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입자가 이삿짐 트럭까지 갖고 왔다가 계약 안하고 갔어요

...... 조회수 : 2,895
작성일 : 2013-01-20 21:07:16
엄마가 갖고계시는 다세대 주택에 월세를 놓고있는데, 이번에 방이나와서 부동산이랑 인터넷 부동산 카페에 올려놨어요.
많이들 문의는 오는데, 집보러 온다고 했다가 안오는 사람들도 태반이고, 방을 보고 가더라도 마음에 들지만 좀더 보고 오겠다는 사람들도 많구요. 비수기에다가 매물이 많이 나와있는지 
집은 깨끗해서 마음에 든다는 사람들은 많은데, 좀처럼 나가지가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지난 주에 보고 갔던 사람중에 한명이 다시 연락이 왔고,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일요일에 방을 빼기로 되어있으니 일요일날 이사오겠다고 했어요. 
처음엔 가계약을 금요일날 와서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금요일 저녁이 되자 전화가 와선 이사를 하루 일찍 토요일로 들어오면 안되겠냐며 부탁하더라구요. 저희 집이야 공실이라 언제든 이사 들어올수는 있지만, 보증금은 집이 빠지는 일요일날 줄수 있다면서, 보증금은 일요일날 주고 하루일찍 토요일날 이사 올수 없냐고...
저희 엄마가 예전에 보증금 안받고 짐 들렸다가 월세 밀리고 도주한 놈 때문에 엄청 고생한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그럼 그렇게 하라고 말하고 있더라구요.
마침 제가 그때 잠시 거실에 나왔다 전화받는 내용을 듣게되었고, 
절대 그렇겐 안된다고, 보증금 안받으면 짐 들여놓게 해선 안된다고 해서 토요일날 이사 하는게 아닌 일요일날 보증금 받고 이사오는걸로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근데 또 가계약은 오기로 했던 금요일날 안하고, 그냥 가계약 없이 일요일날 이사 들어오면서 계약을 하겠다는거에요.
일요일날 들어온다니, 그리고 살고있는 집이 계약이 되어서 짐을 빼야하니까 안들어오진 않겠지 싶어서 엄마는 그러라고 했나봐요.

저는 온다는 세입자가 상당히 찜찜하더라구요. 아무리 보증금 500에 월45만원 하는 저렴한 월세라지만 보통 가계약은 하잖아요.
저희야 세입자가 온다고 했다가 안들어 오면 기분이야 상하겠지만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으나
그 세입자는 일요일날 방을 반드시 빼야하고 (현재 살고있던 집에 다른 세입자가 들어오기로 되어있다니까) 
주말 동안 저희가 다른 사람이랑 계약을 하더라도 본인들은 아무 할말도 없는거고, 짐 빼고 나와서 갈 곳이 붕 뜨게되니까 심각한건데, 무슨 강심장으로 가계약을 안하고 일요일날 바로 짐 가지고 와서 계약을 한다는건지..

보증금 주는 전날에 미리 들어와도 되냐 물어보는것 부터 시작해서, 가계약없이 바로 짐 끌고와서 계약하겠다는 것도 그렇고..
남매가 둘이 사는 집인데, 남동생만 집을 보러 왔었고 누나는 집을 한번도 안본상태에서 이삿짐 가지고 오는날 계약하겠다는 것도 이상하고... 보통 1년이상 (계약상 2년)사는 집인데 동생이 마음에 든다고 집도 안보고 계약하겠다는게...

어쨋든 2주 이상 방이 안나가고 있었는데, 계약하겠다는 사람이 연락오니까, 그리고 이틀 후에 바로 들어온다니까 엄마는 편의를 봐주고 싶으셨나봐요. 

근데 어제 토요일날이 주말이였잖아요. 그래서 방 보러온사람이 많았어요. 연락 온사람들도 많았고... 그러나 엄마는 방이 나갔다고 얘기를 했데요. 가계약도 안되어있는 상태인데 어떻게 믿구요.. 그럼 적어도 들어온다는 세입자들에게 연락해서 오늘 와서 가계약이라도 하고 가라고 해야하는건데, 전혀 무방비 상태로, 부동산 끼고하는 것도 아닌 직거래임에도
그냥 그 이상한 점이 많던 세입자를 믿고 방이 나갔다고 연락온 사람들에게 안보여 줬다는거죠.

그 얘기를 어제 저녁에 듣고, 엄마한테 안좋은 소리 좀 했지요.. 무슨 일을 그런식으로 하냐고 하면서.. 
(예전엔 제가 도와드린다고 집 고치는 것부터, 인터넷에 내놓는거 그리고 집 보여주고 계약하는 것 까지 다 맡아서 해드렸는데, 그거에 비해 저는 인정을 못받고 또 상처받고 해서, 이젠 더이상 저는 도와드리진 않고 인터넷에 집 올려주는것만 해드리고 있거든요)
 
어쨋든 이사를 온다는 일요일이 되었고, 오늘 낮에 그 사람들이 이삿짐 트럭을 끌고 계약하러 왔습니다.
20대 남동생과 30대 초반의 누나만으로 방 계약하기가 그러하니, 삼촌들 둘이 같이 동행해서 왔나보던데
갑자기 계약 직전에 월 5만원을 깍아달라고 했데요. 비싸다구요.
그 집이 원래 1000에 40 혹은 500에 45만원 집이거든요. 투룸이고 역세권이고 요즘 비수기라 어느정도 저렴하게 내놓은 것인데..
가격 다 알고 있으면서도, 이삿짐까지 트럭으로 끌고와선 바로 월 5만원을 깍으려 들다니..이건 뭔 깡페도 아니고..
500에 40으로 내놓을꺼면 진작 나갔죠. 
엄마가 저에게 전화해서 의견을 묻길래 저는 안된다고 했구요. 그랬더니 밖에 나가서 이야기 하고 어디에 전화를 하더니
트럭 가지고 가버렸네요.
죄송하지만 계약 안하겠다는 전화도 없이요.
가계약 없이 믿고 편의를 봐준건데, 그렇게 짐까지 가지고 왔다가 말도 없이 가버리니까 얼마나 벙찌던지...
저희 엄마는 하루종일 속된말로 멘붕중이시구요
또 그렇게 정식 절차 밟지않고 가계약도 안했으면서 믿고 편의 봐준건 엄마 잘못이니까 저한테 속풀이도 못하고 있으세요.


그니까 뭘 하더라도 정식 절차대로 하는게 맞는거에요. 돈 앞에선 그러지 않으니까요.
아마 가계약 했더라면 계약금 몇십만원 아까워서 저런일은 못했겠죠?
늘 당하면서 남한테 싫은소리 하는거 싫어서 저렇게 매번 당하는 엄마도 이젠 좀 지쳐요..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하면, 또 잔소리는 듣기 싫다고 하고.
나이도 아직 많지 않은데, 엄마가 벌려놓은 일 맡아서 해주면 고마움은 전혀 없고 불만만 말하고..그러니 전 손 놓게되고..

신경쓰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신경쓰이니, 속타는 맘은 어째야 하나요 ㅠ_ㅠ


아무튼 세상엔 별별 인간들이 많다고 또 느낍니다. 그럴꺼 알면서 당하는 사람도 답답 하구요....


IP : 182.218.xxx.18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들였으면
    '13.1.20 9:15 PM (61.73.xxx.109)

    어제 짐 들였으면 큰일날뻔 했네요 들어간 상태에서 월세 깎아달라고 생떼 썼을거 아니에요

  • 2. 꾼같네요
    '13.1.20 9:15 PM (175.223.xxx.187)

    넘 이상한 사람들이네요 아마 그집 말고도 여러군데 그런식으로 일요일날 들어가겠다고 말했나보군요 그러고서 무턱대고 트럭에 짐싸가지고 와서 흥정되는 곳에 들어가려 했나봐요

  • 3. ..
    '13.1.20 9:33 PM (211.234.xxx.252)

    저희도 월세.우선 이사하고 한달후에 천 더 주기로했는데(보증금 천 더 주는조건으로 월세를 깍았어요.당장은 돈이없고 한달 후에 생긴다해서..)지금 일년지나가는데 쌩까요..ㅋ 세입자들일때 원칙, 절차 지키는게 중요한거같아요

  • 4. ....
    '13.1.20 9:36 PM (112.155.xxx.72)

    노인분들이 일처리를 저렇게 하시더라고요.
    돈 손해 보면서도 좋은 게 좋다고 얼렁뚱당 처리해서
    속 터지고.
    나이가 들면 체력이 달리니까 깊이 생각 안 하고 자기 맘대로
    편할대로 해석하면서 일을 진행시켜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어쨌든 들어오기도 전 부터 문제를 일으키는 세입자는 안 들이신 게 잘 하신 거에요.

  • 5.
    '13.1.21 12:15 AM (124.49.xxx.196)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 매번 좋은말도 못듣는 뒤치닥거리 지쳐서 그냥 눈감고 살고 있어요... . 하소연 할곳도 없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8797 대출 있는 집 들어가도 될까요? 3 대출있는집 2013/01/20 1,091
208796 내딸 서영이 4 ㅇㅇ 2013/01/20 3,359
208795 아이를 낳고나니 왜 이렇게 눈물이 많아지죠 ㅠㅠ 8 아기엄마 2013/01/20 1,394
208794 서영이 질문요..^^; 2 추니 2013/01/20 1,758
208793 원룸한개와 투룸을 터서 쓰리룸으로 사소한 질문.. 2013/01/20 857
208792 소득공제 2 ... 2013/01/20 587
208791 라이프어브파이 5 잘살자 2013/01/20 1,670
208790 초등2학년 되는 여아..가슴 몽우리가 나왔어요ㅜ 17 걱정맘 2013/01/20 21,068
208789 요 아래 애 아침 안챙긴다고 시어머니에게 강력하게 말한다는 분... 5 // 2013/01/20 2,009
208788 in the next days 를 어떤의미로 해석해야 할까요?.. 2 해석 2013/01/20 1,150
208787 나이만 많이 먹은 노처녀..엄마랑 전화 끊고 울었어요 28 ㅡㅡ 2013/01/20 10,112
208786 미국에 2개월씩 왔다갔다하면 6개월정도 있을수있나요? 6 sa 2013/01/20 1,400
208785 내딸 서영이 줄거리 잘 정리해놓은 블로그 찾아주세요~꼭 부탁부탁.. 1 서영이 2013/01/20 8,440
208784 힐링)대안언론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1 슈퍼코리언 2013/01/20 428
208783 남대문 숭례문 수입상가 작은 소형가전집 1 알수 있을까.. 2013/01/20 1,692
208782 서영이는 자기 자존심도 지키고 사랑도 지키기위해 주변인물들을 모.. 1 정원사 2013/01/20 2,321
208781 정욱(로이)??? 2 나비부인 2013/01/20 1,121
208780 일베충들이 왜 그리 대거 동시가입했는지 알겠네요 ㅎ 13 ,,, 2013/01/20 2,550
208779 새벽에 저희집에 물난리 났어요. 1 일요일 2013/01/20 1,598
208778 이준 오연서 안어울리지 않나요? 3 ..... 2013/01/20 2,165
208777 라이프 오브 파이 보셨어요? 4Dx 멀미할뻔 했어요;; 15 빙글빙글 2013/01/20 3,510
208776 여자들에게 핸드백이란??? 9 슈퍼코리언 2013/01/20 2,132
208775 올해중1되는딸 무조건모른다..기억이안난다..ㅠㅠ 8 딸맘 2013/01/20 1,410
208774 39평 정도 관리비? 5 전세 2013/01/20 2,963
208773 아는 형님의고민... 13 wlzmvm.. 2013/01/20 7,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