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빠를 위해 뭘 어떻게 어떤 결정이 좋을까요?

딸.. 조회수 : 597
작성일 : 2013-01-18 11:14:34

작년에 급성골수백혈병 진단을 받으셨어요.8월이었네요.

지금 연세 70이십니다...1차 항암 후 컨디션 매움 좋으셔서 이 병을 이길 수 있다 자신 했는데...

서울성모병원에서 1차 항암 잘 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2차 항암을

11월 9일에 2차 들어가셨는데,

 2차에 회복이 더디고, 항문에 염증치료도 있고...해서 거의 두 달을 병원 무균실에 있으셨어요.

1월 1일 겨우 퇴원하시고..1차 항암하셨던 것 처럼 순조로울 줄 알았는데...지금 너무 어렵네요.

혈소판 수치는 3만 미만으로 안 오르고 있어어요.

백혈구 수치 3,400정도 호중규 1,100정도 되고요...혈색소 9.4정도 되는데,

 혈소판이 그리 안 오르시네요.

식사도 잘 하시고 계시고 운동도 하시려 노력하시고, 하루에 족욕도 두 번씩 해 드려요.

그런데 거동하실 때 숨도 차다 하시고 허리도 많이 아프시다 하시고..

지난 화요일 외래 갔더니..

기가막히게 말씀하시네요...

시간이 많이 지연되고 있어 관해가 풀렸을 수도 있고,

관해 상태라 하더라도 혈소판이 안 오르는 상태인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이식도 힘들다..

그리고 장기의 상태가 별로 안 좋으시다. 이런 경우라면 이식해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식을 할 지, 말 지 결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이게 무슨 말인가요??

아빠는 1월 8일 외래 때 휠체어에 의지해서 가셨지만 이번은 걸어서 스틱도 안 잡고 들어가셨어요...

담당교수가 휠체어 타고 오심 안 된다...걸어다니셔야 한다해서 열심히 노력해서 그날 외래 네 군대 다니시며 다 걸어 다니셨어요.

식사도 정말 잘 하고 계시고...

그런데 이식 자체가 불가능 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식 하지 안고 보존 치료로 가는 경우 3개월 지내실 수 있다는데...

이제 겨우 엄마랑 재미있게 사시려 했는데...어떻게 어떤 결정을 해야 하나요??

이식 하는 것도 어렵게 어렵게 고모들 작은 아빠들 설득해 가며 사정,사정해서 부탁해서

그 중 한 분이 다행히 일치해 일정도 잡아 놨어요. 2월 명절 쯤 하는 것으로...

그 걸 취소해야 할 수도 있다니..

집에서 수발하면서 느껴도 아빠가 1차 항암 후 상태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데,

병원에 누워계신것도 아니고 잘 다니고 계신데,

아빠와의 시간이 이식을 하지 않음 3개월...남았다니

힘들어 하시는 아빠의 모습에 자꾸 눈물이 나와요.

다음 주에 골수 검사있어요. 그 결과로 결정을 하자고 하네요.

아산병원으로 이원해서 다른의사분의 소견을 들어보면 어떨까요??

어떻게 진행을 해야 할 지..막막합니다.

자식으로 어떤 결정을 해야할지...

길 거리를 걸으며 아빠와 비슷하신 분들 건강하게 다니시는 것 보면 눈물나고 아주 많이 부러워요.

10년 전 아빠가 제 손잡고 식장에 들어간게 생각나요.

제가 아빠의 손을 잡고 운동시켜 드리면....절 잡고 천천히 걷던 기억....

워낙 건강하셨던 분이라..이런 병으로 힘들게 될 지 상상도 못 했어요.

만약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면...아빠한테 어떻게 해 드려야 하나요?

힘든 엄마한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마음이 너무 먹먹하네요.

IP : 125.181.xxx.15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8 3:10 PM (59.15.xxx.184)

    토닥토닥...
    아버님 하시고 싶은 대로 하게 두시고요
    남은 시간 동안 서서히 맘의 준비를 하셔야죠...
    얼마 안 남았는데 그 시간마저 울며 괴롭게 이별 준비하는 건 넘 아까워요
    손주들에게 보여줄 동영상도 찍고 그럴래요
    언젠가 아이들이 할아버지 보고 싶다 할 때 보여줄 수 있게요
    힘 내세요...

  • 2. 후회
    '13.1.18 3:19 PM (116.37.xxx.141)

    최대한 시간을 같이 보내세요
    그게 후회됩니다
    병원에서 언질을 줬는데 직접적 표현이 아니라 눈치 못챘어요.
    아니, 인정하고싶지 않았다는게 더 맞겠어요
    당시 제 눈에는 사지육신 멀쩡하고 의식 분명하고 ......기력이 좀 약한 정도.
    살수 있다는 생각에, 아님 제 면피 였을까요.....?
    평소 일상이 돼버린 입퇴원의 반복이어서 아빠 당신 스스로 준비할 시간을 못 가지셨어요
    당신 발로 병원 갔다가 돌아오지 못했으니까요.
    친구들 목소리도 듣고 싶었을테고, 엄마와 아님 누군가와의 추억의 장소도 있을테고.
    마지막을 인정 못했기에 마무리? 를 못했어요

    아빠 입장에서 생각했어야하는데, 너무 아빠를 붙잡으려만 한건 아닌가...가끔 자책해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2272 클래식기타 사려는데 추천해주세요 9 기타가조하 2013/01/29 1,920
212271 변희재 "친노였던 적없다" 하지만… 2 뉴스클리핑 2013/01/29 926
212270 장례식장 가는게 맞겠죠? 22 .. 2013/01/29 4,768
212269 뉴발란스993 핑크색 구매했어요! 8 뽕미미 2013/01/29 2,746
212268 (급질) 163cm, 45키로 남아 한복 사이즈 몇 사야해요? 2 설날~ 2013/01/29 571
212267 고소영진짜 동남아사람같아요 11 ㄴㄴ 2013/01/29 3,116
212266 요즘 흔한엄마 1 hkkdiu.. 2013/01/29 1,963
212265 아이들 눈은 속일 수 없나봐요. 47 정말.. 2013/01/29 17,151
212264 운동후 뭘 먹어야 살이 덜찔까요..저 지금 헬쓰장인데.. 11 배고파 2013/01/29 3,554
212263 능력있는 사람보다 편한 사람과 거래하게 되네요.. .. 2013/01/29 726
212262 초등 아이들 플룻이나 바이올린 1년정도 배우면 어느정도 실력일까.. 8 초등 2013/01/29 3,978
212261 돌선물 질문이요 2 ^^ 2013/01/29 720
212260 벼룩 제가 예민한가요 9 벼룩관련 2013/01/29 1,892
212259 곰팡이 전세집 도와주세요 2013/01/29 738
212258 생리통시 항문근처가 통증이 심해요 3 아파요 2013/01/29 9,738
212257 김용준 자질논란…MBC, “정면 돌파 할 것” 편들기 yjsdm 2013/01/29 577
212256 최재경 중수부장, 사찰 핵심물증 틀어쥐고 시간끌었다 1 세우실 2013/01/29 594
212255 강남서초도 매매가는 정말 많이 떨어졌네요. 2 .. 2013/01/29 2,699
212254 여쭤볼거 있어요 4 ..... 2013/01/29 806
212253 집값이 떨어지면 전세값도 떨어지나요? 아님 월세로 바뀌게 되는건.. 11 집값 2013/01/29 2,911
212252 9학년 아들 아이의 말,말,말... 10 언젠가는 훈.. 2013/01/29 1,637
212251 국수가 정말 맛있어요 7 루비 2013/01/29 1,647
212250 장터 사과 선물용도 괜찮나요? 1 .. 2013/01/29 471
212249 낮에도 귀신이 보이나요 ㅜ 13 ........ 2013/01/29 5,395
212248 ktf 핸드폰사용하시는분중에 솔로이신분만... 잔잔한4월에.. 2013/01/29 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