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천일을 만났죠

천일동안 조회수 : 652
작성일 : 2013-01-21 00:38:50

여기에나마 찌질찌질 남자에게 하고픈 말 끄적여 봅니다.

죄송해요.

서른이 훌쩍 넘어도 이별은 너무 힘드네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처음부터 서로에 대해서 지나치게 많은걸 알고 시작한 만남이었어

둘다 조금은 늦은 나이에, 서로가 서로의 어떤 부분들을 참 견디기 힘들어하면서도

그래도 사랑하고 맞춰가려고 노력했어

남자는 목숨하고도 바꾸지 않을 자존심을 여자의 부모님 때문에 상처받아야 했고

여자는 하늘이 두쪽이 난대도 변하지 않을 무신경함을 예민한 남자를 위해 고쳐가야 했어

부모님과 거의 의절한 채 지내면서도 적지 않은 나이 둘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때마다

여자는 다시금 부모님과 부딪히고 또다시 남자에게 상처를 내고

남자는 더 더 칼날 끝과 같이 날카로워지고 여자는 그때마다 죄인이 되어 전전긍긍해야 했어

남자는 여자에게 속을 말하지 않았고 그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실없는 이야기로 눙쳤지만

그래도 그 속을 짐작하는 여자는 그저 따뜻하고 다정한 목소리와 포옹과 체온으로 남자의 진심을 알 수 있었어

언제부터인가 남자의 얼굴에 웃음기가 가시고 피곤과 지친 기색이 역력할 때에서야

둔하디 둔한 여자는 그때서야 알 수 있었어

그래.

상황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고

사랑을 위해 뭐든 할 수 있을 나이는 이미 지났다 생각하는 남자와

어떤 끝이든 그 끝을 보고야 말겠다 생각하는 여자는

서로 이별의 말 한 마디도 없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는 잠수로 천일의 꽤 치열했던 연애를 마무리하기로 한 거야.

여자는 남자를 참으로 사랑했어

남자도 아마도 그랬을 거야

다른 좋은 인연이 생긴 것이길 바래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연락해 보고 싶지만

그러지 않는건

이미 지쳐버린 남자가 받지 않으면

여자의 마지막 멘탈도 무너질 것 같아서야

천일동안 행복하게 해줘서 고마워

잘 살아야 해

IP : 121.131.xxx.10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8882 연하 사귀어 보신분 7 연하 사귀 2013/01/21 4,164
    208881 걸레질할때 쓰는 바퀴의자요 7 낑낑 2013/01/21 1,861
    208880 이명박 "일제 강제동원조사위원회 폐지하라" .. 5 뉴스클리핑 2013/01/21 1,180
    208879 인수위 "대학입시 업무, 교육부에서 분리" 1 뉴스클리핑 2013/01/21 899
    208878 해외인데요.. ebs 교재는 어떻게 구하나요? 2 ebs교재 2013/01/21 988
    208877 탈북자 출신 공무원 간첩협의 구속 뉴스클리핑 2013/01/21 894
    208876 아기 감기가 낫지를 않아요 9 봉봉 2013/01/21 1,286
    208875 리바트 가구를 샀는데 솔지가구 포장으로.. 2 봉봉 2013/01/21 2,202
    208874 침대위에까는 전기장판으로 이거적합하지않은가요? 3 질문 2013/01/21 2,097
    208873 연말정산이 5월에 환급해주는거 3 ㄴㄴ 2013/01/21 1,616
    208872 의사선생님이나 방법 아시면 저 좀 살려주세요. 19 어떡해요 2013/01/21 13,681
    208871 청승스러울까요.. 3 나홀로 여행.. 2013/01/21 1,004
    208870 3번째 치질수술을 해야 하나요 8 치질 2013/01/21 4,174
    208869 남편이 박솔미 예쁘대요 16 하하 2013/01/21 8,853
    208868 이번 생애는 망했다는분들 6 ㄴㄴ 2013/01/21 2,529
    208867 남자들은 왜 금방 들킬 거짓말을 할까요 9 tsedd 2013/01/21 2,740
    208866 남편의 외도 겪으신 분께 조언 구합니다... 45 잿빛재 2013/01/21 75,778
    208865 연말정산 1 소득 2013/01/21 583
    208864 등갈비김치찜 맛있게 하는법 좀 알려주세요 3 선물 2013/01/21 2,176
    208863 약식으로 라면을 ㅠㅠ 라면 2013/01/21 636
    208862 잠이 안 오네요. 출근해야하는데 7 남자 2013/01/21 1,026
    208861 앨리스 보기시작했는데 세경이 남친은 이제 안나오나요? 4 나는 나 2013/01/21 2,216
    208860 아이 과외를 계속해야 할지.. 6 맘이 왔다갔.. 2013/01/21 1,628
    208859 오븐이..뭐길래...ㅡㅡ결정장애 도와줘요 82! 6 에구 2013/01/21 1,802
    208858 남에겐 친절, 가족에겐 무심한 남편 괴로워요ㅠ 18 .. 2013/01/21 1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