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예비 시댁과 반대의 경우는 어떤가요?

아이두 조회수 : 1,501
작성일 : 2013-01-15 15:41:37

 

오늘 예비 시댁 문제로 시끌하네요~ 덧붙여 제 고민도 한번 적어보려고요.

완벽하게 비유되진 않지만 제 경우는 예비 시댁과는 반대 상황이에요.

남편될 사람이 좀 허점(?)이 많고 시댁 부모님들은 아주 좋으신...

 

남편될 사람이 고시공부를 좀 오래 했어요. 그런데 제 남친도 늦둥이에다가 집에서 오냐오냐 키워서 그런지 절실함이 없어요. 집에서 돈 달라는대로 다~주고 하니까 아무래도 공부도 좀 설렁설렁했죠. 결국 올해 취업 준비하기로 하고 취업 준비 중이에요. (올해 33살 ㅜㅜ)

그런데 옆에 가만 보면 분명히 열심히 하고 있긴 하지만 책임감이 좀 없어보일 때가 있어요. 전 시험 포기하고 나면 진짜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빠릿빠릿 취업 준비하고 그럴 거라고 생각했는데.. 머.. 늦잠도 잘 자고.. 오락도 하고 있고... 그러는 거 보면 이 사람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건가 싶을 때가 있어요. 원래 작년에 시험 붙으면 결혼 하려고 준비하다가 올스톱 된 상태거든요. 그래서 남친 취업되면 바로 결혼할 생각이고요.

 

전 32살에 사무직이지만 나름 전문성 있는 일이고 집안 형편이나 그런 걸로 봤을 때 조건은 남친네 보다 조금 더 나은 정도예요. 비슷비슷하긴 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남친이 오래 공부햇고 전 직장생활 하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니 그렇게 보는 듯 해요.

 

남친이 공부할 때 설렁설렁함에도 불구하고 헤어지지 않았던 건 예비 시아버지의 굉장히 굳은 책임감 때문이었어요. 예순 중반 넘으셨는데도 아직 현업 직장 생활 하셔서 근 백만원 가까이 매달 남친 보내주시고.. 남친 어릴 때 사업 망하셔서 굉장히 어려울 때도 있었는데 아버님이 새벽 5시에 자격증 학원 다니셔서 자격증 따고 다시 취업하셔서 자수성가 하셨거든요. 남친도 그런 자기 아버지에 대한 프라이드 대단하고요. 성품도 좋으세요. 남친 집에 경상도라 좀 무뚝뚝하긴 한데, 가끔 저한테 전화하셔서 밥 먹었냐, 추운데 감기 조심해라, 사랑한다고도 해 주시고요. 어머님도 자식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깊으셔서 저도 아, 사랑받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잘해주세요. 저한테만 그러는 거 아니고 남친 형이 결혼해서 형수님이 계시는데 그분 역시 그렇게 느낀다고 해요. 뭐 사사로운 불만은 있으시겠지만 형수님은 시댁 오는 것도 굉장히 좋아라하시고요.

가끔 남친 집에 내려갔다가 올라올 때면 휴게소에서 뭐 사먹으라도 돈도 몇 만원 주시고.. 저 내려가면 제가 좋아하는 반찬 해 놓고 기다리시고 집에 갈 때 싸주시기도 하고요. 겉으로만 보이는 게 아니라 남친 집에 놀러갔다가 집에 올라올 때 아쉬워서 눈물이 날 만큼 진심이에요. 남친 부모님도 저도요.

그런 정을 7년 넘게 느끼다 보니까 남친에 대한 애정 문제를 넘어서 가족의 구성원으로 애정을 느끼게 되는 거예요.

지금은 남친이 어려서 좀 책임감없고 불성실해도 아버지를 보고 자랐으니 달라지겠지..생각도 하고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결혼은 둘만 잘 살면 되는 거니까 시댁 성품 소용없다, 싶기도 하고.. 시댁은 좋은데 남편이 속썩이면 말짱 꽝이니까요. 남친도 공부를 오래 해서 얻은 무기력함(?) 제 눈에 불성실로 느껴지는 면만 빼면 굉장히 담백하고 약은 수 부리지 않고 좋은 사람인데...

나이가 들다보니까 경제력 좀 있는 남자, 책임감 있고 그런 사람한테 시집가야 하지 않나 가끔 생각할 때가 있어요.

 

이런 경우는 어떤 걸까요? 결혼 마음 먹어도 괜찮을까요?

IP : 118.33.xxx.17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7년 넘게
    '13.1.15 3:48 PM (211.202.xxx.57)

    식구의 정 느끼며 지내셨으면 무슨 계산이 더 필요할까요?

  • 2.
    '13.1.15 3:56 PM (61.73.xxx.109)

    시부모님이 좋다는건 플러스 요인은 될 수 있지만 결혼의 결정적인 요인이 될순 없겠죠
    늦둥이에 오냐오냐 자란 남자가 아버님을 닮기란 어려울 수도 있어요 자란 환경이 다르니까요

  • 3. 그리고
    '13.1.15 3:57 PM (61.73.xxx.109)

    남자는 달라지겠지....라는 생각으로 고르는거 아닙니다
    현재의 모습을 사랑할 수 있고 그 자체가 괜찮을때 결혼하는거에요

  • 4. ..
    '13.1.15 4:14 PM (211.176.xxx.12)

    부모가 멀쩡해도 똘아이 자식될 수 있습니다. 너무 순진하신 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9917 혹시 옷 브랜드 중 loo gray matter 기억하세요? 1 해리 2013/01/21 624
209916 도대체 강아지들이 애교를 부린다는 게 뭔지 13 가르쳐주세요.. 2013/01/21 5,110
209915 '학교의눈물' 시청소감 1 콩글리쉬 2013/01/21 1,355
209914 캐나다 이민?? 관광비자로... 8 캐나다 2013/01/21 1,912
209913 생리를 20일째해요.병원가는게 낫겠죠? 3 사과나무 2013/01/21 4,107
209912 빌라 전세도 많이 오르나요? 4 .. 2013/01/21 2,442
209911 에어워셔 선물 해줌 괜찮겠지요? 4 선물 2013/01/20 898
209910 님들 가지고 있는 가장 비싼코트 얼마에요? 28 아돈지랄 2013/01/20 5,611
209909 환유고 크림 써보신 분들 어떠셨어요? 1 질문 2013/01/20 1,577
209908 뽁뽁이가 들어있는 택배용 비닐봉투를 소량 구입하고 싶은데 파는 .. 4 구할 수 있.. 2013/01/20 6,861
209907 저도 만화 좀 찾아주세요. 그린그림 2013/01/20 1,033
209906 ‘코스트코 건축 불허’ 울산 북구청장에 벌금형 2 울산지법 2013/01/20 938
209905 모든 캐릭이 정말 현실적인 드라마는 불가능하겠죠? 9 드라마 2013/01/20 2,543
209904 골반사이즈 어느정도 되야 하나요? 8 골반 2013/01/20 14,604
209903 연말정산서비스에 의료비누락 되었어요 1 의료비누락 2013/01/20 1,474
209902 자동차세 질문이에요.. 7 질문 2013/01/20 1,001
209901 카톡에서 채팅할때 4 카톡 2013/01/20 1,144
209900 아기엄마인데 백팩 필요할까요? 15 가방 2013/01/20 2,655
209899 큰애 어린이집 참관수업 다녀와서 애한테 참 미안해요. 4 딸아... 2013/01/20 2,892
209898 저도 영화 하나 찾아주세요. 7 팜므파탈 2013/01/20 869
209897 장터에 왜 글쓰기가 안되나요? 아이크림 올리려는데!!!ㅠㅠ 10 ? 2013/01/20 878
209896 왜 본인의 노래는 안 부르는 건가요? 11 인순이씨는 2013/01/20 1,901
209895 주민번호랑 이름 도용당해서 신고해본분 계세요?어떻게 진행하죠? 5 어이없음 2013/01/20 2,673
209894 절에서 한 두달 정도 머물고 싶은데.. 14 맑은초록 2013/01/20 3,910
209893 sbs 학교의 눈물 하네요 2 콩글리쉬 2013/01/20 1,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