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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집 애가 원장 딸에게 맞고 어린이집 관뒀네요 ㅠ.ㅠ

벨기에파이 조회수 : 3,552
작성일 : 2013-01-17 16:44:21

82쿡에 첨으로 글씁니다.

너무 화가 나고 그래서 조언 좀 구하려구요. 좀 긴 이야기 입니다!!

 

제 아이는 이제 32개월 되는 여아 입니다. 성격은 고집은 좀 세지만 낯가림이 심하고 온순한 편입니다. 저희 아이는 수원 영통 청명마을에 있는 어린이집에 다녔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자주 한 아이에게 물리고 꼬집히고 손톱으로 긁혀 왔습니다. 알고 보니 그 아이는 원장의 딸이었습니다. 제 아이와 같은 연령의 원장아이는 저희 아이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많이 물어서... 여기 저기서 이야기가 들리더군요.

 

원장은 제게 가끔~~ 미안하다고 사과는 했었고, 저도 아이들 끼리 생길 수 있는 일이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빈도가 잦아지고, 나중에는 선생님은 물린지도 모르고.. 집에 와서 보니 동그란 이빨자국을 발견하는 일도 생기자 점점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뭔가 조치를 좀 취해 주십사 했는데... 되도록 격리시키겠단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후 상황은 좀 나아져서 한동안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후 몇 번 더 일이 있었지만, 선생님은 아예 제게 아이가 싸웠다 다쳤다 그런 말씀을 안 하시더라구요. 담임 선생님도 원장 딸과 제 아이 사이에서 힘들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저도 더 이상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원장 딸과 제 아이는 잘 지내기도 했고, 싸우기도 하고... 뭐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제 일어 났습니다. 시간이 되어 데릴러 가니 아이가 울고 있었습니다. 신발을 신으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왜 우냐고 묻자 대답을 안 하더라구요. 담임 선생님은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다며 오빠들이 괴롭혔냐... 뭐 이렇게 물었지만 아이는 아무런 대답이 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밖으로 나와서 아이를 붙잡고 왜 울었냐고 물으니 원장 딸이 우리 아이를 때리고 밀쳤다고 했습니다. 아이를 데릴러 갔을 때 현관에서 원장 딸을 봤기에... 어찌된건지 자초지종도 듣고 서로 화해도 시켜야 겠다 생각해서 다시 어린이 집에 들어갔습니다.

 

어린이 집 원장은 제가 다시 나타나자, 갑자기 아까 우리 아이가 운 상황을 사실은 자기가 봤다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전에도 자기 딸이 우리 아이를 괴롭힌 상황이 있어서 껄끄러워 나와 말을 못했다며 이야기를 하더군요.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텔레비젼을 키고, 자기 아이는 끄려고 했다.. 그러며 싸움이 생겨 자기 딸이 우리 아이를 밀쳤다고 했습니다. 저는 어찌되었건 친구를 밀친건 잘못이며 서로 화해를 시키고 원장 딸에게 앞으로 그러면 안된다고 제가 이야기 해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희 딸이 번번히 당하는 상황이라 엄마가 지켜 준다는 확신을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원장 딸은 분위기가 좀 그러자 울며 방에 들어가 버렸고... 원장은 애가 우니 내일 오라고 하더군요.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 딸이 울고, 얼굴에 긁힌건 보이지도 않는지... 저는 너무 화가 나서 내일 올 거 없다, 그만 두겠다 하니... 그렇게 하라면서.. 원장은 그럼 자기 딸을 그만 두게 할 수는 없지 않느냐. 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리고 덧붙여, 애들 싸움은 빈번한 거고 별거 아닌데 내가 여기 다시 와서 심각하게 만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별거 아닌 일을 심각하게 만든건 원장 선생님이다. 아이와 풀려고 왔는데 그걸 이상한 일로 몰아가고 있지 않느냐... 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에 원장은 마지못해 '그럼 죄송합니다'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씁쓸했습니다. 빈정거리듯이 하는 이런 사과를 하는... 덜 떨어진 인격의 소유자에게 내 아이를 일년동안 맡겼다니 말입니다.  

 

게다가 원장은 그말 뒤에 인사도 없이 다른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담임쌤이 우는 원장 딸을 데리고 나와서 저는 아이에게 이제 제 딸은 여기 못오니까 마지막으로 인사하자... 하고 둘이 인사 시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일년동안 다니던 어린이 집 생활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어떻게 원장은 제 아이에게 인사 한번 안 하고 가버릴 수가 있을 까요.

 

집에와서 문자가 왔습니다. 아깐 자기 애가 울어서 속상해서 사과 못했다. 죄송하다. 제가 선생님 애가 소중한 만큼 제 애도 소중하다고 했더니 '너무 속상하시죠. 어린이집 모든 아이가 소중하죠^^' 요 따위 문자를 보냈더군요.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아... 이사람은 전혀 미안하지 않구나... 내 아이 따위는 돈벌이일 뿐이였구나.

 

오늘 문자가 왔습니다. 퇴소 처리 하려면 카드 결제 취소 해야 하니 카드 가지고 오라네요.

참, 웃음이 나옵니다.

 

원장은 그만 둔다는 제게 되려 당당하고 별 일 아니란 식으로 이야기 했었죠. 그 이유는 대기자가 많다 이거죠. 어차피 무상 교육이니 대기자는 미어 터지고... 너 아니어도 애들 많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화가 납니다. 아이들 보는 앞에서 원장쌤과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라 조용조용 이야기 하고 나왔는데... 내가 너무 만만하게 보였나... 물로 보였나 이런 괴로운 생각이 끊임없이 드네요 ㅠ.ㅠ

 

 

IP : 222.251.xxx.9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13.1.17 4:48 PM (118.33.xxx.178)

    원장도 아니고 원장딸에게도 당하는군요.
    원글님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자기 아이 하나 컨트롤 못하는 원장이 하는 어린이집이라..
    안보내시는게 낫겠네요.
    그리고 카드 취소 하러 가셔서 확실한 사과를 받으셨음 좋겠네요. 형식적인 문자따위 말고..

  • 2. 잉글리쉬로즈
    '13.1.17 4:52 PM (218.237.xxx.213) - 삭제된댓글

    그분은 자기 애를 왜 그렇게 키울까요. 나중에 사위가 매맞는 남편 되면 어쩌려고...

  • 3. ....
    '13.1.17 4:53 PM (211.246.xxx.23)

    아니다ㅠ싶으면 진작에.관뒀어야하고 그 아이를.원글님이.직접 얘기하겠다는것도 아닌것 가아요.차라리.제가보는 앞에서 원장님이.아이에게 주의를 주시는걸 보여달라고 하셨어야...

  • 4. 그루터기
    '13.1.17 5:02 PM (116.120.xxx.41)

    네이버 수원맘 카페에도 글 올려주세요--;; 어린이집이 배짱영업을 하고 있군요--;;

  • 5. 벨기에파이
    '13.1.17 5:03 PM (222.251.xxx.97)

    원장 딸에게 당한 애들이 한둘이 아닌데... 원장은 제 아이하고만 문제가 있는 것 처럼 이야기 하더군요. 원장이 딸을 데려오려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했으면 저 화 안났을 것 같아요. 그냥 애가 우는데 어쩌냐는 식... 원장은 아까 자기가 다 혼냈다고만 하니.. 제가 점점 더 화가 나서 애를 보자고 하게 된 것 입니다. 원장딸에게 위협적일 수도 있었겠지만, 저희 아이는 맨날 당하는 입장 이었으니까요. (그 아이와 문제가 있었을 때 항상 원장딸은 엄마가 뒤에 있다는 든든함이 있었겠죠.)

    자기 딸이 울어서 속상했다는 원장에게 참... 그렇게 자기 애가 귀하면 어린이집은 왜 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 6.
    '13.1.17 5:07 PM (59.12.xxx.52)

    그 원장 처신을 보니 그 어린이집 그만두시길 잘하셨네요 동네 커뮤니티 같은 곳에 글 올리세요 딱 사실적으로...그런 건 다른엄마들도 다 알아야죠

  • 7. 벨기에파이
    '13.1.17 5:12 PM (222.251.xxx.97)

    네! 사명감 갖고 글 올릴려구요. 그래서 여기다도 글 쓰게 된 겁니다. 참, 구청에도 민원 넣었습니다. 개인적인 원한도 있지만, 원장에게 자극 좀 주려는 의도 입니다.

    무슨 짓을 해도 애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인성까지 덜된 원장이 원을 제대로 경영할 리가 없으니 말입니다. 어린이집에 대한 문제점 구청에 민원 넣었고 1주일 후에 기습 방문해서 연락 준다고 하더군요.

    이러면 조금이라도 정신차리고 남은 애들에게 제대로 대할까 싶은 마음 입니다.

  • 8. 우띠..
    '13.1.17 5:14 PM (221.158.xxx.187)

    대부분 원장 아들딸.. 버릇이 없어요^^;;

    저는 대놓고 야단쳤어요.

  • 9. 벨기에파이
    '13.1.17 5:25 PM (222.251.xxx.97)

    원래 좀 어린이집 원장 아이들이 기가 쎄군요.~

    수원맘 카페에 가입해서 글 올릴께요.
    수원 지역 큰 인터넷 커뮤니티 알려주시면 다 가입해서 올리겠습니다.
    아시는 분들 부탁좀 드려요.

    답글 주신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덕분에 상처로 구멍이 난 가슴이 조금씩 아무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곳에 아이를 맡겼단게... 바로 저란게 참 후회스럽습니다.
    위분 말씀대로 아니다 싶었을 때 진작 관뒀어야 합니다.

    다른 분들도 어린이집 꺼림직한 부분 있으면 정말 자세히 살펴보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아주 작은 거라도 내 아이에게 큰 상처가 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입니다.

    내가 내 발등 찍고 이제서야 정신차리고... 아이를 위해서 내가 무얼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어리석은 엄마 이야기 입니다.

  • 10. 인우
    '13.1.17 5:27 PM (58.233.xxx.153)

    저런 마인드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니
    지금이라도 그만 보내는거 잘하신 결정이예요

  • 11. 수원뿐 아니라
    '13.1.17 5:52 PM (116.36.xxx.31)

    가까운 지역에도 올리세요 동탄맘까페도 있고 흥덕지구도 있어요 검색해서 다른 엄마들에게도 알려줘야 자기표현 못하는 애들이 안 당하죠.

  • 12. 원래
    '13.1.17 6:38 PM (118.91.xxx.85)

    원장이나 교사자녀가 같이있는곳은 안좋아요.
    지역까페에 올려도 일시적으로 타격이있으려나 요새 하도 대기자가 많다보니 결국 묻히고 또 장사 잘하더라구요. 정말 무상보육되고 문제가 많네요.

  • 13. ㅁㅁㅁ
    '13.1.17 7:06 PM (112.152.xxx.2)

    영통으로 이사온지 얼마 안되서 아이 보낼 어린이집 알아보는 중이었는데...
    글읽으니 남일 같지가 않네요.. 아이 잘 다독여 주세요...

  • 14. ....
    '13.1.17 9:23 PM (112.155.xxx.72)

    정부에서 어린이집 보조금이 나오니까 우후죽순 격으로 사방에 어린이집이 생기는데
    이를 감독하는 센터는 없나요?
    교육청 관할인지?
    저런 어린이집은 감사를 나와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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