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중국 남학생에게 입양간 엘리를 그 학생이 데리고 살 수 없게 되었어요. 엘리가 좀 심하게 울어서요. 여기서도 보통때는 안 울다가 뭘 먹을 걸 줄 때 좋아하면서 우는 소리가 있었어요. 그걸로 시끄럽다고 한 건 아닐거고요... 그리고 또 제가 창문에 가 있거나 밖을 내다 보거나 하면 다른데 있다 제게 와서 막 아는척을 하면서 웁니다. 만져달라고 누워서도 울고 그랬는데 좀 심하게 울어서 안그래도 제가 속으로 이녀석은 나비만큼 수다가 많네..그랬거든요. 학생들이 사는 아파트라 신고가 들어왔다네요. 고양이가 너무 운다고요.
제게 미안해 하면서, 다른 친구 집에 데려다 놓거나, 아니면 어쩔수 없이 제게 다시 돌려줘야 겠다고 하기에, 괜찮다고 다른사람에게 보내지 말고 제게 데려오라고 했죠. 이걸 어쩌나 싶었지만 또 엘리를 다시 본다고 생각하니 기쁘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젯밤 같이 온 중국 여학생이 자기가 키우면 어떻겠냐고 물어요. 제가 학생이고 싱글이라서 염려스럽다고 하고,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고나서 기르던 고양이를 많이 버리는 일도 흔하다고 했죠, 이런저런 이야기로 이멜이 많이 왔다갔다 했는데요..남학생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를 키우는게 처음이긴 하지만 그날 같이와서 보니 엘리를 여학생들이 너무 예뻐하기도 했고 행동들도 많이 얌전하다고 생각 했거든요.
여러가지를 당부하고 이 여학생이 키우기로 했어요. 그 날 온 두 여학생이 같이 산다고 해요. 특히 연약하고 어린 엘리가 이리저리 옮겨다녀 걱정스럽긴해요. 어쩌면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더 나을 듯도 싶긴해요. 이 남학생은 룸메이트도 남학생이었거든요.
그리고 병원에 있는 태비와 새끼길냥이는 어제 가 보니 새끼냥이가 다시 감기가 찾아와 재채기가 좀 심하고 또 다시 피가 사방에 튀어있네요. 의사가 아직 못 본 듯 해서, 필요한 치료를 부탁하고 왔어요. 태비냥이도 입안이 또다시 안 좋아지는 지 냄새가 나기 시작해요.
입양한다는 사람에 대해 에이미가 친구 젠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는데요..친구 젠은 아틀란타 동물병원에서 일하고 있고요. 저희가 제일 걱정한게 입양한다는 사람의 경제적 사정이었거든요.. 그런데 젠 말로는 자기가 근무하는 병원이 아주 잘 사는 동네에 위치해서, 손님들이 돈 걱정은 전혀 안 하는 사람들이랍니다. 그러면서, 입양자가 지난주 키우던 길냥이가 아파서 안락사 시키러 왔는데 20년 살았다고 해요. 데리고 있는 고양이들을 위해선 무었이든 하는 사람이라네요. 그런데 최근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새끼고양이를 구조해 왔는데 이 녀석이 류키미아 양성이라 따로 둬야해서 약 25평 되는 규모의 집을 이 녀석을 위해 지었는데 외로울까봐 다른 류키미아 양성 고양이가 있나 찾아보고 있던 중이었대요. 이렇게 인연이 닿아 사실 생각도 못했던 입양이 이루워지게 되었어요. 어떤 고양이 보다 남은 묘생을 두 녀석은 편안히 보낼 거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에이미는 참 신기한 일이라고 하면서, 젠과는 10년간 연락을 안 했던 친구인데 왜 그랬는지 갑자기 이 친구에게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연락을 한거랍니다. 젠 이란 친구 이멜에도 어떻게 일이 이렇게 잘 맞아 떨어질 수 있냐고 하고 있고요..에이미는 우리가 간절히 찾으니 우주가 대화를 하고 자기에게 이곳으로 전화하라고 속삭인거 아니냐는 둥 요즘 감격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번역이 좀 어색하네요.
이번 주 금요일이나 토요일 쯤 이 복 많은 두녀석은 13시간 거리를 에이미와 같이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