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이 편해지는 시 한편 소개해주세요

언제나 조회수 : 2,771
작성일 : 2013-01-21 15:44:26

머리 복잡할때,사는게 짜증날때

읽어 볼 시 한편 알려주세요

미리 큰절 올려요(__)(--)

IP : 121.183.xxx.144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히히히
    '13.1.21 3:53 PM (222.101.xxx.121)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와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 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 2. 오히히히
    '13.1.21 3:54 PM (222.101.xxx.121)

    나를 위로하는 날 -이해인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 3. 오히히히
    '13.1.21 3:54 PM (222.101.xxx.121)

    나는꽃이다 -손명찬



    햇볕같은 사람이 옵니다.기운이 돋습니다.

    비같은 사람이 옵니다. 목마름이 해결됩니다.

    바람같은 사람이 옵니다. 먼지가 떨어집니다.

    벌같은 사람이 옵니다. 꽃가루가 전해집니다.

    가위같은 사람이 옵니다. 가지가 정리됩니다.

    낫같은 사람이 옵니다. 잡초가 사라집니다.



    좋은사람도 있고 싫은사람도 있는데

    그 모든 사람이 돌아가며 나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화분에서든 들판에서든 사계절 속에서

    꽃을 만들려고 꽃답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 4. 오히히히님
    '13.1.21 4:21 PM (211.234.xxx.142)

    감사합니다~~~

  • 5. 원글
    '13.1.21 4:25 PM (121.183.xxx.144)

    정말 감사드려요.시 세편 읽는중 눈물이 나네요ㅠ.ㅠ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 6. 좋은시
    '13.1.21 4:51 PM (118.34.xxx.172)

    덕분에 저도 낑겨서 좋은 시 감상 잘 했습니다~~~

  • 7. soyaya
    '13.1.21 5:50 PM (59.5.xxx.117)

    좋은시 감사^^ 더불어 저도 하나요.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가을 엽서, 안도현

  • 8. 쫑아맘
    '13.1.21 6:20 PM (211.179.xxx.237)

    너무 맘에 와닿는 시들이네요.감사합니다.

  • 9.
    '13.1.21 9:31 PM (211.108.xxx.171)

    묵은김치(박준수)

    살아보니 인생은 묵은 김치와 같더라
    푸성귀 시절 에메릴드빛 꿈 안고
    온 들판을 내달렸지만
    눈비 맞고 서리 맞아
    김장독에 들어앉으면
    제 살의 단맛으로 살아가느니
    소금과 젓갈에 버무려진 채
    욱신거리는 몸살을 겪고 나면
    신산한 세상맛 우러나는 걸
    어느 날 문득 졸음에서 깨어나 보니
    누군가의 밥상에 오롯이 놓여있네
    아, 군침도는 나의 삶이여!



    ******지하철을 기다리며 서 있는데 유리창에 글씨가 있더군요.
    뭔가 드려다보니 시 한구절. 외울것도 베낄 것도 없이
    셀폰으로 한장 찍었습니다. 이렇게 유용하게 쓸 줄이야....

  • 10. 지나가리라
    '13.1.22 1:40 AM (114.204.xxx.217)

    오홋~! 원그님 덕에 횡재했네요.
    올려 주신분들, 복 받으실거예요.
    강사합니다!

  • 11. ㅂㅂ
    '13.1.22 5:01 AM (211.234.xxx.9)

    댓글담아갑니다

  • 12. 혜원맘
    '13.1.22 10:31 PM (114.203.xxx.59)

    담고싶어 저장합니다.

  • 13. 무클
    '13.1.27 12:40 PM (218.209.xxx.132)

    음미하며 읽으려고 저장합니다.

  • 14. 그린 티
    '13.1.27 2:45 PM (220.86.xxx.221)

    원글님 게시글 궁금해하는 어떤 분덕에 들여다보게 됐네요.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 15. 감사
    '13.1.27 6:27 PM (123.99.xxx.203)

    좋은시 감사합니다

  • 16. ..
    '13.1.27 11:50 PM (112.147.xxx.24)

    정말 마음이 편해 지는 시입니다

  • 17. 감사
    '13.1.27 11:54 PM (59.3.xxx.200)

    담아갑니다

  • 18. 좋아요
    '13.1.30 11:42 PM (61.77.xxx.108)

    고맙습니다

  • 19. ㅇㅇㅇ
    '13.7.19 2:36 PM (119.197.xxx.23)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9928 연말정산할때 복자관에서 상담 치료 받은것도 가능한가요 1 dd 2013/01/21 489
209927 엄마... 2 막내 투정 2013/01/21 846
209926 일정 시간 지나면 자동으로 수면상태?로 빠지는데... 3 컴퓨터가 2013/01/21 946
209925 포장이사업체추천 제주도 2013/01/21 521
209924 혹시 명일동에 권할만한 초등영어학원 아시는지요? 1 ///// 2013/01/21 1,464
209923 버섯전골 고기대신 뭐 넣으면 7 되나요? 2013/01/21 1,362
209922 남의 편만 드는 남편... 6 ..... 2013/01/21 2,413
209921 매매고민.. 8 매매 2013/01/21 1,412
209920 복비 관련 질문입니다.. 4 복비 2013/01/21 749
209919 영어강사 대화 4 ㅛㅛ 2013/01/21 1,504
209918 군의관이나 보건소에 있는 의사들요... 10 월급? 2013/01/21 7,106
209917 한달 세후 650수입 얼마 저금해야할까요? 10 걱정 2013/01/21 5,135
209916 자궁적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17 자궁적출을 .. 2013/01/21 12,284
209915 딸아이가 모텔을..... 90 믿는 도끼에.. 2013/01/21 32,750
209914 북한 세습 비난하던 한기총, 교회세습으로 '종북'활동 1 뉴스클리핑 2013/01/21 571
209913 6년전 아파트 고민할때가 생각나네요 1 6년전 2013/01/21 1,849
209912 상사의 이런 말버릇..정말 기운 빠져요 3 .. 2013/01/21 1,356
209911 실비보험 해지 환급금도 있나요? 2 궁금 2013/01/21 9,887
209910 위기의 주부들 시즌8 질문 (스포주의) 2 ... 2013/01/21 1,715
209909 드디어 가입했어요. 가입 인사입니다. 5 선인장꽃 2013/01/21 760
209908 목에 뭐가 딱 걸린거 같은 증상, 뭘까요? 6 미즈박 2013/01/21 1,739
209907 여윳돈이 조금 생겼어요. 뭘 먼저 하면 좋을까요? 10 우선순위 2013/01/21 3,386
209906 36살에 매출액 100억정도 되는회사 오너이면,엄청 성공한거죠?.. 7 // 2013/01/21 3,636
209905 프렌치 프레스 쓰시는 분~ 알려주세요 2 커피커피 2013/01/21 985
209904 반포주공1단지 ㅎㄷㄷ하네요. 9 ... 2013/01/21 5,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