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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유게시판에 글 한번 올리고..마음이 이상해요.

.. 조회수 : 2,606
작성일 : 2013-01-19 02:35:27

제가 몇 시간 전에 자유게시판에 글을 하나 올렸어요.

어떤 질문이었는데 .. 제가 첫아이를 키우면서 어린이집에 대한 이야기를 썼고 이 경우 여러분이라면 어떤가?

라는 질문인데요. 지금은 지웠어요. 댓글때문에요.

전 사실 이 게시판을 누구나 볼 수 있고(혹 우리 선생님도 보실 수 있고) 더구나 어린이집에 대한 불평 불만을 써 놓은 것이 아니라 이러 이러한 사황인데 여러분은 어떻겠느냐?

(제 감정은 전혀 들어가 있지 않고 상황만 나열.. 내가 이 일에 기분 나빠야 하냐 마냐는 질문이 아니라 이런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야 하나? 아님 좀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인가? 전혀 알 길이 없어서 남들이 보기엔 어떤지 여러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올렸죠)

근데.. 몇개 달린 댓글 중에.. (제가 제 생각을 글로 쓰진 않았지만) 저 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아.. 내가 생각하는게 일반적이구나.. 누군가의 동조를 얻는 것 같아 든든했고, 그 상황에 대해 제 생각을 정리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글을 올리고 의견을 들은 후,

(상황에 대한 객관화->선생님에 대한 이해->앞으로 나의 행동) 순이였지

그것이 (상황에 대한 불만 감정이 여러 의견에 의해 맞다고 판명 -> 선생님 이상함 ->그 어린이집 싫다) 가 아니였는데..

어떤 분이 댓글을 달았죠.

[~~~님은 그 어린이집에 불만이 가득한 상황이시네요. ~~~ 그 선생님이나 님의 아이나 정상입니다.]

라는 식의 댓글이요.

좀 고민하다 그 글을 지웠어요.

만약 우리 어린이집 선생님이 보시면 .. 제 글 자체가 기분 나쁜 글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오해의 소지가 있다 생각해서 지운거죠. 이런식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 누구나 오해할 수도 있겠구나.. 해서..

근데 좀 기분이 이상해요.

제가 익명임에도 불구하고  넷상에서 글을 잘 안써요.

구구절절하지 않고 간단명료하게 자신의 상황이나 생각, 의도를 잘 나타낼 수 없을 것 같아서요.

이건 제 글만을 얘기 하는건 아니라, 대체로 자유게시판 글과 댓글들 보면요.

그냥 친구와 수다떨듯이.. 라지만 친구와는 나눌 수 없는 이야기들을 이런 82게시판의 여러 님들과 의견 교환 해보고 싶은데...

다 안다는 듯이 [이미 님은 불만이 가득하십니다.] 라던가.

예를 들면 남자친구와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할까요? 라는 질문에..[이미 님은 마음이 떠나셨는데 여기서 뭘 물어보나요.]  라던가.

--> 물론, 글 내용이 중요하겠지요. 근데 정말 제 3자가 보기에 상황에 대한 남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할 때!

불만이 있던, 마음이 떠나던.. 지금 그 걸 물어보는게 아니라

그건 글 쓴이 혼자 정리할 일이고..

글쓴이에 상황에 대한 자기 자신에 의견을 쓰신면 될 것을 글쓴이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 보는 듯이.. 나보다 내 마음을 잘 안다는 듯이 글을 쓰는 그 자신감은 대체 뭘까요?

(그게 그 사람 의견이야!! 라고 하시는 분들 있을지 모르겠네요.)

근데 그게 기분을 이상하게 만드네요.

어떤한 일에 대해 일반적인 사고가 있을지 몰라도, 정말 몇몇은 안 그렇다는 사실이.

그 몇몇이 몇명일지 또 내 주변에 누굴지 몰라서..

내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까? 먼저 눈치보게 되는 내 자신이 싫어서 기분이 이상해졌습니다.

IP : 175.252.xxx.9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거티브
    '13.1.19 2:43 AM (221.160.xxx.51)

    자게 글 쓰는 거 스타트가 어려워요.

    예전에는 글 지우면 그 자체로 많이 혼나서... 저는 글 썼다가 혼자 부끄러워서 탈퇴했다가 재가입도 했어요.
    근데 또 무슨 계기로 쓰기 시작하면 어느새 마구 쓰고 있기도 합니다.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말을 줄이고 잘 듣자고 다짐해도 잘 안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게 더 피곤하고 힘들어요.

  • 2. 1월밤
    '13.1.19 2:47 AM (59.17.xxx.13)

    그 글은 안 읽어 봤지만, 서로 얼굴 마주 보고 대화해도 서로 다 이해하지 못할때도있잖아요. 안타깝게도 온라인상에서 글로 글쓴이가 말하는 바를 다 이해하기는 어려워요. 아, 이런 뉘앙스의 말이구나 지레짐작할때도 있고요. 나는 이런 댓글이 달릴거라는 예상을 못했는데 하고 어이없으시겠지만 익명의 게시판에서는
    그려려니 해야할듯.

  • 3. 상처받지마세요
    '13.1.19 2:48 AM (61.33.xxx.24)

    마치 자신이 도인인냥 읇어대는 사람이듯..이래서 댓글은 함부로 쓰는게 아닌데..하지만 님의 아이도 정상이라고 하셨으니 너무 기분 불쾌해 하지 마세요

  • 4. soulland
    '13.1.19 2:53 AM (223.62.xxx.132)

    저에게도 그런 자신감이 솟구칠때가 있는데요.

    그건 오만입니다.우리는 잘 알지못하는 상대를 함부로 재단하거나 속단해선 안됨에도 불구하고 익명을 무기삼아 마구 비난하고 훈계합니다.

    저도 그랬던 사람중에 한명인데.. 이젠 안그러려구요. 당해보니 너무 맘이 쓰려요. 정말 온라인에서의 내 언행에 정화가 필요하구나 깊이 깨달았어요.

    너무 기억하고 상처받지마세요.

    시간 지나면 잊혀질일이구요.

  • 5. 여기
    '13.1.19 2:55 AM (121.130.xxx.14)

    정신병자도 간혹 섞여있어요. 그냥 약이 오늘은 안 듣나 보다 넘겨야 할 댓글도 있는 법입니다.

  • 6. 여기님
    '13.1.19 3:02 AM (61.33.xxx.24)

    댓글 읽다가 뒤로 넘어갔어요 아이고~너무 웃겨요 프하하~

  • 7. ...
    '13.1.19 4:23 AM (115.140.xxx.133)

    토닥토닥~ 저도 82오래했지만, 아직도 댓글들은 적응 잘 안돼요.
    여기도 양극화가 심해지는지, 점점 더 현명한 글도 많고 ,점점 더 사악해지는 댓글도 많아져요.
    그냥 그럴때는 쿨하게 패스해야 하는데도, 정말 뒷목 잡게 만드는 댓글들이 있더라고요.
    좀더 내공이 쌓이면, 여기님처럼 그러려니하고 넘어가겠죠.

  • 8. 토닥토닥
    '13.1.19 5:57 AM (175.206.xxx.42)

    예전엔 따뜻댓글이 많았는데 요즘은 뾰족댓글이 많아요.
    그래서 상처받긴 하지만 세상엔 여러사람들이 있구나.
    저렇게 받아들여질수도 있구나. 하고 넘겨요.

    근데 요즘 진짜 댓글 살벌해요 ㅋ

  • 9. .....
    '13.1.19 6:46 AM (49.50.xxx.237)

    안보인다고 너무 함부로 말하는사람 많더라구요.
    여기에 아무리 글 올려도 판단은 본인이 하고
    본인이 결정하죠.
    아무리 돈거래 하지말라고 여기 올라와도
    상황되면 또 빌려주고 그러잖아요.
    적절히 걸러서 들으심 됩니다ㅠㅠ

  • 10. ㅇㅇㅇ
    '13.1.19 10:22 AM (122.36.xxx.63)

    나무 장황하게 쓰시면 저같은 난독증은 속깊은 뜻 이해가 안가기도 한답니나 사실 글로 오묘한 애매한 감정을 다 적는다는것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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