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천일을 만났죠

천일동안 조회수 : 694
작성일 : 2013-01-21 00:38:50

여기에나마 찌질찌질 남자에게 하고픈 말 끄적여 봅니다.

죄송해요.

서른이 훌쩍 넘어도 이별은 너무 힘드네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처음부터 서로에 대해서 지나치게 많은걸 알고 시작한 만남이었어

둘다 조금은 늦은 나이에, 서로가 서로의 어떤 부분들을 참 견디기 힘들어하면서도

그래도 사랑하고 맞춰가려고 노력했어

남자는 목숨하고도 바꾸지 않을 자존심을 여자의 부모님 때문에 상처받아야 했고

여자는 하늘이 두쪽이 난대도 변하지 않을 무신경함을 예민한 남자를 위해 고쳐가야 했어

부모님과 거의 의절한 채 지내면서도 적지 않은 나이 둘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때마다

여자는 다시금 부모님과 부딪히고 또다시 남자에게 상처를 내고

남자는 더 더 칼날 끝과 같이 날카로워지고 여자는 그때마다 죄인이 되어 전전긍긍해야 했어

남자는 여자에게 속을 말하지 않았고 그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실없는 이야기로 눙쳤지만

그래도 그 속을 짐작하는 여자는 그저 따뜻하고 다정한 목소리와 포옹과 체온으로 남자의 진심을 알 수 있었어

언제부터인가 남자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시고 피곤과 지친 기색이 역력할 때에서야

둔하디 둔한 여자는 그때서야 알 수 있었어

그래.

상황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고

사랑을 위해 뭐든 할 수 있을 나이는 이미 지났다 생각하는 남자와

어떤 끝이든 그 끝을 보고야 말겠다 생각하는 여자는

서로 이별의 말 한 마디도 없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는 잠수로 천일의 꽤 치열했던 연애를 마무리하기로 한 거야.

여자는 남자를 참으로 사랑했어

남자도 아마도 그랬을 거야

다른 좋은 인연이 생긴 것이길 바래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연락해 보고 싶지만

그러지 않는건

이미 지쳐버린 남자가 받지 않으면

여자의 마지막 멘탈도 무너질 것 같아서야

천일동안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잘 살아야 해

IP : 121.131.xxx.10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1517 도와주세요. 두드러기 3 두드러기 2013/01/24 969
    211516 신랑 계약직 일당제 한달월급260-330 정도 입니다 12 ... 2013/01/24 3,812
    211515 감기걸려서 코를 너무 세게 풀었더니 귀가 먹먹해요..계속 이래요.. 3 ... 2013/01/24 2,818
    211514 분당서울대 병원 신경 정신과 가보신분 5 metal 2013/01/24 6,535
    211513 충격, '조중동'만을 위한 방통위의 시나리오가 밝혀졌다! 2 도리돌돌 2013/01/24 792
    211512 아파트인데 밤이나 새벽에 어느층인지 큰개가 서글피 울어요.ㅠㅠ.. 5 어찌해야 2013/01/24 1,557
    211511 전화 전화 전화!!으이구 전화!! 6 전화기뽀솨뿔.. 2013/01/24 1,716
    211510 열이 날 때도 어린이집 등원시키시나요? 네살 어린이.. 9 초보맘 2013/01/24 1,446
    211509 재롱잔치 dvd사면 좋은가요? 6 초보엄마 2013/01/24 943
    211508 걸레 세탁기에 빠세요? 25 소쿠리 2013/01/24 15,132
    211507 파프리카와 맛살로 뭘? 4 파프리카로 2013/01/24 1,212
    211506 니트냄새 T T 2013/01/24 667
    211505 해지된줄 알았던 휴대폰이 계속... 2 어이쿠 2013/01/24 906
    211504 세무사 상담 해보신 분이요.. 1 핑크 2013/01/24 1,151
    211503 평창 대관령 올림피아 호텔 앤드 리조트..? 1 사야 2013/01/24 2,077
    211502 니트세탁법 문의요 1 아기옷 2013/01/24 1,635
    211501 여의사가 하는 치과 진료잘하는데 추천해주세요 6 좋은 치과 2013/01/24 3,260
    211500 일렉트로룩스미니청소기인터넷구매어디서 2 a청소 2013/01/24 696
    211499 기부 많이할수록 세금은 더 내야? 1 뉴스클리핑 2013/01/24 790
    211498 명절에요 시누네도 선물 하시나요? 9 2013/01/24 1,912
    211497 채식은 아닌가봅니다. 2 고진교 2013/01/24 1,353
    211496 변산반도 가는데요 숙박요 6 알려주세요 2013/01/24 1,937
    211495 다른 나라도 시부모, 친정부모 생신에 다같이 모이나요? 22 에혀 2013/01/24 3,171
    211494 위내시경하고 약처방받아 먹고 있는중인데요 2 .. 2013/01/24 762
    211493 논술지도사 어떨까요.하고 계신분... 4 궁금 2013/01/24 1,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