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다스런 동네엄마... 말수 적은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과묵이 조회수 : 3,039
작성일 : 2013-01-17 12:04:49

82유저분들 중에 스스로 말수가 많다... 하시는 분들은 말수 적은 사람과 상대할 때 어떤 기분이 드실까요?

 

일주일에 한두번 만나서 같이 저녁 먹는 같은 단지 애기엄마가 있어요.

나이는 저보다 두어살 어린데... 여러가지 조건이 잘 맞아서 같이 애들 놀리려는 목적으로 만나는 거예요.

아이들끼리 성별도 같고, 월령 비슷하고, 성향이 비슷해서 별로 싸우지 않고 잘 놀구요...

두집 다 아빠들이 바빠서 저녁 늦게나 들어오니까 아이랑 둘이 있으려면 외롭고 그렇거든요.

양쪽집 돌아가며 보통 어린이집 끝나는 시간 5시에서 8시까지 같이 놀면서 저녁 먹이고 그래요.

제가 언니라서 말은 놓고 있지만 둘다 예의지키고, 배려하고... 엄마들끼리 정치성향도, 성격도 잘 맞는 편입니다.

물론 교육관 등 소소한 차이가 없는건 아니지만, 이만한 동네친구 만들기 쉽지않다는 거 알고 맘속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딱 한가지 맘에 걸리는게...

그 동생(이제부터 A라고할게요)은 말이 많은 편이고, 저는 말이 적은 편이라서...

저랑 얘기하다 보면 A가 답답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좀 걱정이 돼요.

A는 시댁이나 친정 관련 일, 아이 교육문제 등등 화제도 참 많구요, 거기에 대한 의견도 많고...

예전에 제가 했던 얘기도 다 기억하고있다가 물어보기도 하는 반면...

저는 기본적으로 말을 많이 하면 진이 쭉쭉 빠지는 타입이구요.

시댁이나 친정 얘기... 별로 특별한 일이 없어서 할 얘기도 없고...

아이 교육에도 큰 관심이 없고... 특히 다른 사람이 했던 얘기... 잘 기억 못해요... ㅠㅠ

게다가 아이들이 시끄럽게 굴고 저한테 막 매달리면

A가 하는 얘기가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방금전에 무슨 얘기했었는지도 다 까먹을 지경... ㅠㅠ

 

그렇다보니 A가 어떤 화제를 꺼내서 거기에 대한 얘기를 막 하면...

호응은 잘 해주지만, 주거니받거니 하는 대화로 연결되지는 않고 항상 제쪽에서 대화가 끊겨버려요...

기본적으로 제가 타인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고, 두뇌회전이 빠르지 않은 곰과라서 그런것 같은데..

같은 패턴이 자꾸 반복되니,  A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눈치도 좀 보이고 그래요.

그래서 A가 오기 전에 미리 전에 했던 얘기도 생각해내고, 오늘은 무슨 얘기를 할까 미리 생각해놓고... 하지만

막상 A랑 A 아기가 와서 밥 챙겨주다보면 머릿속은 또 진공상태가 되고...

밥 먹고, 치우고 나서는 지쳐서 아무 생각도 안나고... ㅠㅠ

 

저는 아기들 상대로는 대화를 참 잘해서 동네 아기들이 다 저 좋아하는데...

성인... 특히 여자어른이랑 얘기하는건 넘 힘들어요.. ㅠㅠ

A는 이런 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요?

깝깝하고 재미없지만 애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좀 슬퍼지네요. ㅋ

 

 

 

IP : 1.238.xxx.11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떻게
    '13.1.17 12:15 PM (115.139.xxx.23)

    생각하긴요..말수가 적다고 생각하지요..^^;;

  • 2. 글에서
    '13.1.17 12:24 PM (119.17.xxx.17)

    원글님은 그 분 좀 귀찮아하는 거 같은데 슬퍼지시다니 좀 이해가 안가네요. 글 읽어보면 그 분한테 별로 관심도 없고 그래서 더 친해지고 싶고 그런것도 없는 거 같은데 일방적으로 그 동생분이 더 노력하고 있는 거 같은데요?
    조금 지나면 그 사람도 지쳐 그만둘 거 같네요. 둘 사이에서 한 사람만 노력하다 결국 그 사람이 관두면 그 관계는 점점 멀어지는 거 아닐까요.

  • 3. 저같은 경우는요.
    '13.1.17 12:33 PM (39.119.xxx.251)

    말없는친구 같이말안하면 서로 이상한 분위기라 혼자떠들다 지쳐서 연끊었구요. 너무 말많고 참견좋아하고 자기주장강한엄마 앞에선 곰처럼 있다가 연끊어질판입니다. 적당히 오고가는 즐거운 대화는 있어야할듯해요.

  • 4. 그엄마가 진국이면
    '13.1.17 12:41 PM (58.236.xxx.74)

    님의 장점을 잘 받아들일 거예요, 노력하는 모습이 이뻐보이네요.
    살짝 내가 아이들에게 시달리니 호응이 부족하지 ? 요렇게 양해만 구해도 상대마음이 더 따뜻해질 거예요.

  • 5. 말수가 적은 사람
    '13.1.17 1:22 PM (211.208.xxx.248)

    지나치게 조용하시면 상대방이 맞추기 힘들어해요. 조심스럽다고 판단하겠죠. 오래 사귈 인연이시면 조금씩은 맞춰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0163 7급 공무원 - 연기자들은 귀엽지만, 국정원이라니... 10 드라마생활자.. 2013/01/23 2,577
210162 40대초반남자양복이요~ 3 0.0 2013/01/23 585
210161 생협이나 한살림 중에 가입하려고 하는데 어디가 나을지요? 9 2013/01/23 2,038
210160 이번주 에버랜드 가야해요. 7 걱정맘 2013/01/23 1,000
210159 최강희와 주원 나이차가 많이 나 보여요 3 2013/01/23 2,744
210158 가족관계증명서발급받으면... 8 블루 2013/01/23 5,648
210157 80년대 초반 야쿠르트 배달하면 주던 만화책 기억나세요? 4 추억 2013/01/23 802
210156 화장 잘하는 법 전수해주세요 ㅠ 1 하얀 2013/01/23 993
210155 아파트..증여?매매?상속? 4 쿠쿠 2013/01/23 2,257
210154 [오유 웹툰 시사초딩] 내일은 모른다 1 뉴스클리핑 2013/01/23 399
210153 메이커 교복 가격대 얼마나 될까요? 11 교복 2013/01/23 1,650
210152 펌)25일부터 또 강추위…내달 초까지 '꽁꽁' 2 ,,, 2013/01/23 1,976
210151 연말정산 부양가족 (친정부모님) 알려주세요 3 마미 2013/01/23 700
210150 이미숙부터 송선미까지…故장자연 사건,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 5 호박덩쿨 2013/01/23 4,489
210149 만두빚는것까지는 좋았는데.... 11 이와중에 2013/01/23 2,831
210148 저희집도 난방비 좀 봐주세요~~ 7 ㅇㅇ 2013/01/23 1,494
210147 정말 명품드라마다 생각하시는거 두세개만 적어주세요 236 종영된드라마.. 2013/01/23 14,617
210146 정말 감사한 유치원샘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18 땡글이 2013/01/23 2,091
210145 치마레깅스 츨근복으론 안되겠죠? 7 2013/01/23 2,745
210144 예비 중학교 남학생교복 어느 브랜드추천해 주실련지요~~? 꼭.. 11 예비중맘 2013/01/23 1,318
210143 천연 아로마오일 3 베티 2013/01/23 1,170
210142 예전에 유니텔 주부동호회가 생각나요 22 ... 2013/01/23 2,676
210141 요리책 찾아주세요~ 5 82님들 2013/01/23 818
210140 동생이 곧 출산할려하는데 ,,, 6 동생이 2013/01/23 1,231
210139 봉하 ~통영 후기입니다. 5 행복했어요... 2013/01/23 1,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