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급성골수백혈병 진단을 받으셨어요.8월이었네요.
지금 연세 70이십니다...1차 항암 후 컨디션 매움 좋으셔서 이 병을 이길 수 있다 자신 했는데...
서울성모병원에서 1차 항암 잘 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2차 항암을
11월 9일에 2차 들어가셨는데,
2차에 회복이 더디고, 항문에 염증치료도 있고...해서 거의 두 달을 병원 무균실에 있으셨어요.
1월 1일 겨우 퇴원하시고..1차 항암하셨던 것 처럼 순조로울 줄 알았는데...지금 너무 어렵네요.
혈소판 수치는 3만 미만으로 안 오르고 있어어요.
백혈구 수치 3,400정도 호중규 1,100정도 되고요...혈색소 9.4정도 되는데,
혈소판이 그리 안 오르시네요.
식사도 잘 하시고 계시고 운동도 하시려 노력하시고, 하루에 족욕도 두 번씩 해 드려요.
그런데 거동하실 때 숨도 차다 하시고 허리도 많이 아프시다 하시고..
지난 화요일 외래 갔더니..
기가막히게 말씀하시네요...
시간이 많이 지연되고 있어 관해가 풀렸을 수도 있고,
관해 상태라 하더라도 혈소판이 안 오르는 상태인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이식도 힘들다..
그리고 장기의 상태가 별로 안 좋으시다. 이런 경우라면 이식해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식을 할 지, 말 지 결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이게 무슨 말인가요??
아빠는 1월 8일 외래 때 휠체어에 의지해서 가셨지만 이번은 걸어서 스틱도 안 잡고 들어가셨어요...
담당교수가 휠체어 타고 오심 안 된다...걸어다니셔야 한다해서 열심히 노력해서 그날 외래 네 군대 다니시며 다 걸어 다니셨어요.
식사도 정말 잘 하고 계시고...
그런데 이식 자체가 불가능 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식 하지 안고 보존 치료로 가는 경우 3개월 지내실 수 있다는데...
이제 겨우 엄마랑 재미있게 사시려 했는데...어떻게 어떤 결정을 해야 하나요??
이식 하는 것도 어렵게 어렵게 고모들 작은 아빠들 설득해 가며 사정,사정해서 부탁해서
그 중 한 분이 다행히 일치해 일정도 잡아 놨어요. 2월 명절 쯤 하는 것으로...
그 걸 취소해야 할 수도 있다니..
집에서 수발하면서 느껴도 아빠가 1차 항암 후 상태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데,
병원에 누워계신것도 아니고 잘 다니고 계신데,
아빠와의 시간이 이식을 하지 않음 3개월...남았다니
힘들어 하시는 아빠의 모습에 자꾸 눈물이 나와요.
다음 주에 골수 검사있어요. 그 결과로 결정을 하자고 하네요.
아산병원으로 이원해서 다른의사분의 소견을 들어보면 어떨까요??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할 지..막막합니다.
자식으로 어떤 결정을 해야할지...
길 거리를 걸으며 아빠와 비슷하신 분들 건강하게 다니시는 것 보면 눈물나고 아주 많이 부러워요.
10년 전 아빠가 제 손잡고 식장에 들어간게 생각나요.
제가 아빠의 손을 잡고 운동시켜 드리면....절 잡고 천천히 걷던 기억....
워낙 건강하셨던 분이라..이런 병으로 힘들게 될 지 상상도 못 했어요.
만약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면...아빠한테 어떻게 해 드려야 하나요?
힘든 엄마한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마음이 너무 먹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