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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어관련 82글을 읽다보니 가슴이 답답하네요.

조회수 : 2,197
작성일 : 2013-01-19 11:11:28

요 며칠 영어 사교육 얘기.. 영어교육 따로 시키지 말란 논란.. 그리고 그에 따른 수많은 글과 비난들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함을 느낍니다.

먼저, 이 글은 누구를 비난하거나 기분나쁘게 할 의도는 없고요,

그냥 제 기분을 말씀드리는거에요.

제가 아직 무지하거나 애가 어려서 이런 기분을 느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자라면 저 역시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제 얘기는 어디까지나 제 입장의 얘기고요,

아이에게 아주 전문적인 영어직업을 갖게 할 목적이 있으시다던가 발음도 네이티브처럼 키우고자 하는 완벽주의 분들에겐 전혀 맞지 않는 얘기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영어, 네 중요하지요. 저도 영어때문에 엄청 스트레스 받던 시절이 있거든요.

어린시절부터 하지 않은 영어는, 발음은 어떻게든 따라가지질 않더라고요.

가끔 영어로 대화할때, 제 발음을 못알아들은 외국인이 파든? 하고 물어볼땐, 가끔 부끄러움을 느낀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생각했지요.

내가 한국인이어서 한국발음이 들어가 있는게 무엇이 문제가 될까?

그럼 프랑스인은? 스페니쉬는? 재패니스는? 다들 자기나라 언어의 발음이 들어가 있지 않던가요?

본토에서 태어난 네이티브가 아닌이상요.

그래도 유학시절 각국 친구들과 말 다 통하게 대화하고 지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심도깊은 대화나 토론? 이런건 네이티브만큼 심도깊지 않았는지도..

많이 부족하기야 했겠지요. 네이티브 애들보다 몇배나 더 열심히 공부해야 시험 치뤘으니까요.

프레젠테이션 한번 하려면 밤을 새서 발음 연습해야 했으니까요.

그래도 제 전공 공부 다 마치고 한국 돌아와, 영어와는 별 관련없는 직업으로 밥 벌어먹고 삽니다.

영어 공부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유학가기 1년전이고, 가서 피터지게 공부했지만

사람과 대화하는데 큰 무리 없었고, 아직도  한국식 발음 남아있습니다만.. 제 영어에 무슨 문제가 있단 생각은 안듭니다.

같이 유학생활했던 친구들 몇몇은 한국식 발음 가지고도 현지에서 취업한 친구들도 있고요.

말은 당연히 다 통합니다.  

물론 더 자유자재로 영어를 잘했다면 제 유학시절이 순탄했겠지만,

그랬다면 어린시절 지금의 아이들과 같은 노력이 필요했겠지요.

그냥 그렇게 생각하면 안될까요?

한국사람이니 당연히 한국 발음이 있는것이고,

 너무 피나는 노력으로 영어때문에 스트레스 안받게 해도 될것 같아요.

위에도 밝혔지만 영어로 밥벌어먹고 사는 전문적인 직업을 갖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요.

저, 살짝 후진 발음이지만 기본적인 영어하면서, 여행도 하고 각국 친구들 사귀고..

제 직업은 제 직업대로 가지면서 잘먹고 잘 살고 있거든요.

네이티브 발음에, 네이티브 수준의 미묘한 단어하나하나 까지 아는 수준의 토론실력 아니라도..

영어 즐기면서 잘하고 살수 있단 말입니다.

그냥 무서워요. 영어영어 하는 분들이요.

정말 유학생활하고, 영어를 어느정도 하는 엄마들도 그런 생각하실까요?

사실, 외국생활하다보면, 영어의 미묘한 발음과 단어 때문에 문제생기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요,

세상을 좀 넓게 보시고, 심호흡 하시면 좋겠어요.

발음 후진 프렌치, 스패니쉬, 재페니스.. 친구들 .

다들 글로벌 기업 다니면서 제 몫하고 살더라고요.

그냥 즐기게 놔둬주면 아이들이 더 좋아할것 같아요.

그리고 영어를 하게하는 목적이 생기게 하면 알아서 할것 같구요.

너무 숨막히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하는게 제 좁은 소견이었습니다. ^^ ;

너무 욕하지 말아주세요.~

IP : 118.91.xxx.3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빙고~~
    '13.1.19 11:14 AM (203.226.xxx.180)

    정답이네요.

  • 2. 영어에 왕도가 없기 때문이겠죠
    '13.1.19 11:17 AM (58.231.xxx.80)

    왕도가 있으면 수많은 논란이 왜 있겠습니까 그길로 가고
    아이 즐겁네 놔둬주고 목적 생기면 알아서 할것 같고 하면 두는건데
    그목적이 언제 생길까요?
    중소기업 150만원 주는 회사에서 영어 능통자 뽑는다 하는 세상이라..
    어떤 산골 아이는 할머니랑 단둘 살면서 미국라디오 방송만 듣고 영어 줄줄줄 하는 아이도 있고
    왕도가 없는것 같습니다

  • 3. 몇번..
    '13.1.19 11:20 AM (218.234.xxx.48)

    몇번 이야기했는데..저는 IT업계 한발 담그고 있어서 정말 많은 동시통역사와 일을 했습니다.
    미국 출장을 같이 가기도 하고, 미국에서 현지 동시통역사 추천받아서 교수급하고 일하기도 하고
    물론 한국내에서 수많은 외국 IT 본사에서 임원들 오면 기자간담회부터 시작해서 참 많은 동시통역사들과
    일했죠.. 가장 인기 높은 분은 이대 교수이시기도 한 염 선생님이세요. (외대 출신과 투톱을 이루는 분임)

    그런데 이 염선생님은 발음에 버터가 안들어가 있습니다. 들어가 있는데 누구나 쓸 정도의 소량..
    그런데도 가장 인기가 높고, 외국인 임원들이 만족해 하고 기자들이 만족해 하고 고용주가 만족해 합니다.
    이분께 어떻게 공부했는지 여쭤보면,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마지막 점검을 위해 1년 반 유학(대학원 때)한
    게 전부라고 합니다.

    물론 이 케이스를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는 것 너무 잘 압니다.

    그런데요, 발음에 잔뜩 버터 끼어서 그쪽 사람들과 일상 회화에서 원어민 뺨치게 잘하는 통역사가
    제대로 우리말로 용어도 못 바꿔서 원어를 그대로 나열하는 거 보면, 저 통역사 누가 섭외했는지 책임자
    징계하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이 분이 나이가 있기 때문에 고리짝 시대에 운 좋게 통역사 됐다?
    지금도 열심히 현역을 뛰고 계시고, 가장 높은 단가에, 그럼에도 가장 섭외하기 어려운(일정이 꽉꽉 차 있어서)
    통역사이세요.
    어떤 영어를 하더라도 그 분야 지식이 먼저인 거고, 그 분야 지식이 잘 마련되어 있다면
    그렇게 버터 굴린 발음이 아니어도 됩니다....

  • 4. ㅇㅇ
    '13.1.19 11:22 AM (221.162.xxx.245)

    중고등진학하면..수학공부하느라 영어공부시간이 많이 줄어듭니다
    특히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더 그렇지요
    그래서 영어는 초등학교때 고등수준까지 끌어올려놓으면 시간이 많이 절약되지요
    수학은 선행해서 초등학교때 고등학교과정까지 진행한다는것은 특별한 소수를 제외하고는
    정말 무리가 있지만
    영어는 그렇지않더군요
    고등학교 중학교까지 키워보니
    초등학교때 영어에 집중하길 참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더더욱 듭니다
    아마도 고등학교까지 공부시켜본 엄마들은 다 느낄겁니다.
    보통의 아이들은 상급학년으로 진학할수록 수학에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또 수학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수학을 포기하고서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힘들기때문이지요..
    그래서 시간여유가 많은 초등학교때 영어에 집중하는것입니다
    영어공부의 방법에 대해선 영어교사인 꿈담님 글 참조하면 되겠지만
    그 시기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고
    초등학교때에는 영어에 집중해서 일정수준까지 끝내주면 한결 수월합니다

  • 5. ..
    '13.1.19 11:28 AM (211.222.xxx.51)

    중1 올라가는 제 아들.. 네살때 본인이 영어에 관심 갖길래 그때부터 환경 조성했어요.
    두뇌는 이공계 아이라 만약 늦게 영어를 접했으면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했을 것 같아요.

    발음도 원어민에 가깝고, 지금 해리포터니 원서도 잘 읽는데, 어학은 어느정도 임계량이 채워져야 할 것 같아요. 뒤늦게 불 붙어서든 어떻게 해서든.
    그 후에 문법이니, 어휘 보강 들어가면 아주 수월하겠지요.

    어린아이들 흥미유발하여서 조금씩, 서서히 접하게 하면 쉽게 가는 것도 같은데,,, 요는 엄마가 중심을 갖고 적절한 환경 조성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해요.

  • 6. 나무
    '13.1.19 11:36 AM (220.85.xxx.38)

    ㅇㅇ님 말씀이 제가 하고 싶은 얘기입니다

  • 7. 메롱이
    '13.1.19 11:43 AM (218.52.xxx.119)

    몇번님 말씀처럼.. 자기 언어로 된 지식이 제대로 없이 다른 나라 언어에 집중한다는건 바보같은 짓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일찍 영어시키는데 회의적인 편입니다.

  • 8. 저도
    '13.1.19 1:12 PM (210.217.xxx.155)

    몇번님 메롱이님 말씀에 동감!
    제가 애들 과외 하는데 애들이 영어 단어 문법 수학만 하다보니
    이과생은 정치 경제 국사 세계사 지리를 몰라서 독해를 해도 이해를 못하고,
    반대로 문과 애들은 과학을 안하니 과학 관련 내용 나오면 어려워 합니다.
    근데 또 문과생들은 자기가 공부하는 사회 과목빼면 정말 몰라요..
    영어 공부도 좋지만 인문학이 부족한 상태서 영어 잘해도 자기만의 철학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 9. 반기문식 영어..
    '13.1.19 1:19 PM (109.63.xxx.42)

    그래서 이제는 반기문식 영어가 뜬답니다....

    한국인들은 반기문이 영어 하는거 70점 정도 주는데

    정작 미국 사람들은 99점.... 미국사람 보다 훨씬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한답니다.....

  • 10. 며칠동안
    '13.1.19 1:27 PM (112.202.xxx.64)

    자게에 일어난 영어 광풍을 보면서 영어는 아직도 한국인에게 뜨거운 감자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영어에 쉽게 도달하는 비법이 있다면
    지금도 서점가에서 영어 정복 같은 길라잡이 책들이 우수수 나오진 않겠지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경험 안에서 효과본 것이 전부인 것처럼 말합니다.
    그것이 가끔 참 재미난 현상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두 영어, 영어 하는데 과연 영어의 어떤 수준을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원어민 수준? 아님 의사 소통 가능한 수준? 아님 수능 잘 보는 수준?

    목표치에 따라 공부 방법은 다를 수 밖에 없고
    아이의 역량과 의지, 언어적 재능에 따라 결과는 다를텐데 말이죠.

    솔직히 고급 영어를 구사하는 원어민 수준은 외국에 살아도 힘듭니다.
    그냥 말 잘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 역사, 철학, 사회적 관습,
    뉘양스, 언어의 이중적 표현 등을 모두 이해하려면 말이죠.
    그런 영어를 구사하는 엘리트 계층에 살아야 가능하겠죠.

    미국 사람들도 말은 잘하지만 문법 틀린게 많고 에세이 잘 못쓰는 아이도 많습니다.
    당연한 것 아닌가요? 한국 사람도 한국말 잘 못하는 사람이 있고 작문 잘 못하는 아이있는 것 처럼요.

    오히려 영어에 치열하게 학을 뗀 사람들(유학이나 교포들)은 영어에 참 겸손한데
    - 발음이나 영어 표현 등- 오히려 한국인들만 완벽한 영어를
    한국에서 교육으로 가능하다는 이상주의에 빠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처한 환경에서
    내 아이에게 영어에 노출되는 기회를 가능한 많이 가져주는게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경제력이 다르고, 아이의 언어적 수용 능력과 재능이 다르기에
    노출시키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정답이라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11. ..
    '13.1.19 2:00 PM (61.75.xxx.114)

    그니까. 알아서들 하시자구요. 누가 옳다 그르다 남의 생각 바꿀생각 하지 마시구요. 전 조기교육 시키고 있습니다.

  • 12. ...
    '13.1.19 5:31 PM (121.181.xxx.168)

    어려서 시켜서 되는아이도 있고 안되는 아이도 있습니다.자기아이 어려서 시켜봤는데 혹은 시키려고 했는데 안될경우 기를 쓰고 조기교육 반대합디다..절대 안된다 애 스트레스 받는다..근데 그냥 비디오 좀 틀어주고 엄마가 영어노래좀 불러주고 영어로 대화 몇마디 해줬더니 애가 다 따라하고 영어로 몇마디 하고 스트레스 없이 따라하고 영어동화책 읽어줬더니 재미있어하는데 안시킬 이유도 없지요..

  • 13. ㅇㅇ
    '13.1.20 4:29 AM (115.23.xxx.88)

    아이에 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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