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는 초등저학년 여아입니다.
특정 여자 아이와 친하면서 그 아이가 때렸다는 얘기, 안 논다고 했다는 얘기..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그 아이가 좋다고 하고 아이들이 그러면서 크지 싶어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 안 했지만 점점 심해지더라구요.
요즘 아이들이라 게임 비슷한 놀이를 하는데
나쁜 %%(그 아이 이름) 앱을 발동하면 우리 아이를 때린다는 얘기를 여러번 듣고는
그럼 넌 때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그래도 또 때리면 너도 때려줘라.. 했어요.
그랬더니 그 아이가 힘이 너무 세서 내가 때리면 더 아프게 때릴거라 걱정하더군요.
제가 직접 본 광경이 아니라 그냥 우리 아이 단도리만 하고 넘어갔습니다.
하루는 토요 방과후 수업 후 데리러 갔는데
그아이가 우리 아이한테 발길질을 해서 들고 나오던
방과후 요리담은 그릇이 떨어지는 장면을 제가 봤어요.
그러지 말라고 그 아이한테 좋게 주의를 주고 헤어졌구요.
(그 엄마는 헤어지기 직전에 만남)
두어달 전 손등에 1cm쯤 긁힌 상처가 있길래 물어 봤더니
여럿이 교실 앞에 줄서 있는데 뒤에서 밀어서 도미노처럼 넘어졌는데
우리애가 밀면서 쓰러진 그 아이가 일어나서는
"야! 너 왜 그래!!" 하면서 연필로 손을 긁어서 난 상처랍니다.
그 때는 그 엄마한테 문자로 사실 전하고 아이에게 주의를 부탁했습니다.
그 뒤 학교에서 행사가 있는데 저는 못 가보고 저희 엄마가 가셔서 보는데
그 아이가 대기 시간 앉아서도 우리 아이를 사정없이 발로 차더랍니다.
저희 아이는 대항을 하긴 하는데 그 아이 강도가 10이라면 저희 아이는 1정도..?
사실.. 할머니들이야 손주가 맞는 거 못 보시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다른 엄마들한테서도 얘기가 들어왔어요.
너무 심하더라.. 내 아이한테 그랬으면 가만 안 있겠더라..
무대위에서 노래할 때도 그래서 동영상 찍은 거에 나오는데
다시 봐도 그건 정말 가만 있으면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그 아이 엄마한테 전화해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이러이러하니 안 되겠다고, 아이 데리고 나오시라고..
그 엄마 베스킨라빈스에서 만나자더군요.
애들 데리고 놀자고 만나는 것도 아니고 겨울인데 싶어서
카페로 정했는데 아이랑 와플 먹기로 했다고 와플 시키고...
아직 철없는 우리 아이도 저녁에 따로 친구 만나고 맛있는 거 먹으니 기분좋구
그 아이도 웃으면서 "**어머니, 이제 ** 때리지 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길래
좋게 얘기하고 헤어졌지요.
그 연필로 손 긁은 사건은 자기가 연필을 들고 있는데 모르고.. 하고 거짓말을 하니
저희 아이가 '아니잖아~ 너가 왜 그래~!! 하면서 확 긁었자나~' 하니까
'아~ 그랬나? 아~ 내가 기억이 나빠서~ 내가 왜 그랬지?' 하는데도
그 엄마는 가만 있더라구요.
그리고는 다시 한달여..
퇴근해서 집에 갔더니 이번엔 방과후 영어시간에 연필 뒷끝으로 눈을 찔렀다네요.
다행히 눈꺼풀 위로 찔렀구 상처는 없었지만 어찌나 가슴이 떨리던지...
우선은 같이 수업 듣는 아이한테 확인하고,
그 수업 선생님께도 확인하고 - 못 보셨지만 우리 아이가 울면서 얘기해서
그 아이한테 사과를 시켰더니 가볍게 사과하길래 다시 한 번 사과시켰다고..
그 엄마한테 전화해서 (흥분되지만 참고) 이런 일이 있었다,
그 아이랑 통화를 좀 하겠다 했더니 아직 집이 아니라며 3,40분쯤 후 집에 가서
전화하겠다고 끊더군요.
가슴이 떨려 아무것도 못 하고 앉아 있는데 한 20분쯤 후에 문자가..
"이번주 안으로 선생님을 만나거나 전화해서 수업중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겠습니다"
.
.
.
그 날이 화요일인데 이번주 안으로 확인하겠다니요?
바로 애한테 물어보고 선생님한테도 전화하면 바로 확인될 것을
아니, 확인하겠다 이전에 우선 그런 일이 있었다니 미안하게 됐다, 아이와 얘기해보고
전화하겠다.. 가 맞는 순서 아닌가요?
너무 열받아 전화해서 대체 그 애는 왜 그러냐고 몰아 붙였더니
"제가 때리라고 가르친 것도 아닌데 왜 이러세요?" 합디다.
SS여대 디자인쪽 강사인지 겸임교수인지 한다더니 아--주 교양있게..
그 다음날 같은 수업듣는 다른 아이 학부모를 통해
겨울학교 선생님이 알게 되어 두 아이와 주변 아이들 확인하고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예전부터 그랬다던데 속상하셨겠다고...
잘 해결되었으면 하신다고.. 그 쪽 엄마는 전화가 안 되서
그 아이 할머니께 잘 설명하셨다고..
그 집도 이 일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다고..
그 날 저녁 그 엄마 문자..
아직 (영어)선생님을 못 만났으니 내일 찾아뵙고 말씀듣겠다고...
학교 선생님이 확인하고 할머니께 설명 다 끝났고
꼭 그 과목 선생님과 확인을 원하면 전화로도 충분하지 않느냐 했더니
어머니께 얘기 들으니 죄송하다. 그런데 그 (영어) 선생님 연락처를 알려 달라..
하는 전화가 와서 통화하는 와중에 그 아이..
'아니 내가 연필로 눈을 찌른게 아니고~ 손에 응~ 연필을 들고 있는데~
이게 우연히~ 내가 모르고~' 하는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그 엄마는 응,응, 하고 있고......
이미 눈을 찔렀다고 다들 확인을 해줬는데요.
애가 자꾸 거짓말을 하니 그 엄마는 무조건 해당 과목 선생님과 꼭 확인을 해야겠는지
전화번호를 물어보길래 직접 알아보시라 하고 끊었습니다.
수요일, 목요일 더 이상 연락 없었구요.
그리고 또 어제 금요일 휴가내고 아이 데리러 갔다가 그 아이를 계단에서 만났는데
어제 그 거짓말을 듣고 그냥 넘어가면 안 되겠더라구요.
너 또 엄마한테 우연히 실수로 그런거라고 거짓말했니? 너 왜 자꾸 거짓말하니?
그러니까 너희 엄마가 상황을 제대로 모르시잖아!!
아줌마도 너 어리다고 좋게 얘기하는 거 이제 끝났다.
또 한번만 이러면 너희엄마 아빠한테 가만 안 있겠다고 꼭 전해라! 했습니다.
아주 무섭게 얘기했죠.
그런데 오늘 아침 그 애아빠한테서 전화가 왔네요.
씩씩거리면서.. C..C.. 소리하면서.. 아우~!! 소리지르면서...
애한테 왜 그런 얘길 하냐고..
집이 어디냐고~!! 애 아빠 있냐고!
따박따박 따졌더니 내용도 없이.. 내 말은 못 알아듣고 냅다 소리만 지르더군요.
지금 날 가르치는 거냐고~!
내가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인데~! 말을 길게 하면 행동이 더 심해진다고!
지금 협박하시는 거냐, 했더니 자기한테 협박한다 그랬다고 또 길길이.......
하도 난리치길래 통화 녹음도 했어요.
그리고 집이 어딘지는 직접 알아보시라고 했더니
저녁 8시쯤 또 전화왔더군요.
집 앞인데 나오라고... 헐...............
당장 나와서 아까처럼 당당하게 말해보라고..
정말 뉴스에서 보던 전형적인 뻔뻔한 가해자 부모에..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되어 형사 사건으로 갈 일입니다..
애 아빠가 장기출장중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어요.
마음같아서는 나가서 동네 떠나가게 해주고 싶지만
우리 아이 더이상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돌아가라고 했더니
전화를 계속 하더군요.
아까 낮에 학교 폭력 상담전화 117에 상담 전화했더니 당장 접수하시라는데...
그 부모는 정말 그 심각성을 모르나 봅니다.
이제 개인적인 해결은 힘들겠고 학교쪽에 정식으로 접수하려고 합니다.
혹시 아이가 학교폭력에 당하시는 부모님들....
가해자 아이 어리다고, 일 크게 만들지 말자고 그 부모와 해결하시지 말고
꼭 117 전화해서 접수하고 스쿨폴리스 도움 요청하세요.
저처럼 막장 가해자 부모 만나면 오히려 힘들어질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