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이 다른 김치는 잘 안 먹는데
김장때 담은 배추김치만 잘 먹어서 배추김치를 많이 담아요
매년 시댁 텃밭에서 20포기 정도 뽑아서 하고
절임배추 80 키로 주문해서 담는데요
텃밭에 심은 배추가 그리 많지 않은데 5남매가 나눠가져가야 하고
또 뽑아서 실어 나르는게 힘들고 절이는게 힘들어서 20 포기만 뽑아와요
배추 안 가져가면 시아버지가 서운해 하셔서 모두들 의무적으로 뽑아가네요
자식들 먹이려고 애지중지 하면서 키우시는데
땅이 안좋은지 배추 품종이 그런건지 해마다 속도 별로 안차고 포기가 작아서
20 포기 해도 많지가 않더라구요
절임배추 80 키로가 30포기 정도 되니 총 50포기 정도 되는거네요
김냉 큰거 한대와 소형 한대 써요 소형은 여름에 쌀 보관 용도로 쓰니 좋네요
50 포기 정도 담으면 다음 김장 할때까지 김치 새로 안 담고 딱 맞게 먹을수 있어요
어제 시어머니 제사 때문에 형님네 갔었는데
김치 얘기 나와서 해마다 총 50 포기 정도 한다고 하니 다들 놀래 자빠질려고 하더군요
모두들 시댁에서 뽑아간 20포기 정도로 하는데 충분하다고 하구요
큰 형님은 20포기도 많다고 해요
다들 우리도 20포기만 하는지 알았대요
놀래는 이유가 있는데요
저희가 5남매중 막내인데 애들이 제일 어려요
대학생 중학생이라 어린것도 아니지만
여자애들이고 덩치 큰 애들도 아니고 마른데다가 입도 짧아요
큰 딸은 5세 때부터 배추를 그렇게 좋아했어요
김치 담그려고 배추를 절이면 꼭 절인배추 속을 달라고 해서 맛있게 먹더군요
한개로 만족하는게 아니고 계속 달라고 해서 배추의 노란부분이 다 없어질때도 있었어요
배추 속 넣을때도 옆에 앉아서 침을 흘리곤 했었죠
어렸을때 밥도 잘 안 먹고 우유나 유제품은 입에도 안대고 과자니 과일도 잘 안 먹는 애가
배추에 열광을 하니 참 신기했네요
지금도 김장 한다고 하면 자기 집에 있을때 하라고 신신당부한답니다
마르긴 했어도 어려서부터 여지껏 병원에 간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한데
그게 배추와 김치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남편도 입이 짧고 말랐구요
그런 집에서 50 포기나 한다니 외계인 보듯 하는거죠
그런데 입 짧은 가족들이 김장김치 하나는 잘 먹네요
김치찌개 김치찜 짐치전 김칫국 김치만두등
애들이 아침에 김칫국 끓여달라고 하더니 맛있게 먹었구요
오늘 저녁도 등갈비 김치찜하는데 두포기나 넣고 해서 잘 먹었어요
그런데 올해 김치가 유난히 맛있어서 11월 중순에 한 김장을 4통이나 먹었네요
김장 배추 없어지기전에 하려고 해남절임배추 20 키로 예약 주문해놨어요
40 키로 하려다가 다시 김장을 한다고 생각하니 엄두가 안나서 20키로로 만족하려구요
친정 쪽도 김장을 많이 안 하는 집들이라 50 포기 한다고 하면 기절하려고 해요
언니네는 장성한 남매가 있는데도 10 ~15포기 하거든요
전에는 그것도 남는다고 했었어요
오빠네는 올케 친정에서 몇통 가져다 먹는 정도구요
40대 중반인데 저 어렸을때만 해도 100 포기 정도 하는걸 보고 자랐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김장을 많이 안 하긴 하더라구요
저희 집이 진짜 특이하게 많이 담는 건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