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영작에 관한 팁이라 해서 글 올렸던 사람인데요,
요새 유아 영어 교육에 대한 격론이 한참 진행 중이군요.
빨리 하는 게 좋다, 늦게 해도 상관없다..
제 2 cents를 던져 넣어보자면..
왜 빨리 영어 공부 시킬 수 있는데 하지 않냐입니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배우는 데로 흡수가 되는 거라 어린 나이 때부터 하는 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영어 때문에 한국어도 버벅대는 바보로 만들지는 말아야죠.
어차피 어린 나이에 열심히 영어 공부시킨다고 해도 2-30대 대학생이나 professional이 되었을 때 접하는 방대한 양의 전문적인 지식을 흡수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한국어를 희생해가면서 공부시켜봐야 콘텐츠 없이 발음만 느끼한 바보로 만들기 쉽상입니다. 한국어 잘하는 아이가 영어도 잘합니다.
영어공부도 '적당히' 시켜야죠.
그리고 하기 싫은 애 억지로 붙잡아 시키는 짓도 하지 말아야죠.
우리애가 영어에 재미를 못 느낀다 싶으면 안 시키는 게 상책입니다. 모두가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건 억지스러운 전체주의적인 사고입니다. 그리고 한국어
대신 영어를 잘 못하는 만큼 다룬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무리 우리나라가 영미권에 사상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많이 의존하고 있다 해도 못한다고 못 먹고 살 정도는 아닙니다. 성공의 기회도 많고요. 영어에 대한 집착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집착입니다. 영어잘하는 사람이 더 아는 게 많다는 건 미디어가 만들어낸 일종의 착시 현상이기도 하죠.
하지만 아무리 영어 잘 해봐야 콘텐츠 좋은 사람 못 이깁니다.
물론 둘다 잘하면 금상첨화겠죠. 이런 사람들이 대체로 성공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애 키우려면 애 잡습니다. 하나만 잘하게 하는 건 어떻게 해보겠는데, 둘다 잘하게 하면 애 빗나갈 겁니다, 아마.
본인이 원해서, 필요하다 느껴서, 영어든 기술이든 더 공부하고 싶게끔 만들어야죠.
그러기 위해선 차라리 돈 부어 영어 가르치는 것보다 아이가 그런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인성을 키워주고, 부지런할 수 있는 기율있는 교육을 시켜야죠.
공부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왕도는 자신이 만들어가는 거죠.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의 길 또한 자신의 길입니다. 그게 적용되는 사람이 있고 안 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공부 잘하는 사람의 공통 특징은 자신만의 공부법을 연구하고 개발하고 끊임없이 수정해 나간다는 겁니다. 전략적으로 사는 거죠.
아이가 스스로 전략을 짜서 영어를 공부할 수 있게 해주고 엄마 아빠는 옆에서 당근과 채찍을 가끔 활용하는 정도가 가장 좋지 않을는지요.
영어도 너무 과하게 어린 나이부터 애한테 맞지 않게 시키면 역효과만 납니다. 영어는 조금 하는데 한국어도 버벅대는 아이는 영어도 사실 깊게 이해하지 못할 뿐더러 콘텐츠도 흡수할 능력이 모자라서 이도저도 아닌 아이가 될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공부 방식이야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지 않나요. 자기한테 맞기만 하고 꾸준히 할 수만 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