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를 위해 뭘 어떻게 어떤 결정이 좋을까요?

딸.. 조회수 : 622
작성일 : 2013-01-18 11:14:34

작년에 급성골수백혈병 진단을 받으셨어요.8월이었네요.

지금 연세 70이십니다...1차 항암 후 컨디션 매움 좋으셔서 이 병을 이길 수 있다 자신 했는데...

서울성모병원에서 1차 항암 잘 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2차 항암을

11월 9일에 2차 들어가셨는데,

 2차에 회복이 더디고, 항문에 염증치료도 있고...해서 거의 두 달을 병원 무균실에 있으셨어요.

1월 1일 겨우 퇴원하시고..1차 항암하셨던 것 처럼 순조로울 줄 알았는데...지금 너무 어렵네요.

혈소판 수치는 3만 미만으로 안 오르고 있어어요.

백혈구 수치 3,400정도 호중규 1,100정도 되고요...혈색소 9.4정도 되는데,

 혈소판이 그리 안 오르시네요.

식사도 잘 하시고 계시고 운동도 하시려 노력하시고, 하루에 족욕도 두 번씩 해 드려요.

그런데 거동하실 때 숨도 차다 하시고 허리도 많이 아프시다 하시고..

지난 화요일 외래 갔더니..

기가막히게 말씀하시네요...

시간이 많이 지연되고 있어 관해가 풀렸을 수도 있고,

관해 상태라 하더라도 혈소판이 안 오르는 상태인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이식도 힘들다..

그리고 장기의 상태가 별로 안 좋으시다. 이런 경우라면 이식해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식을 할 지, 말 지 결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이게 무슨 말인가요??

아빠는 1월 8일 외래 때 휠체어에 의지해서 가셨지만 이번은 걸어서 스틱도 안 잡고 들어가셨어요...

담당교수가 휠체어 타고 오심 안 된다...걸어다니셔야 한다해서 열심히 노력해서 그날 외래 네 군대 다니시며 다 걸어 다니셨어요.

식사도 정말 잘 하고 계시고...

그런데 이식 자체가 불가능 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식 하지 안고 보존 치료로 가는 경우 3개월 지내실 수 있다는데...

이제 겨우 엄마랑 재미있게 사시려 했는데...어떻게 어떤 결정을 해야 하나요??

이식 하는 것도 어렵게 어렵게 고모들 작은 아빠들 설득해 가며 사정,사정해서 부탁해서

그 중 한 분이 다행히 일치해 일정도 잡아 놨어요. 2월 명절 쯤 하는 것으로...

그 걸 취소해야 할 수도 있다니..

집에서 수발하면서 느껴도 아빠가 1차 항암 후 상태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데,

병원에 누워계신것도 아니고 잘 다니고 계신데,

아빠와의 시간이 이식을 하지 않음 3개월...남았다니

힘들어 하시는 아빠의 모습에 자꾸 눈물이 나와요.

다음 주에 골수 검사있어요. 그 결과로 결정을 하자고 하네요.

아산병원으로 이원해서 다른의사분의 소견을 들어보면 어떨까요??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할 지..막막합니다.

자식으로 어떤 결정을 해야할지...

길 거리를 걸으며 아빠와 비슷하신 분들 건강하게 다니시는 것 보면 눈물나고 아주 많이 부러워요.

10년 전 아빠가 제 손잡고 식장에 들어간게 생각나요.

제가 아빠의 손을 잡고 운동시켜 드리면....절 잡고 천천히 걷던 기억....

워낙 건강하셨던 분이라..이런 병으로 힘들게 될 지 상상도 못 했어요.

만약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면...아빠한테 어떻게 해 드려야 하나요?

힘든 엄마한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마음이 너무 먹먹하네요.

IP : 125.181.xxx.15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8 3:10 PM (59.15.xxx.184)

    토닥토닥...
    아버님 하시고 싶은 대로 하게 두시고요
    남은 시간 동안 서서히 맘의 준비를 하셔야죠...
    얼마 안 남았는데 그 시간마저 울며 괴롭게 이별 준비하는 건 넘 아까워요
    손주들에게 보여줄 동영상도 찍고 그럴래요
    언젠가 아이들이 할아버지 보고 싶다 할 때 보여줄 수 있게요
    힘 내세요...

  • 2. 후회
    '13.1.18 3:19 PM (116.37.xxx.141)

    최대한 시간을 같이 보내세요
    그게 후회됩니다
    병원에서 언질을 줬는데 직접적 표현이 아니라 눈치 못챘어요.
    아니, 인정하고싶지 않았다는게 더 맞겠어요
    당시 제 눈에는 사지육신 멀쩡하고 의식 분명하고 ......기력이 좀 약한 정도.
    살수 있다는 생각에, 아님 제 면피 였을까요.....?
    평소 일상이 돼버린 입퇴원의 반복이어서 아빠 당신 스스로 준비할 시간을 못 가지셨어요
    당신 발로 병원 갔다가 돌아오지 못했으니까요.
    친구들 목소리도 듣고 싶었을테고, 엄마와 아님 누군가와의 추억의 장소도 있을테고.
    마지막을 인정 못했기에 마무리? 를 못했어요

    아빠 입장에서 생각했어야하는데, 너무 아빠를 붙잡으려만 한건 아닌가...가끔 자책해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7917 꾸준한 영어공부를 위하여 질문드립니다^^ 1 .... 2013/01/18 749
207916 계이름으로 클래식 음악좀 찾아주세요 4 질문 2013/01/18 872
207915 4대강 감사 발표…조사위 구성, 보 철거 논의까지 가나 4 세우실 2013/01/18 828
207914 언니의 속마음은 뭘까요? 9 알수없다 2013/01/18 3,167
207913 "법원구성원 89%가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반대".. 4 뉴스클리핑 2013/01/18 837
207912 아이허브 vip 9 아이허브 2013/01/18 1,678
207911 조카가 캐나다로 유학을 떠납니다. 고1 여, 꼭~~가져가야할것이.. 6 코스모스 2013/01/18 1,281
207910 금을 팔아야 하는 데.. 어디가 제일 많이 쳐줄까요? 3 순금.. 2013/01/18 1,241
207909 아빠를 위해 뭘 어떻게 어떤 결정이 좋을까요? 2 딸.. 2013/01/18 622
207908 (헬프) 중고까페에서 화장품구입했는데 6 2013/01/18 1,122
207907 장지갑 or 중지갑? ^^ 2013/01/18 514
207906 우울해서..여행가방을 질렀습니다. 5 별걸 다질러.. 2013/01/18 1,448
207905 중고생 면도기 어떤 거 쓰나요? 5 모르는 게 .. 2013/01/18 3,688
207904 대전 둔산쪽 가장 살기좋고 깨끗한 아파트가 어딜까요.. 7 둔산 2013/01/18 1,540
207903 롯지팬을 샀는데 계란후라이 눌러붙네요.. 12 무쇠 2013/01/18 12,485
207902 살고 싶지 않다. 5 하늘이..... 2013/01/18 1,047
207901 수학공부는 어찌해야 잘하는걸까요? 8 그럼 2013/01/18 1,425
207900 찾고 있어요... 1 김치 2013/01/18 436
207899 싱겁게 먹기위해 어떻게들하시나요 16 블루커피 2013/01/18 2,372
207898 회색 가죽장갑 이쁜데 있을까요? 1 브랜드 2013/01/18 425
207897 싱크대상판은 5 이사 2013/01/18 981
207896 아이허브.. 3 지온마미 2013/01/18 600
207895 개인회생이나 파산 신청하면 아이들 학교에도 통보가 되나요? 14 문의 2013/01/18 3,048
207894 물만두 유명한 명동취천루 어디로? 1 혹시 2013/01/18 2,147
207893 선택해야 할 일이 있는데 같이 고민해주세요. 3 조언부탁요~.. 2013/01/18 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