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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가 명절때 친정에 온다는 글 보고...

여자 조회수 : 5,643
작성일 : 2013-01-21 11:45:30

좀 조심스럽지만  그 글을 읽고 안타까워서 글 남겨요.

저도 올케도 되고 시누이도 되는 입장인데요

가끔 시댁과, 친정과 갈등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리 여자들은 참 피곤하게 산다 싶어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겠지만요.

 

그 원글님이 쓰신 글 내용에도 보면 원글님 기분은 상하시겠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렇게 그 시누가 나쁜 것도 아닌 거 같거든요.

시누가 친정집 근처에 사는거야 상황이 그렇게 되었으니 그걸 타박할 거 못되고

가까우니 자주 친정 왔다갔다 하는거

우리 여자들 대부분 원하는 거 아니던가요?

 

솔직히 그렇잖아요.

나도. 친정 가까이 살면서 친정부모님 자주 보고 그렇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 하잖아요.

하지만 이런저런 상황에 떨어져 사는 건 내 상황이 그래서 그런것이니

누구 탓 할 것도 못되고요.

 

시누 남편이 친가 형제와 싸우고 친가도 안가는 상황이면  남편 자체도

명절때 친가 가고 싶은 생각 안하는 거에요.  부모님은 다른날 따로 찾아뵐수도 있는거고요.

남편이 친가 안간다고  명절에 시간이 되는데 딸이 친정에도 가면 안돼나.

내 친정을 가는 건데 그렇게 올케 눈치를 봐야 할까 싶어요

나는 죽어라 일하는데 시누는 명절전부터 와서 친정이라고 먹고 놀고만 있는

모습이 보기싫고 미워 죽겠다.

 

하루이틀 보고 지내온 사이 아니고 어느정도 상대 성격 알면 포기할 건 포기하고

그래야 내가 편하지 않을까요?

그 시누이가 정말 손하나 까딱 안하고 먹고 놀기만 해서 내가 피곤하고 감정상한다면

내가 좀 바뀌는건 어떨까.  아예 시누이한테 와서 이것좀 같이 하자고 하던가

아니면 설거지 좀 도와달라고 하던가.  

그렇게까지 하면서 같이 하고 싶은 맘 없다.  싶음 그냥 명절때 시댁 안가고

친정에 올 수 있는 네(시누이) 복이 부럽다  하고 그냥 나는 나 하던대로 하면

안됄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비슷한 시누이가 있거든요.

시댁 근처에서 살고 시누이의 시댁도 같은 지역이라

명절이라고 시댁에서 자거나 하지 않고 본인 집에서 자고 시댁에 넘어간다거나

대부분은 명절 전날 시댁에서 일 조금 하고 (시누이네 시댁은 식구도 없고 시부모님에 남편만

그냥 조금 먹을 정도로 장만해요)  바로 친정(제 시댁)으로 넘어와요.

 

친정에 와서 뭐 먹을거 차린다거나 하지 않아요.

어차피 친정쪽도 큰댁(시조부모님댁)이 바로 앞이라 다 모여서

그곳에서 음식 하루종일 장만하고 넘어오는지라 .

그래도 다들 같이 모여 먹을 술상이든 저녁이든 차릴때 시누는 그냥 있어요.

처음엔 저도 참 그게 싫었어요.

시누는 시댁이라고 해봐야 음식도 거의 안하고 오후에 잠깐 갔다가 음식 조금 돕고

저녁에 친정에 넘어와서 저렇게 쉬고 먹고 놀고.

 

그리고는 저녁에도 자기 친정에서 자고 명절날 일어나서 시댁으로 넘어가고

그런데도 저에게 고생했다 소리는 커녕 미안한 생각 전혀 안하고

와서 작은거라도 돕기는 커녕...

 

처음 몇년간은 정말 꼴보기 싫더라고요.

근데 어느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친정에 가까이 살고 싶고 친정에 자주 가서 친정엄마랑 얘기도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건 내 상황이 그런 것인데  그걸 자꾸 시누이와 비교해서

시누이를 욕해봐야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고 내 마음만 불편하구나.

 

음식을 하기 힘들 정도여서 시누이가 도왔으면 싶은 일은 같이 하자고

말 할 수 있겠지만  큰댁에서 다 하고 오니 시댁에선 그렇게 하는 것도 많지 않고

시댁에서 먹는 술상이나 저녁상에 굳이 그렇게 시누이가 도와야 할 정도는 아니니

그냥 기분좋게 서로 명절 지내는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

 

또 굳이 도움이 필요하면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

더 나아가서는 어쩌면 내가 바라는 욕심이 나에게서 나오는 것인데

자꾸 내 입장을 시누이와 비교하면서 시누이에게 감정을 쏟아내는 것은

결국 내 스스로 나에게 화를 쌓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랬어요.

 

그런 생각이 들면서인지 좀 마음이 편해지고

그후에는 시누이가 본인 시댁에서 일찍 일 끝내고 친정으로 넘어와도

그런가보다 하고. 

친정에서 자고 먹으면서 편하게 쉬고 놀아도  친정은 그렇게 마음 편해야지 싶어

그 또한 아무렇지 않더라고요.

 

반대로 저는

어쩌다 몇년에 한번씩 남편이 일때문에 명절에 못 쉬는 경우가 있어요.

헌데 저흰 아이없고 맞벌이인 부부라 한쪽이 명절에 못 쉬면 참 애매해요.

시댁은 차례,제사를 전혀 안지내는 집이고

남편이 명절에 쉬지 않아서 제가 시간이 남아 친정으로 가서 저도

친정 식구들이나 친척들 보고 싶어도

올케언니들 눈치가 보여서요.

 

전 친정에선 딸 하나고

결혼하기 전부터 친정 명절,제사때 음식들 엄마랑 맡아서 했었고

올케언니들이 생겼어도 제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제가 더 음식을 하고

청소도 나서서 하고 참 많이 도왔어요.

제가 결혼하고서 친정에 갈 일이 있거나 같이 모이거나 할때도

제가 나서서 일을 더 하고 그래요.

 

친정이랑 멀리 떨어져 지내서

친정에 자주 가지도 못하고  친정엄마 혼자 계셔서

늘 마음이 그렇고 엄마랑 가까이 있고 싶은데

먹고 사느라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자주 내려갈 수도 없어서

기회가 되면 친정에가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도

이처럼 다른 사람 눈치 보느라

그마저도 쉽지 않은 경우가 있더라고요.

 

 

예전에 한번 남편이 일때문에 명절에 못 쉬어서

저라도 친정 가고 싶었는데 괜히 눈치 보여서

그냥 집에 있었어요.

남편은 일가고

저는 그냥 하루종일 재미없는 TV나 보고...

 

올해도 어쩌면 명절때 일하게 될지 모른다던데...

 

 

 

 

 

 

 

 

IP : 121.136.xxx.11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는 나
    '13.1.21 11:50 AM (39.115.xxx.57)

    친정가는거 당연히 좋은 일이죠.
    근데 딸은 친정 가도 돼고 며느리는 친정가면 안된다는게 문제에요.
    그 글쓴분이 명절에 시누이가 친정가니 나도 친정 가겠다....라고 하면 어떨지 눈에 안보이세요?

  • 2. 그냥
    '13.1.21 11:51 AM (223.62.xxx.44)

    그 원글님 제때 친정 좀 보내줬으면 좋겠더군요.

  • 3. 원글
    '13.1.21 12:02 PM (121.136.xxx.112)

    사람이란게 그런 거 같아요. 뭐랄까 먼저 상대 배려하는 사람이 드물어요.
    시댁도 마찬가지.
    나서서 먼저 친정가라고 떠미는 곳 흔하지 않아요.
    저희 시댁도 그렇고요
    저는 그래서 제가 먼저 명절날 점심 먹고 알아서 준비해요.
    큰댁에서 (시조부모님, 작은아버님 댁들...) 조금더 있다 가라고 해도
    가봐야 한다고 나서요.
    처음에는 참 기분 안좋고 한동안은 힘들었어요.

    그래도 내가 챙겨야해서 챙겨버릇 했어요.

    전 늘 아쉬운게 왜 내가 나서서 하면 될 일을 자꾸 상대가 챙겨주도록 하느냐는 거에요.
    시댁에서 왜 보내주길 바랄까요. 그전에 내가 스스로 챙겨야죠.
    갈등이 생길까봐. 안좋은 소리 들을까봐. ~~할까봐...결국 내가 회피하는 것 밖에 안돼는 거 같아요.

    그 원글님도 본인이 나서서 챙겨서 친정 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 시누이는 그런 상황이 되다보니 명절 전날부터 올 수 있는 상황이 된거잖아요.
    근데 그 시누이와 똑같은 상황이 아닌데 똑같이 하겠다는 건 좀 그렇고
    명절날이라도 아침 먹고 점심때 친정으로 본인이 챙겨서 나서시면 되는 일 같아요.

  • 4. ,,,
    '13.1.21 12:08 PM (119.71.xxx.179)

    남편과 상의가되면 친정 갈수도있죠.. 이곳분들의 바램이기도하고..
    .그 시누 남편같은 남자가 드물어서 그런거 아닌가요.어찌보면 불효자...-_-;;
    그 핑계로 빨리 친정으로 가시면될듯..

  • 5. 원글
    '13.1.21 12:12 PM (58.78.xxx.62)

    저도 며느리라 알아요.
    저희 시어머니도 사위오면 쉬어라 어째라~ 하면서 챙기고
    며느리인 저는 뭘 시켜도 된다 생각하시죠.
    어느정도 제가 이해하고 할 만한 것들은 그냥 기분좋게 해요.
    하지만 너무한다 싶은 건 남편한테 하게 하거나 그냥 미뤄두거나 해요.
    저도 그렇게 대처하기 까지 이런저런 갈등이며 우울증이며 겪을 거 다 겪어봤어요.
    시어머님과 관계는 뭐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이런저런 일 있었고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참 웃긴말 같은데
    때론 조금 이해도 되더라고요.
    즐기진 못하더라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순간이 많아지는 거 같아요.

  • 6. ㅡ,ㅡ
    '13.1.21 12:42 PM (203.249.xxx.21)

    원글님 말씀은 이해가 돼요 그리고 원글님은 마음 넓고 고운 좋으신 분 같아요.

    그런데
    왜 저런 문제로 여자들이 우울증, 갈등, 겪을 거 다 겪어야하는건지.,.,
    전 그게 너무 속상해요. ㅠㅠ
    안 겪어도 될일을, 조금만 서로 배려하고 양식을 갖추면 될 일을
    여자라는 이유로, 며느리라는 이유로 왜 고통을 받아야하는건지.
    구조가
    그렇기 때문에
    시누이들은 알아서 올케가 명절보내고 있는 친정집에는 좀 방문 삼가하라는 거죠.

    저도 시부모님 좋고, 우리 집에 오시는 것도 좋고 다 좋은데
    부록으로 따라오는 시누이 가족들때문에.....정말 부담스러워요.

  • 7.
    '13.1.21 12:47 PM (110.70.xxx.185)

    몸이 힘들어지니 당연 싫은거죠. 명절 자체도 일많아 고달픈데 그 시누가 얼마나 많이 돕겠어요? 결국 며느리일이니 싫을만도하죠

  • 8. ..
    '13.1.21 1:32 PM (119.202.xxx.99)

    내 친정 가는데 올케 눈치 봐야 하냐구요?
    당연히 눈치 봐야죠.
    모든 인간 관계는 눈치가 예절입니다.
    눈치 없는게 인간이냐구요.......

  • 9. ? ? ?
    '13.1.21 1:53 PM (211.205.xxx.61)

    시누이들 시집은 편하고 좋은데 올케들 시집은 왜 다들 힘들까요?
    시누이도 되고 올케도 되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 .

  • 10. 시누이가 와서
    '13.1.21 4:07 PM (211.108.xxx.38)

    올케랑 같이 공평하게 집안 행사 준비하고 같이 일하고 같이 쉰다면
    싫을 이유 없겠죠.
    하지만 대부분 친정 빽 믿고 탱자탱자 놀면서 그러니까 미움 받는 거 아니겠어요.
    이쁨도 미움도 다 저 할 일이죠.
    그리고 원글님 마음 넓으신 건 인정해드립니다만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권장하실 필요는 없어보여요.
    다들 각자 사정이 다른 것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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