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사춘기에 돌입하여 본인이 사춘기라 주장하는 아직 5학년 남자아이를 키웁니다. (곧 6학년)
그동안 쭉 학원을 다녔는데 그냥 매일가고 숙제없는 영어학원을 보냈습니다.
학원을 옮기긴 했지만 거의 3년을 넘어 다녔는데 가끔씩 보면 너무 기초가 없어 다른 학원을 보내기도
어려워 고민을 하다가 이번에 과외선생님을 모셨습니다.(본인 동의하에)
선생님은 인터넷으로 구했구요. 아이가 있는 주부이고, 과거 학원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 낳고 이제 과외 시작한다고 말씀하셨구요. 야무진 느낌에 인상이 좋았어요. 예쁘십니다.
그런데 이 선생님이 시간감각이 약합니다. 이제 3개월인데 첫달 이후로는 두번에 한번은 늦습
니다. 특히 방학에는 30분도 늦으세요. (저 없는 낮에 오십니다)
저는 첨에 상담할 때 말씀드렸어요. 습관잡고 싶다. 읽기와 듣기에 집중하고, 단어외우게 해달라.
그런데, 수업을 본인이 쭉~ 끌고 나가십니다. 주로 문법 위주로. 그리고 책도 우리 아이 책 한권으로
수업합니다. (보통 선생님들이 자기 교재는 본인이 준비하지 않나요?) 그리고 숙제내고 가십니다.
숙제는 아이가 성실하게 하면 1시간 안에 끝납니다. (가끔 성실합니다. 보통은 늘어지죠)
3개월이 지난 현재는 아이와의 사이는 괜찮은 거 같아요. 저의 경우는 그 외는 다 마음에 안찹니다.
우리 아이의 수준이 너무 낮아서 그런걸까요? 왜 숙제를 안내주는 걸까요?(첫달은 숙제가 20분만에
끝나기에 적응하느라 그런가 해서 말씀드렸더니 몰랐다고 그러고는 1시간 정도로 내주시더라구요)
가끔 선생님이 고학년을 모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과 저의 욕심이 너무 과한 것인가 하는 생각에
맘이 갈팡질팡합니다.
아이에게 의논하니 본인이 잘못하는 걸 선생님이 왜 책임지냐고 합니다.
(얘는 수학은 습관이 잘들어서 하루에 3~4시간씩 숙제를 합니다. 자기 의견이 분명한 편이며,
수학선생님은 확 잡는 스타일로서 아이는 그런 분께 인정받는다는 생각에 만족해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선생님과 다시 상담? 아니면 교체? 확 휘어 잡아주는 학원으로 보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