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슈가 되는 그 예비새댁이란 분,,,아무리 말해줘도 현실감 전혀 없을걸요?
공부만 열심히 한 전형적인 모범생 타입,,
부모님도 좋으시고 주변 친구들도 다 고시공부에 나름 괜찮게 사는~
세상은 핑크빛!!!
고생 모르고 자라서 얼마나 힘들지 가늠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고요
그리고 여자들은 왜 그런거 있잖아요
결혼이라는 로망??
나쁜남자에가 끌리는 것도 '아 저남자 내가 바꿀수 있어,,우리가 사랑하는데 과거가 무슨 문제라고~'
요런 생각하면서 나쁜남자의 수많은 여자중 하나가 되는것 처럼요..
이게 그렇더라구요..
전에도 제가 짤막하게 글 쓴적 있는데요..
10년 넘게 만난 예전 남친, 당연히 정치성향 같고 노통 서거때 둘이 붙잡고 막 울었어요..서러워서,,
유머 코드 완전 맞아서 제가 아! 하면 그 친구가 바로 어! 할정도로 재밌었어요
제가 20살때 만났으니 정말 물불 안가리는 뜨거운 연애였구요..
당연히 제말이라면 뭐든지 오케이~식당 가서 물 한잔도 제 손으로 따라본 적 없고,
고기먹으러 가면 당연히 예전 남친이 구워주고 먹여주고,,
길거리 데이트 하다가 다리 아프다고 하면 한시간 거리도 업어서 가주고
아파서 집에 누워 있으면 약 사가지고 집에 와서 죽 끓여주고(저희 엄마 계시는데도요)
직접 우리집에서 오징어 튀김 해주고(아프면 꼭 오징어 튀김 먹고 싶더라구요)
뭐~쓰자면 끝도 없어요..
그런데 10년 만난 예전 남친 어머니가 저런식이었어요..
명절에 전화한번 안 한다 , 찾아뵙지 않는다..(오래 만났기 때문에 당연 선물도 보냈고, 평소엔 가끔? 놀러갔어요)
물론 그때 당시 남친은 많이 순화해서 전달했지만,,
너도 우리집에 전화 안하니 나도 안할거고 결혼하면 잘 할건데 뭘 지금부터 전화 운운이냐,,
불편해서 싫다,,,이게 제 생각이었고..
남친은 절 이해한다면서도 자기 엄마한테 한번만 굽혀주면 안되겠냐,,,
뭐 이런식~
몇년을 그리하니 육개월에 한번씩은 똑같은걸로 싸우고...
저도 참,내가 못된건가? 그냥 전화한번 하면 될것을~ 이런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그외에도 집에 와서 살림 좀 하란 뉘앙스(어머니가 바쁘시고 출장도 잦으셨음)
남친 매일 굶는 것 같아서 가끔 가서 요리도 해주고 치우고 뭐 그런정도 였는데,,
나중에 들어보면 왜 보리물은 안 끓여놨냐,,거실도 더러운데,,,(내가 식모인가?ㅜㅜ)
이후에는 남친 몰래 나 만나자고 하더니 돈까지 빌려달라고,,,
멍청하고 순진했던 저! 빌려줬어요(몇백쯤)
결혼할 사이인데 문제 될거 있나 싶어서요
3개월만 쓴다더니 1년을 안 갚았어요,,저도 계획이 있던 돈이었는데~
중간에서 남친을 아무리 채근해도 처음엔 미안하다,,엄마가 이럴줄 몰랐다,,너 볼 면목이 없다..내가 죽일놈이다
이러면서 미안타 하더니 제가 점점 심한소리(?)하니 나중엔 니 맘대로 하라구....
아!남친은 그때 공부중이라 3년째 백수였어요..
두어번 그 엄마도 만나 돈좀 주십사 좋게 말했더니 찔끔찔끔 몇십만원 주고 말았고요
저는 그래도 남친이 준비하던거 합격만 하면 결혼할 거고 하니까
주변에서 아무리 헤어져라 그집 엄마 별로다 해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어요..
'칫,남친이 나한테 얼마나 잘해주는데~니들이 그거 다 알아? 속물적인 것들~우리가 얼마나 사랑하는데'
하고 무시해 버렸어요
그러다 1년째 돈을 못 받게 되고 저희 집에서도 그걸 아셔서 아주 난리난리가 났어요
단순히 돈때문이 아니라 여러가지 상황을 다 아신거지요
남친 집이 어려운거 아시고 결혼하게 되면 집은 저희쪽에서 마련해주신다고 까지 하셨었거든요
저는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은 하지 않을거였는데,,
그렇게 반대를 하시니~오히려 맘이 편해지더군요..
암튼,다신 안 볼 각오로 그 친구 엄마에게 전화해서 당장 돈 부치라고,경찰에 고소장 접수하겠다하니
한시간만에 통장에 돈 들어왔어요,,헐~
지금은 헤어진지 몇년되었고 전 남편에 이쁜 애기까지 있는데,얼마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받아보니 그 친구,,흠,,,
잘 지내냐,결혼했단 얘기 들었다,,,한동안 많이 방황했고 네 생각 정말 많이 했다 뭐,,그런 얘기들..
나도 오빠 생각 가끔 했어 그랬더니 깜짝 놀라며 묻길래
응,,내가 잘해준거 알고나 있을까 ㅋㅋ그거 못 느끼면 사람도 아니지 했어요..ㅋㅋ
한숨 푹 쉬며 대답하길 그래,너 만한 여자 없더라,,너랑 헤어지고 여자 많이 만났는데 다들 결혼은 싫다더라..
그때 우리엄마를 내가 잘 막았으면 너랑 결혼했을까? 넌 목소리도 밝아보인다
얼마나 답답하면 저한테 전화해 하소연을 할까요?
사실 10년 넘게 만나면서 연인이기도 했지만, 같은 공부에 같은 일에 많은걸 공유한 친구이기도 해서 한편으론
안됐단 생각이 듭니다.
아이고,베스트글 얘기하다가 제 얘기만 주절거렸네요..
그냥 그 베스트글 여자분 안되었어요..
저랑 몇살 차이도 안 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