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영화 뭐 볼까 검색하다가
흘러 흘러 아트나인이라는 예술극장이 새로 생겼다고 해서
추천영화 검색해보다가 가게 되었습니다.
초등고학년으로 보이는 두 남자 아이 이야기.
왕따 문제, 내재된 폭력성...
아프리카의 참담한 부분적 실상.
아프리카에서 구호활동 하는 의사 아빠, 아빠의 외도로 마음이 냉담해진 의사 엄마.
엄마가 암으로 죽어 마음을 닫은 아이...
처음엔 제목을 왜 이렇게 뽑았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제가 보는 상황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무슨 얘기인가 하고 중고생 아들 둘 끌고
보러 갔습니다.
영화 포스터 보며, 매사에 냉소적인 큰 애가 하는 말:
이거 쓸데 없이 감정 자극해서 눈물 짜는 영화 아니겠죠? (에휴...ㅠㅠ)
결론은,
둘 다 만족..
불만 없이 보고 나왔습니다.
좋았다고 말하기까지...
배경은 덴마크.
이 세상이 대면하고 있는 어두운 부분들이 어쩌면 우리 바로 근처에서 경험하고 있는 일들이란
생각이 들며.. 이보다 better world ("베러 월드") 를 만들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더라구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를 보며 와... 천재다!!! 탄성을 질렀었는데 (그전에는 그의 무거운 소재들이
너무 싫었었는데 피에타를 보며 받아들이기 시작했었거든요)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다시,
"그렇게 무거운 소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말할 게 많잖아!" 하는 생각이 들어
감독 수잔 비에르의 손을 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제게 있어 좋은 영화란,
충격적이고 기발하고.. 독창적인 거 보다
일상에서 깨달음을 주어 각자의 인생을 좀 더 Better World 로 만드는 영화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영화 보고 돌아온 후
집으로 와서 9첩반상 (평소엔 주로 일품요리) 차려서 하하호호 화기애애한 시간 보냈습니다.
평소 기력이 떨어지는 직딩이고 식구들 다들 식성이 달라서 음식 하고 치우는 거 정말 힘들어 하는데
힘이 나더라구요.
암울함이 더해지는 세상 속에
내가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