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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한테 말해야 .."의 원글쓴이 입니다.

힘이듭니다 조회수 : 5,005
작성일 : 2013-01-14 23:32:23

남편을 만났네요. 그리고 근사한데는 커녕 근처 카페에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런일이 있었고, 이것때문에 고민했었고 내가 고민만 했던게 얼마나 당신에게 큰 짐을 지게 한건지 알게 되었다구요.

정말 좋은 제 남편.. 그 와중에도 "네가 그렇게 힘들면 들어가자" 라는 말을 해주더군요.

왈칵할뻔한거 겨우 참고 "나도 이제 아내고 한 아이의 엄마다. 이일은 내가 마무리하겠다.

그냥 날 믿어주고 따라와주고 기다려달라" 라고 했어요.

시댁과의 종교문제때문에 제가 정말 힘들때, 남편이 제게 해줬던 말이 이거였거든요.

(물론 아내가 아니라 남편이라고 했죠)

이렇게까지 말하니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사실 자기도 불편했지만 시댁과의 종교문제 때문에 중간에서 자기가 당했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잘 알기에

지금 절 보면서 뭐라고 할수가 없었대요.

종교문제 때문에 맘고생 심하다가 이제 겨우 아이 소식도 오고 안정 찾았는데,

친정과의 돈문제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하면 자기가 너무 미안했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고마워서 그냥 아니라고 아니라고만 수없이 반복했습니다.

이쯔음해서 좀 후회했었어요.

남편에게 말하고 친정으로 갈려고 했는데, 이렇게 하다가는 또 남편한테 기대기만 하겠다 - 싶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다행인지.. 아니면 하늘이 저에게 이번만큼은 매듭을 지어라 라고 기회를 주신건지,

일때문에 다시 들어가게 됬어요.

작심하고 친정으로 갔습니다.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 저를 보고 엄마가 살짝 놀래더라구요.

그러더니 제 표정에서 뭘 읽은건지 안부도 묻지 않고 곧장 할말이 있느냐-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생각한걸 그대로 말했습니다.

- 이제 더이상은 안되겠다.
- 결혼 때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고 심지어 학자금 마저도 부모님보다 남편에게 더 많이 지원받았다.
- 생각하시는 만큼 저 대단한 딸 아니다.
- 시아버님이 미리 주신 유산, 사용처는 전적으로 남편에게 맡길거다.
- 부모자식간에 의 상하게 한다고 너무 뭐라하지 마시라. 먼저 시작한건 제가 아니다.

처음 썻던글에 "남자한테 홀려서 부모버리는 천하의 나쁜.." 소리까지 들을 각오하세요 - 라는 댓글이 있었는데,

정말 그정도까지 들었네요. 그래도 설마 했는데 정말 다시없을 나쁜딸이 되버리더라구요.

울먹울먹 대시면서 저를 어떻게 키우셨고 얼마나 아끼셨는지 말하시는데 또 마음이 약해지더라구요.

그런데 갑자기 그냥 번뜩 생각이 나서 "동생한테 준 3000만원 어디서 마련했냐" 라고 물었습니다.

끝없이 저를 몰아치시던 부모님이 입이 순간 멈칫하시더군요.

설마해서 노후자금 남겨두신거 남긴없이 줘버린 거냐 했더니.. 답은 안하시지만 표정이 모든걸 말하셨습니다.

황당하고 어이가 없고 너무 화가났습니다.

생각해보니 결혼 때 남편에게 가전제품 바꿔달라는 요구를 하시긴 하셨지만,

그 후에는 저희가 드렸던 용돈 외에는 (그리고 그때는 용돈도 20이였어요) 아무것도 요구하시질 않았었어요.

통신비, 공과금도 본인들이 내셨었고, 가끔 집에 과일선물을 보내시거나 남편 양복도 한벌 맞춰주셨었어요.

알고보니 모든걸 남동생에게 줘버리고 막상 모아둔 돈이 떨어지고 본인들 소비습관 고치질 않으시니

아버지 퇴사하시고 났던 그때처럼 자연스럽게 저한테 의지하셨던 거였어요.

정말 너무너무 화가나서 버럭 소리질렀습니다. 대체 이게 뭐냐구요.

내가 당신들에게 무슨 존재였냐구요.

그러다가 철들고 회사다니며 생활비 드리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하지 못했던 말을 해버렸습니다.

"그렇게 원하시는게 많으면 받을 수 있을만한 상황을 만들어나놓으시고 바라시지 그러세요" ..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쯤엔 정말 너무 화가나서 생전 처음으로 큰소리로 부모님께 화를 냈네요..

그리고 눈을 돌려보니 주방엔 남편이 해줬던 가전제품이 그대로 있는데 그새 티비는 또 바껴있고,

장식장도 하나 바뀌어 있더군요.

보자마자 저번달 남편 카드내역에 왠 할부금이 잔뜩 찍혀있어서 바가지 긁었던게 생각났습니다.

이것도냐 라고 버럭 했더니 찔끔 하시더군요..

거의 울먹거리면서 물었습니다.

그럼 동생한텐 뭘 받냐구요.

그렇게 귀하게 키운 아들한테 얼마나 받길래 날 이리 지옥속에 몰아넣고 닥달하냐구요.

돌아온 대답은 형편을 알아서 였고.. 그자리에서 동생한테 전화걸었습니다.

받더군요. 용돈 드리냐 물었더니 자기 앞가림도 빠듯하답니다. 우리가 30드리니 넌 반이라도 드려라 했더니

고민은 해보는데 힘들거 같답니다.

소리를 빽 질렀네요. 한번 터지니 스스로 제어가 안되더라구요.

남자라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누려왔고 가져왔던 동생과 상대적으로 항상 차별감을 느꼇던 저였기에

거의 폭발하듯이 몰아붙였습니다.

있는 사실 전부 이야기하면서 몰아붙이니 집으로 오겠다 라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내가 이정도로 미쳐있는걸 봐야 속 시원하냐고 따졌네요.

남편보기 부끄럽고 시부모님 아실까봐 겁나고,

무엇보다 이상황 고스란히 듣고 있을 배속의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엄마집 티비 바꿔줄때 우리집은 아직도 27인치 쓰고 있고, 장식장 바꿔줄 때 이마트에서 파는 조립식 3단서랍장 쓴다구요.

내 남편 양복 2벌로 바꿔입으면서 살고 구두 한번 매장가서 사준적도 없다구요.

들어달라는 대로 들어주니 내가 바보로 보이냐고 경기를 쳤네요.

이정도 까지 화내고 힘들어하는 딸을 처음보시는 부모님은 그냥.. 아무말도 못하시고 있으시다 물한잔 떠주시더니

일단 먹고 이야기를 좀 하잡니다.

그자리에서 그냥 선언을 했네요.

사람답게 살겠고, 지킬 도리는 지킬테니 제발 추해지지 말자구요.

그러고 좀 있으니 남동생 오더군요.

상황 전부 말해주고 니가 가져간 돈 어떤 돈이고 니가 하는짓이 무슨짓이고 결혼전에 너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들었고,

그럼에도 넌 부모한테 동전하나 안주고 있다 라고 했더니 군말없이 다음달부터 20만원씩 보내드리고,

통신비 저희가 부담하는 대신 공과금은 자기쪽에서 부담하겠답니다.

그 상황에서도 너희 사정 아는데 그러시길래 제 사정도 좀 봐달라 하셨더니 입을 닫으시더라구요.

조금 진정하고 집을 나오면서 그랬네요.

난 아직 엄마딸이고 엄마도 내 엄만데 더이상 이러지 말자구요. 자식도리 안한다는 것도 아닌데 그만하자구요.

부모님도 그러마 하셨습니다.

집으로 가는길에 택시에서 정말 서럽게 울었네요.

가슴이 시원하고 체증이 내려가긴 커녕 진작 나섰다면 남편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이정도로 모질고 독한상황 안생겼을텐데

라는 자책과 부모에게 이런 발언을 해야하는 현실도 슬펐고, 남편에게도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속에 있는 아이에게 이런 경험을 하게 한게 죄책감이 심했어요.

퉁퉁 불어서 단지에 들어오니 남편이 한참 앞에서 전전긍긍 하면서 절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휴대폰도 꺼놓고 받지도 않았었거든요.

남편 보자마자 마음에 드는 집 보는데로 계약하자고 했습니다.

가지고 있는거 쓸려고 마음먹는데 딱 써버리고 마음부담 덜고 열심히 살아볼려구요.

집에 들어와서도 계속 말없는 저를 보던 남편이 괜히 와서 어깨도 주멀러 주고 다리도 주물러 주고 하는데

그게 또 너무 고마워서 울컥했습니다.

잘한거 하나없고 오히려 남편한테 호되게 혼나지 않은게 다행인거라 주책부리지 말아야 하는걸 아는데도

눈물이 계속 나더라구요.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갑자기 순대가 너무 먹고 싶어서 둘이가서 근처 분식집에서 순대를 사와서 먹었네요.

일이 힘들었는지 남편은 계속 제 말상대 해줄려고 어거지고 눈뜨고 있다가 결국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전 잠이오질 않네요..

화를 내고 나왔지만, 확실하게 선을 그었지만 가진 돈 다 아들에게 줘버린 분들이

저희가 주는 20에 동생내가 주는 20만 받고 생활하기는 힘들 것 같고,

그럼 결국 지금처럼 당당하게는 아닐지라도 결국은 다시 돈 이야기를 하실거 같더라구요.

다행히 아버지가 아직 재취업에 대한 의지가 있으셔서 이런저런 일자리를 알아보려 합니다.

잘 한걸까요.. 아니 뭐 이미 저질러 버렸으니 이젠 후회해도 소용이 없겠네요.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최소한 남편과 아이한테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본분을 지켜야겠기에

착한 장녀 역활은 버리려구요.

잠을 자야하는데 잠이 도저히 오질 않습니다.

하루가 너무나도 길었네요.

 

 

더해서 첫 글에 많은 질책을 주신 분들껜 감사합니다.

몇몇글은 조언이나 질책보단 그저 비아냥으로 일관하셔서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결심을 확고하게 굳히기 위한 좋은 자극제가 되었네요.

후에.. 좋은 결말이 나와서 아이자랑 남편자랑 집자랑 하며 다시 글을 쓰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요..

IP : 119.197.xxx.155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하셨어요.
    '13.1.14 11:35 PM (121.134.xxx.95)

    오늘은 이 생각 여기서 접고 따뜻한 차 한잔 드신 후에 남편분 손 꼭 잡고 주무세요.

  • 2. 토닥토닥
    '13.1.14 11:37 PM (112.104.xxx.89) - 삭제된댓글

    애쓰셨구요.
    아마 이후에도 부모님은 가끔 간을 보실거예요.
    그때 다시 마음 약해지지 마시고....

    좋은 남편 만나셨네요.
    늘 행복하시길,..

  • 3. 어휴
    '13.1.14 11:37 PM (119.70.xxx.194)

    슬프네요. ㅌㄷㅌㄷ

  • 4. 그마음이
    '13.1.14 11:40 PM (121.157.xxx.187)

    어떨지 …
    정말 좋은 남편분 두셨구요.
    지금은 아무 생각마시고 아기와 님과 남편만 생각하세요. 어제와 내일은 걱정마시고 지금 순간, 오늘만 생각하시길 바래요.

  • 5. 기운내세요
    '13.1.14 11:43 PM (110.12.xxx.56)

    무엇보다 아기와 남편과 님을 생각하세요
    님이 이룬 가정이니
    님이 지키시고 아름답게 성장시킬 생각만 하세요
    시댁과 친정은 그 이후의 문제이구요
    아기도 힘들었겠어요
    하지만 잘 한 일이예요
    편히 주무세요 기운내요

  • 6. ...
    '13.1.14 11:45 PM (112.168.xxx.111)

    저희 아빠 퇴직 하시고 경비일 거의 5년을 하셨습니다.
    아빠 은행권에서 높은 자리 계셨어요 퇴직이라지만 명퇴여서 어쩔수 없었습니다.
    엄마도 청소일 5년 넘게 하셨구요
    남편복이 많으시네요 그 복...스스로 차지 않길 바래요

  • 7. 서로
    '13.1.14 11:49 PM (125.187.xxx.22)

    참 좋은 두분이 부부가 되셨네요. 아마 힘든 일, 좋은 짝 만난 거 그 빚 갚느라 그랬나봐요. 오늘 힘드셨겠어요. 토닥토닥. 남편분도 참 좋으신 분이지만 원글님도 멋진 분이시네요. 살면서 못할 것 없으실 거예요. 홧팅!!

  • 8. 착한딸
    '13.1.14 11:50 PM (112.152.xxx.107)

    처음이 힘들지 한 번 내뱉고 나면 부모님도 예전처럼은 못하실겁니다.
    차츰 두 분이 스스로 서시길 도와드려야지요.
    요샌 너무들 힘들게 살아가잖아요.

  • 9. 힘이듭니다
    '13.1.14 11:50 PM (119.197.xxx.155)

    125.187.xxx.22 서로님// 저 멋진사람 아니에요. 아마 첫글을 못보신거 같아요. 많은 분들한테 엄청 혼났어요. 남/여 바뀌어서 올렸으면 엄청 욕먹었을 거라구요. 미루고 미루다 상처 받을대로 받고 이제야 한거랍니다. 남편한테 많이 미안해요..

  • 10. ...
    '13.1.14 11:57 PM (175.223.xxx.34)

    남편분이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카드비용을 갖고 부인이 뭐라했음에도 결국 부인 마음을 배려해 한마디 말씀도 안하시고...

    꼭 마음 부담 훨훨 털고 속깊은 남편과 이쁜 애기 낳고 행복하세요..그동안 잘하셨어요..

  • 11. 칭찬..
    '13.1.14 11:58 PM (210.186.xxx.45)

    잘하셨네요..토닥토닥...
    넷상이지만 안아드려요..
    나쁜 딸 되는 게 아니에요...혹여라도자책하지마세요~아기에게 안좋아요..
    비정상적으로 기울어져있던 관계를 똑바로 잡는 것 뿐입니다..
    편히 주무세요...

  • 12. ...
    '13.1.14 11:58 PM (175.194.xxx.96)

    잘하셨어요
    지금 홀몸도 아닌데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일단 푹 주무세요
    댓글들중 심한말도 있었지만 그건 원글님이 미워서 그런게 아니라
    그렇게라도 해서 사태를 바로 잡으라고 하신거라고 생각하세요
    앞으로도 조심하시구요

  • 13. 힘이듭니다
    '13.1.15 12:00 AM (119.197.xxx.155)

    ....// 안그래도 그말도 했네요. 꼭 나한테 전화하라구요. 남편이 아닌 나한테만 하라고 확실하게 말을 했네요.

  • 14. ..
    '13.1.15 12:08 AM (112.202.xxx.64)

    원래 결혼하면 부모 자식 모두 서로에게 독립해야 하는거예요.
    자연스럽게 되야 가장 이상적인데,
    시기가 늦은 것만큼 좀 극단적이 되신 것 뿐이예요.

    아마 더 늦었으면 남편- 시댁 - 친정 - 원글님이 더 얽혀서
    더 많은 이들이 상처받고 결과는 더 나빴을겁니다.

    그러니 이제라도 관계를 바로 잡은 것에 대해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마세요.
    부모 자식간은 모질게 대해도 천륜은 끊어지지 않고
    이번 기회가 서로에게 단비가 될 수도 있어요.

    앞으로 태어날 아기 위해 태교 잘 하시고 착한 남편분과 행복하시길 바래요.

  • 15. 알고
    '13.1.15 12:09 AM (125.187.xxx.22)

    깨닫고 행한다면 진정 멋진 사람이죠. 사람들의 충고를 듣고 깨닫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 많지 않아요. 첫글은 잘 모르겠지만 잘 하셨어요. 충분히 멋지십니다.

  • 16. ..
    '13.1.15 12:17 AM (211.202.xxx.164)

    부모님 형편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 아프시겠죠. 우리나라가 고령화 되어 가고 복지는 미진하고, 정말 힘든 나날들이 다가오네요. 부모님 연세가 아직 60대라면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

    나중에 정말 편찮으실 때, 아무 것도 못하게 될 때를 대비해서 준비도 조금씩 했다 목돈으로 도와드려도 괜찮을 것 같아요. 같이 합치거나 지금처럼 남편 통해 생활비 충당하고 가전 바꾸는 식은 정말 정말 아닙니다만, 그래도 부모인데 연로하고 병 드시면 돌봐드려야죠. 에효...

  • 17. 절대
    '13.1.15 12:45 AM (211.234.xxx.229)

    돈은 적어도 일년은 주지마세요.독하게 마음먹고요

  • 18. ..
    '13.1.15 12:51 AM (175.212.xxx.151)

    아무리 부모라지만 한없이 퍼주기만 하는 부모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일단 오늘은 쉬시고 오늘 하신 일들에 맘 아파 하지 마세요 언제까지 부모님 요구하는 거 다 들어드릴수는 없으니까요 님이 그리고 님 남편과 아가의 행복이 우선이니까 이제 좋은것만 생각하세요 ....

  • 19. 잉글리쉬로즈
    '13.1.15 12:55 AM (218.237.xxx.213)

    첫글을 못봤지만 짐작이 갑니다. 그렇게 견디다 못해 폭발해서라도, 일을 제대로 방향을 틀어 놓는 사람 드물죠. 힘드셨겠지만 잘하셨습니다. 누구보다도 부모와 동생에게 꼭 필요한 일이네요. 누구 하나 참거나 희생하는 일 없이 가족 관계를 바로잡으셨어요. 늦더라도 하기만 하면 늦지 않은 일이죠.

  • 20. ..
    '13.1.15 12:59 AM (1.224.xxx.231)

    요즘같이 어려울때 자식한테 공과금,통신비,정기적인용돈 받는거만으로도 완전 효자 효녀 두신거예요~ 아버님 회사생활하셨으니 연금은 나올거고 .. 여행은 못다니셔도 두분 충분히 사셔요,..암튼 착하시네요 폭발 와중에도 부모님 생활하실꺼 단도리 하신거요..

  • 21. ㅠㅠ
    '13.1.15 1:22 AM (121.136.xxx.170) - 삭제된댓글

    엄마요구 다 들어주다가는 태어날 자식 미래까지 희생시키는 거라고 쓴소리 했었던 사람입니다.
    정말 어려운 일 해내셨어요. 장하십니다. 꼭 안아드리고 싶네요ㅜㅜ
    어쩔수 없어요. 전 반대로 며느리 입장인데 별소리 다 들었어요, 좋게 해결날 수 없는 문젭니다.
    꼭 하실일 하셨지만 임산부시라 맘이 넘 아프네요.
    앞으로도 슬쩍슬쩍 선 넘으려 하시면 딱딱 끊어주세요.
    완전히 새로운 관계에 익숙해지시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님이 이기적인 것도 불효한것도 아니니 자책은 절대 마시구요.
    친정부모님과의 관계를 정상적으로 개선시키는 과정일 뿐입니다.

  • 22. 느림보토끼
    '13.1.15 1:55 AM (211.234.xxx.33)

    한고비 잘넘기셨어요.. 전 십오년전즘 님처럼 첫고비를 넘겼네요...힘드셨죠?꼭 안아주고싶군요..
    내가 아니면 안된다 라는 맘을 접으시고.. 행여 맘이 약해질때 ,, 또 고민스러운때..
    언제든지.. 이야기해요... 혼자 끙끙 앓지 말구요..
    서로 위로하고 그렇게 살아요.. 오늘밤 평안하시길.. 넘 많이 생각하고 앞서가지마세요... 일단 휴식 ~~

  • 23. 첫글은 안읽었지만
    '13.1.15 1:57 AM (211.202.xxx.35)

    님글보니 상황이 대충 짐작이 가네요.
    우선 너무너무 잘하셨어요.
    이게 자식과 부모가 뒤바뀌었다고 해도 마찬가지고 부모 자식도 전 주고 받는게 있어야 서로 좋은관계가 유지된다 생각해요.
    어느부모건 어느 자식이건 무조건 주기만하는 관계는 결국 상처뿐이죠.
    또 받는쪽은 의타적이 되어버리고 받는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구요.

    아직 부모님 젊으신거 같은데 앞으로도 병원비니 뭐니 들어갈일 많아요.
    당장 말은 그렇게 하고 왔어도 혹시나 그돈가지고 생활이 되실까하는 맘에 더 보태거나 하지 마세요.
    그렇게하면 오늘한 일을 또 되풀이 하셔야 할겁니다.

    오늘가서 이렇게 밖에는 못드리겠다 한만큼만 드리세요.
    그래야 두분도 호구대책을 빨리 세울겁니다.

    더 드리고 싶은 돈은 나중에 목돈들어갈일을 대비해서 적금으로 모아놓으세요.
    찔끔찔끔 드려야 생색도 안나고 니가 뭐했냐 할수도 있어요.

    그나마 가전제품이니 동생준돈이 님에게서 나갔으니 일아 이정ㄷ도로 마무리되었지 그냥저냥 생활비 얼마씩드림 나중에 쓸돈도 제대로 없었단 소리 들을수 있어요.
    동생상황도 고려하지 마시구요.

    님 가족 남편과 태어날 아이에게 집중하세요.

    님이 당당해야 어디서건 대접받고 아이에게도 좋와요.
    님 나쁜딸 아니예요.
    힘내세요.

  • 24. ...
    '13.1.15 8:29 AM (61.83.xxx.148)

    원글님 혹시라도 죄책감 가지실까봐 덧글합니다. 저는 시어머니와 절교했는데 2년뒤 남편도 본인 어머니와 절교하더군요.. 역시나 경제적문제였구요...저는 한없이 자식한테 베푸는 부모님아래서 커서였는지 이해할수도 없었지만 내자식을 위해선 어쩔수 없었어요...가난을 대물림 할수는 없었거든요...그런상황까지(제가 절교할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부모도 이세상에는 존재한다는걸 인정하기가 너무 가슴아팠는데 그 후로 여기 82를 알았는데 자식 등골빼는 부모들이 세상에는 많더군요...그 전에는 정말 몰랐거든요...누군가는 저더러 합리화라고 얘기하겠지요..불효를 합리화하는 거라고요...이제 결혼생활 10년이지만 세상에는 어쩔수 없는 일이란 것도 있더라구요...절교한지 6년인데 그 6년동안 남편만은 아닌줄 알았는데 경제개념없는 건 마찬가지더군요..제가 콩까지가 씌여서 제대로 분별못한거죠...남편과의 관계에서도 결국 제 잘못이더군요..무언가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는건 한쪽에서 끊어주어야 하는건데 남편이 달라지기만을 바랬던거 같아요...하지만 그게 반복되었다면 남탓이 아니라 제탓인거죠...시어머니와도 그랬구요...인생사 참 어려워요...중심 잘 잡고 잘살기가 참 어려워요...그러면서 우리 모두 아픈만큼 성숙해지고 한 생명을 키우는 어른이 되어가는 거겠죠...저의 남편과 어머니를 보면서 저는 내아이한테 달라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아쉽게도 아이에게 부모의 싸움을 들켜버렸어요...마음잡고 살기 참 쉽지 않지만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 다잡고 힘내시길 바래요....

  • 25. ``````````
    '13.1.15 8:41 AM (124.56.xxx.148)

    원글님 불효자식 아닙니다.

    좋은 남편있으시니 잃지않게 조심하시고 애기낳아 알콩달콩 재미있게 사세요..

    집은 좋은데 장만하시고요..

    경험상 빚이 약간 있는게 좋은 핑계도 되고 합니다..욕심껏 하세요.

    부부간에 너무 착해서 조금 걱정이 앞섭니다만..

    자식낳고 여자마음 약해질때..

    부모님과 화해는 잘해도 절대 눈물 바람엔 밀리지 마세요...

    빚에 애기양육비에 항상 먼저 우는 소리 하세요..

    누구는 있다고 잘난척하고싶지 우는 소리 하고싶어 하는줄 아세요?~~

    뻇기고 싸우는 것보단 나아요. 조용합니다..스트라이크보단 변화구 쓰시고요..
    남편분이 너무 순하고 좋으시니 원글님이 중심잃으시면 안됩니다..

    비아냥 악플에 뒤끝있듯~~~

    약간 그런태도로 부모님 대하시면 됩니다..

  • 26. 수박꾼
    '13.1.15 10:19 AM (210.101.xxx.100)

    지난번 글 읽고도...댓글에 질타 하시는 분들이 많아..나 까지 보태지 말아야지 하고 댓글 안달앗는데..
    넘 맘이 상하셨겟네요..
    몇몇 댓글처럼..이번 한번으로 끝나진않을겁니다...
    몇번 더 고인물이 터져야 하고...
    제 생각엔..원글님도 고인게 많으실거 같으니..당분간은 감정조절 힘들고...
    친정 생각만 해도 화가 나고 이럴거 같아요~~
    몇번을 더 반복하실 각오를 하셔야 할거 같고...
    뱃속에 아가는 괜찮을거예요~가끔 아가한테 얘기해주세요..
    엄마가 화난 이유에 대해서..그럼 아가도 다 알아들어요~~
    아마...묵묵히 엄마를 받아들여줄거니..넘 죄책감 갖지 마시구요~~
    앞으로 몇번을 더 반복하든..착한 남편과 내 아이를 위해서..
    단호하게 끊으셔야 할거 같네요..
    부모라고 내 모든걸 내어줄수는 없지요...
    내가 살아야 부모도 잇는거니까요..

    마음 많이 아프시겟지만..
    잘 추스리시고~힘내세요~

  • 27. 에고
    '13.1.15 10:53 AM (221.140.xxx.12)

    임신중이신데 스트레스 컸겠어요. 당분간 생각하지 말고 푹 쉬세요.
    남편 폰에는 친정 관련 번호 무조건 수신차단 해두세요.
    남편에게도 당분간은 내가 하는대로 협조해달라 하시고요, 길게 봐서 이게 모두를 위한 거다 하시면서요.
    시소게임에서 이기는 사람이 누굴까요? 아래쪽 있는 사람? 윗쪽 있는 사람?
    먼저 내리는 사람이래요. 이기고 지는 게임은 아니지만, 굳이 관계에 비유를 하자면, 님은 이제 그 관계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에 이미 우위를 가진 거에요. 님이 키를 가졌을 때 단단히 해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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