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다스런 동네엄마... 말수 적은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과묵이 조회수 : 3,130
작성일 : 2013-01-17 12:04:49

82유저분들 중에 스스로 말수가 많다... 하시는 분들은 말수 적은 사람과 상대할 때 어떤 기분이 드실까요?

 

일주일에 한두번 만나서 같이 저녁 먹는 같은 단지 애기엄마가 있어요.

나이는 저보다 두어살 어린데... 여러가지 조건이 잘 맞아서 같이 애들 놀리려는 목적으로 만나는 거예요.

아이들끼리 성별도 같고, 월령 비슷하고, 성향이 비슷해서 별로 싸우지 않고 잘 놀구요...

두집 다 아빠들이 바빠서 저녁 늦게나 들어오니까 아이랑 둘이 있으려면 외롭고 그렇거든요.

양쪽집 돌아가며 보통 어린이집 끝나는 시간 5시에서 8시까지 같이 놀면서 저녁 먹이고 그래요.

제가 언니라서 말은 놓고 있지만 둘다 예의지키고, 배려하고... 엄마들끼리 정치성향도, 성격도 잘 맞는 편입니다.

물론 교육관 등 소소한 차이가 없는건 아니지만, 이만한 동네친구 만들기 쉽지않다는 거 알고 맘속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딱 한가지 맘에 걸리는게...

그 동생(이제부터 A라고할게요)은 말이 많은 편이고, 저는 말이 적은 편이라서...

저랑 얘기하다 보면 A가 답답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좀 걱정이 돼요.

A는 시댁이나 친정 관련 일, 아이 교육문제 등등 화제도 참 많구요, 거기에 대한 의견도 많고...

예전에 제가 했던 얘기도 다 기억하고있다가 물어보기도 하는 반면...

저는 기본적으로 말을 많이 하면 진이 쭉쭉 빠지는 타입이구요.

시댁이나 친정 얘기... 별로 특별한 일이 없어서 할 얘기도 없고...

아이 교육에도 큰 관심이 없고... 특히 다른 사람이 했던 얘기... 잘 기억 못해요... ㅠㅠ

게다가 아이들이 시끄럽게 굴고 저한테 막 매달리면

A가 하는 얘기가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방금전에 무슨 얘기했었는지도 다 까먹을 지경... ㅠㅠ

 

그렇다보니 A가 어떤 화제를 꺼내서 거기에 대한 얘기를 막 하면...

호응은 잘 해주지만, 주거니받거니 하는 대화로 연결되지는 않고 항상 제쪽에서 대화가 끊겨버려요...

기본적으로 제가 타인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고, 두뇌회전이 빠르지 않은 곰과라서 그런것 같은데..

같은 패턴이 자꾸 반복되니,  A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눈치도 좀 보이고 그래요.

그래서 A가 오기 전에 미리 전에 했던 얘기도 생각해내고, 오늘은 무슨 얘기를 할까 미리 생각해놓고... 하지만

막상 A랑 A 아기가 와서 밥 챙겨주다보면 머릿속은 또 진공상태가 되고...

밥 먹고, 치우고 나서는 지쳐서 아무 생각도 안나고... ㅠㅠ

 

저는 아기들 상대로는 대화를 참 잘해서 동네 아기들이 다 저 좋아하는데...

성인... 특히 여자어른이랑 얘기하는건 넘 힘들어요.. ㅠㅠ

A는 이런 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깝깝하고 재미없지만 애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좀 슬퍼지네요. ㅋ

 

 

 

IP : 1.238.xxx.11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떻게
    '13.1.17 12:15 PM (115.139.xxx.23)

    생각하긴요..말수가 적다고 생각하지요..^^;;

  • 2. 글에서
    '13.1.17 12:24 PM (119.17.xxx.17)

    원글님은 그 분 좀 귀찮아하는 거 같은데 슬퍼지시다니 좀 이해가 안가네요. 글 읽어보면 그 분한테 별로 관심도 없고 그래서 더 친해지고 싶고 그런것도 없는 거 같은데 일방적으로 그 동생분이 더 노력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조금 지나면 그 사람도 지쳐 그만둘 거 같네요. 둘 사이에서 한 사람만 노력하다 결국 그 사람이 관두면 그 관계는 점점 멀어지는 거 아닐까요.

  • 3. 저같은 경우는요.
    '13.1.17 12:33 PM (39.119.xxx.251)

    말없는친구 같이말안하면 서로 이상한 분위기라 혼자떠들다 지쳐서 연끊었구요. 너무 말많고 참견좋아하고 자기주장강한엄마 앞에선 곰처럼 있다가 연끊어질판입니다. 적당히 오고가는 즐거운 대화는 있어야할듯해요.

  • 4. 그엄마가 진국이면
    '13.1.17 12:41 PM (58.236.xxx.74)

    님의 장점을 잘 받아들일 거예요, 노력하는 모습이 이뻐보이네요.
    살짝 내가 아이들에게 시달리니 호응이 부족하지 ? 요렇게 양해만 구해도 상대마음이 더 따뜻해질 거예요.

  • 5. 말수가 적은 사람
    '13.1.17 1:22 PM (211.208.xxx.248)

    지나치게 조용하시면 상대방이 맞추기 힘들어해요. 조심스럽다고 판단하겠죠. 오래 사귈 인연이시면 조금씩은 맞춰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8681 합정역 아이들과 저녁 먹을만한곳 알려주세요^^ 3 .. 2013/01/17 1,114
208680 내일...영화 보려는데요..추천좀 해주세요. 13 영화 2013/01/17 2,275
208679 연말정산 서류하다보니 왜 이리 돈을 많이 쓴건지... 1 ㅠ.ㅠ 2013/01/17 956
208678 확실히.. 친정이.. 자유롭네요 .. 5 ........ 2013/01/17 1,625
208677 예전에는몰랐네요. 아줌마들왜그러는지. 12 아줌마 2013/01/17 4,176
208676 국민티비는 어떻게 돼가고 있나요 2 . 2013/01/17 1,021
208675 침대 구입하고 몇년 있다가 교체하셨나요? 8 ... 2013/01/17 2,648
208674 맛있는 김치 어디없나요오~~ㅜㅜ 8 꿈꾸는고양이.. 2013/01/17 1,579
208673 수학참고서반값~~ 릴리리 2013/01/17 694
208672 신불자도 연말정산하나요? 5 ... 2013/01/17 1,369
208671 선관위 공개시연, 시민 다치고 오히려 의혹 키웠다? 11 뉴스클리핑 2013/01/17 1,335
208670 재미로 보는 별자리 육아법 5 재미로 2013/01/17 1,468
208669 전세 이사할때 2 이사 2013/01/17 813
208668 “당선인·인수위, 방 빌려 쓰면서“...아쉬운 금감원 外 기사 .. 세우실 2013/01/17 868
208667 코트 색깔 좀 봐주세요*^^* 7 ... 2013/01/17 1,121
208666 간단한 문제인데 일이 커지네요. 지방 시외가 방문하고 여행하기로.. 1 심플 2013/01/17 930
208665 82가입이 이제 되는군요..ㅠㅠ 18 포도누나 2013/01/17 1,766
208664 다니던 치과에서 아이 교정 검사 받았는데, 다른 곳에 가서 교정.. 6 돈먹는하마 2013/01/17 1,668
208663 82쿡같이 재미난, 네이버카페 추천해주세요 치즈 2013/01/17 642
208662 어지러워 암것도 못하고있어요 5 ㅇㅇ 2013/01/17 1,051
208661 코스트코에 아이들 비타민사탕 있나요? 코스트코 2013/01/17 640
208660 백악관 청원 오바마, 힐러리 답변 8 .. 2013/01/17 1,964
208659 가죽옷, 코트 리폼 1 리폼 2013/01/17 1,945
208658 저는 왜 애들 자는 게 학원 가는 거보다 더 좋은지.. 12 잠산 2013/01/17 2,933
208657 편의점이나 도시락전문점 도시락. 먹을만 한가요? 6 2013/01/17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