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입양간 고양이 엘리

gevalia 조회수 : 941
작성일 : 2013-01-16 15:00:57

일주일 전 중국 남학생에게 입양간 엘리를 그 학생이 데리고 살 수 없게 되었어요. 엘리가 좀 심하게 울어서요. 여기서도 보통때는 안 울다가 뭘 먹을 걸 줄 때 좋아하면서 우는 소리가 있었어요. 그걸로 시끄럽다고 한 건 아닐거고요... 그리고 또 제가 창문에 가 있거나 밖을 내다 보거나 하면 다른데 있다 제게 와서 막 아는척을 하면서 웁니다. 만져달라고 누워서도 울고 그랬는데 좀 심하게 울어서  안그래도 제가 속으로 이녀석은 나비만큼 수다가 많네..그랬거든요.  학생들이 사는 아파트라 신고가 들어왔다네요. 고양이가 너무 운다고요.

제게 미안해 하면서, 다른 친구 집에 데려다 놓거나, 아니면 어쩔수 없이 제게 다시 돌려줘야 겠다고 하기에, 괜찮다고 다른사람에게 보내지 말고 제게 데려오라고 했죠. 이걸 어쩌나 싶었지만 또 엘리를 다시 본다고 생각하니 기쁘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젯밤 같이 온 중국 여학생이 자기가 키우면 어떻겠냐고 물어요. 제가 학생이고 싱글이라서 염려스럽다고 하고,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고나서 기르던 고양이를 많이 버리는 일도 흔하다고 했죠, 이런저런 이야기로 이멜이 많이 왔다갔다 했는데요..남학생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를 키우는게 처음이긴 하지만 그날 같이와서 보니 엘리를 여학생들이 너무 예뻐하기도 했고 행동들도 많이 얌전하다고 생각 했거든요.

여러가지를 당부하고 이 여학생이 키우기로 했어요. 그 날 온 두 여학생이 같이 산다고 해요. 특히 연약하고 어린 엘리가 이리저리 옮겨다녀 걱정스럽긴해요. 어쩌면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더 나을 듯도 싶긴해요. 이 남학생은 룸메이트도 남학생이었거든요.

그리고 병원에 있는 태비와 새끼길냥이는 어제 가 보니 새끼냥이가 다시 감기가 찾아와 재채기가 좀 심하고 또 다시 피가 사방에 튀어있네요. 의사가 아직 못 본 듯 해서, 필요한 치료를 부탁하고 왔어요. 태비냥이도 입안이 또다시 안 좋아지는 지 냄새가 나기 시작해요.

입양한다는 사람에 대해 에이미가 친구 젠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는데요..친구 젠은 아틀란타 동물병원에서 일하고 있고요. 저희가 제일 걱정한게 입양한다는 사람의 경제적 사정이었거든요.. 그런데 젠 말로는 자기가 근무하는 병원이 아주 잘 사는 동네에 위치해서, 손님들이 돈 걱정은 전혀 안 하는 사람들이랍니다. 그러면서, 입양자가 지난주 키우던 길냥이가 아파서 안락사 시키러 왔는데 20년 살았다고 해요. 데리고 있는 고양이들을 위해선 무었이든 하는 사람이라네요. 그런데 최근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새끼고양이를 구조해 왔는데 이 녀석이 류키미아 양성이라 따로 둬야해서 약 25평 되는 규모의 집을 이 녀석을 위해 지었는데 외로울까봐  다른 류키미아 양성 고양이가 있나 찾아보고 있던 중이었대요. 이렇게 인연이 닿아 사실 생각도 못했던 입양이 이루워지게 되었어요. 어떤 고양이 보다 남은 묘생을 두 녀석은 편안히 보낼 거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에이미는 참 신기한 일이라고 하면서, 젠과는 10년간 연락을 안 했던 친구인데 왜 그랬는지 갑자기 이 친구에게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락을 한거랍니다. 젠 이란 친구 이멜에도 어떻게 일이 이렇게 잘 맞아 떨어질 수 있냐고 하고 있고요..에이미는 우리가 간절히 찾으니 우주가 대화를 하고 자기에게 이곳으로 전화하라고 속삭인거 아니냐는 둥 요즘 감격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번역이 좀 어색하네요.

이번 주 금요일이나 토요일 쯤 이 복 많은 두녀석은 13시간 거리를 에이미와 같이 떠납니다.

IP : 172.1.xxx.4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mmontest
    '13.1.16 3:08 PM (122.101.xxx.40)

    그간 계속은 아니고 기회가 있을때 마다 글을 읽고는 했는데, 다행이네요
    좋은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프지 말고요.. 다행입니다.

  • 2. ...
    '13.1.16 3:35 PM (121.178.xxx.196)

    엘리가 그 여학생들과 궁합이 잘 맞아서 행복하게 잘 지내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길냥이들도 다소나마 건강 회복 되어서 좋은 주인에게 입양가서 잘 살게 되었으면 좋겠고 그렇네요.
    이렇게 다정하시니 꼭 복 받으실겁니다.

  • 3. 방가
    '13.1.16 3:37 PM (123.142.xxx.14)

    몇년전 울집에서 태어나서 분양간 터앙 아가도 엘리였는데. 방갑네요.

  • 4. 세상에..
    '13.1.16 4:52 PM (211.201.xxx.201)

    그런 사람도 있군요. 너무너무 다행이에요.
    얼마나 마음의 짐을 더셨나요....

    엘리도 어찌보면 더 잘됐을 수도 있겠어요.
    이렇게 계속 글을 올려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요.
    항상 기쁘고 고마워요.

  • 5. 대단하네요
    '13.1.17 11:10 AM (116.36.xxx.31)

    신기하다못해 신비롭기까지.....
    마음의 울림이 정말 있는걸까요...
    저도 정말 계속 올려주시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냐옹냐옹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9820 <급질>짜장 냉동해도 되나요? 3 초보 2013/01/23 5,834
209819 천장에서 빗물이 샙니다 5 빗물 2013/01/23 1,377
209818 6시 내고향 방영된 박사골 쌀엿 4 지여니사랑 2013/01/23 3,454
209817 인터넷으로 중학생 남자아이옷 구매할때요 6 질문 2013/01/23 2,334
209816 밑에 가난한 여대생님께 드리고 싶은 말,, 감히 한말씀 드릴게요.. 146 온다 2013/01/23 17,002
209815 하나더. 한우가 외국소에 비해 왜 비싼지 이해시켜 줄수 있는분?.. 41 또 이해안감.. 2013/01/23 6,113
209814 Life of Pi 4 추천 2013/01/23 1,714
209813 대개 좌파는 심성이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7 호박덩쿨 2013/01/23 1,015
209812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한번씩 미칠거 같아져요 3 ........ 2013/01/23 2,240
209811 야왕..제 상상... 5 ... 2013/01/23 1,951
209810 레고때문에 우네요 15 ... 2013/01/23 2,796
209809 비아트 기억하세요? 코트, 지금은 못입겠죠? 20 그옛날에 2013/01/23 4,506
209808 부탁드려요..중학교2학년 영어듣기교재공유좀... 영어듣기교재.. 2013/01/23 632
209807 정리못하는거 문제는 그대로 오래 못간다는거 3 ,, 2013/01/23 1,853
209806 그릇도 사고싶고 오디오도 사고싶고 화초도 키우고 싶고 3 ... 2013/01/23 899
209805 비타민C 서울대 이왕재교수 검색해봤더니 13 .. 2013/01/23 21,308
209804 이거사고싶어요, 좀 길어 엉덩이 반쯤덮고 얇은 허리들어간 흰색 .. 2 .... 2013/01/23 1,269
209803 지금 사형제도 찬반 토론중인데요.. 5 백분토론 2013/01/23 858
209802 이 코트의 촌스러움 여부를 알려주세요ㅜㅜ 19 지름신.. 2013/01/23 4,089
209801 운전 연수 넘 힘드네요 ㅠ 14 하아~~~~.. 2013/01/23 2,184
209800 지금 시간에 비타민 먹어도 되나요? 4 질문 2013/01/23 997
209799 해결됐어요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ㅠㅠ 41 포유류 2013/01/23 12,785
209798 전 정리정돈을 못하는 뇌를 가진 거 같아요 ;; 이건 또 어떡하.. 20 정리 2013/01/23 5,272
209797 정말 남편 술 먹고도 같이 주무세요?? 8 술술술 2013/01/23 2,424
209796 재취업 하기 어려워요. 1 아즈 2013/01/23 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