도 조금 무리하면 시큰시큰해서 파스가 늘 집에 있지요...
근데..이번엔 아픈부위가 팔꿈치!
그럭저럭 버티다가 좀 아프면 파스 붙였다가 아들놈한테 주물러달랬다가...(아! 날씨도 추웠잖아요... 병원가기싫더라구요)
근데 자꾸 아픈정도가 좀 더해지는 느낌이 드는듯...
급기야 일요일에는 좀 많이 아프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없는 시간을 꾸역꾸역 만들어 내어 정형외과에 갔답니다...
"아픈부위가 어디세요?"
"팔꿈치요"
의사선생님 볼것도 없다는 듯 "엘보네요... 언제부터 그러신가요?"
"12월에 김장하고 부터 좀 불편했는데... "
흑흑... 드디어 운동선수들이 무리하여 생긴다는 테니스엘보!!
방치하여 두는 동안 염증도 좀 생기고 어쩌고 저쩌고... 결론은 4주정도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다네요
치료도 잘 되지 않고 재발률은 아주 높다고 하시네요.......
주사맞고 약받고, 물리치료 받고,,,
참! 어이가 업습니다... 남들 하는 일의 절반만 좀 넘어가면 영락없이..... 휴
김장 꼴랑 40포기 했는데... 말이지요... 그것도 남편이 꼬박 같이 버무려줬는데 말이예요..
한 7-8년전에도
헬스기구 파워를 이겨낼 수 없어서 훨씬훨씬 약한 여성용 운동기구에서.. 그것도 파워를 남들 다 2-4정도
올리고 하는걸 나는 0에 놓고 했었거든요... (정말 건강해지고 싶었답니다.. 그때는 그 운동들을 열심히해서 말이예요)
결국 손목을 전혀 못써서 로션도 못바르다가 병원에 가니...
연골이 닳았답니다... 제가 뭘했는데 연골이 닳아요?
2주간격으로 연골주사 세번인가 맞고 겨우 겨우 아픈 통증은 가셨지만 여전히...
방바닥 딱! 짚고 엎드리는 손의 자세는 안됩니다..
중간에 고관절도 아파서 스테로이드 처방받고 고주파 치료받고... (이때 스테로이드의 신세계를 경험했었지요... 호오라
정말 그런 컨디션을 다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어떤 일을 해도 지치거나 피곤하지 않고, 맑고 명료했던 나의 의식세계... 체력이 좋은 분들은 대체로 그런상태로 사시는 거겠죠? )
아놔! 저 일산 사는데... 호수공원 반바퀴가 저의 최대버전입니다...
한 20분정도 걸으면 고관절이 꼭 녹슬어 뻐걱대는 것처럼...
정말 내다 버리고 싶은 나의 육신이예요!
하여튼 이렇게 부실한 불량품 엄마와 아내를 둔덕에 이집 남정네들도 참 고생이 많지요...
어찌되었든... 저는 이 난관에서 벗어나야겠음으로...
휴업합니다...
작은 아들놈 데리고 나가서 장 왕창 봐다 놨답니다..
남정네 셀프버전 메뉴로다가... 코스트코에 백만년만에 가서
양념불고기 사다 소분해놓고... 찜닭도 있대요.. 것두 집어왔습니다.
미안하오! 남편, 그리고 아들녀석들아!
나 없는 것처럼... 아니 그럼 안돼지...
잊지말고 나를 돌봐줘야해... 4주동안 말이야...
나는 팔을 쓰지 않을테닷! 정말이야...
집에서 팔을 안쓸려면 답답할테니... 나가 놀아볼까! ㅎ ㅎ
우리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남자인간 우리 작은아들놈!
출근했다가 병원 들러서 들어오니...
청소기 돌려놓고 소파에 쿠션을 예쁘게 올려놓고, 무릎담요 잘 개어놓고,
설겆이 반짝반짝 해놓고, 머핀까지 구워놓았네요... (이쪽으로 진로를 정해서 대학진학도 그렇게 할거예요..)
저 아프면 말없이 와서 주물러주고,, 귤이라도 까서 입에 넣어주고...
뭐 커피타주까 하고 물어봐주고... 그러는 남자인간 딱 저거 하나 건졌어요...
아들 고마워... 엄마 행복하게 해줘서 말이야...
계속 부탁할게... 엄마 전치4주거든...
써놓고 보니 하고싶은 말이 뭔지 횡설수설이네요...
늙으면 원래 이래요... 도무지 서론하고 결론이 일관성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