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게으른 인간이 완벽주의자다보니 사는거 되게 피곤하네요;;

에고 조회수 : 3,148
작성일 : 2013-01-14 11:51:04

저 되게 게을러요.

진심 정말 게을러요.

 

그래서 책임지는 일도 별로하기 싫고,

꼭 해야한다...뭐 이런거에 대한 알수 없는(?) 강한 거부감이 있어요.

 

근데, 반면 약간 완벽주의자 기질이 있어서

일단 잡은건 제대로 해내는 편이에요.

 

대신 부담감이나, 거부감이 너무 심해서

되게 고생하는 타입이죠.

 

 

어릴때부터 아침에 일어날때 진짜 별 생각을 다했어요.

지각하는걸 싫어해서 - 사실, 급하게 왔다갔다하는거 싫어하고, 1교시전까지 푹자려구요.

일찍 일어났는데...

난 왜 학생인가.

난 왜 학교를 다녀야하나.

난 왜 대한민국에 태어났나.

난 왜..태어났냐..ㅠㅠ 막 별 생각을 다하면서 되게 힘들어했어요 ㅋㅋ

 

생각해보니 웃기네요 ㅋㅋ

근데...정말 힘들어서 살이 쭉쭉 빠질지경이었어요. 

학교에서 처음 본 선생님들이 왜케 말랐냐고 길 막고 물어보실정도로요.

 

 

게으른 성격대로

쭉 그냥 저냥 살았고.

 

지금도 계약직인데 전 그럭저럭 만족해요.

조금 벌어 조금 쓰고.

나 하고 싶은거..책 읽고, 여행가고. 드라마보고..음악듣고.

그냥 누군가보면 되게 한심한(?) 타입이긴 한데

승부욕도 없고 크게 욕심내지 않는 편이라 저는 괜찮아요.

 

저는 괜찮은데...

주위에서는 그냥 두지 않네요.ㅠㅠ

 

약간의 완벽주의 기질때문에 잡은 업무를 제대로 해놓고 보니

자꾸 주변에서 난이도가 높을수록 저한테 업무를 시키려고 하는거에요.

 

오늘도 팀장이 다른 정규직들, 과장 - 대리들 제쳐두고

팀장급 수준의 업무를 주더라구요;

뭐 다른 정규직이 일을 못해서기도 하고,

팀장도 안해본 일이라 그런건지는 알겠는데...

 

이게 부당하다 어쩐다는 떠나서 너무 싫어요.ㅠㅠ

아 부담스러워..ㅠㅠ

자료 찾는것도 귀찮고 - 원하는 자료 나올때까지 찾는 스타일이에요 또.ㅠㅠ

마음에 들때까지 목차 잡으면서도 - 마우스를 던져버리고 싶어요 ㅋㅋㅋ야 그냥 대충해~ 좀!! 막 이럼서요 ㅋㅋ

 

 

성격은 또 보수적이라

회사에서 까라면 까는거다....;; 이상한 생각이 있어서 오더 내린건 다 하는 편인데

이럴때마다 정말 너무 너무 힘들어요.

 

 

뭐든 쉽게 쉽게 그냥 후딱 잘 하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요.

부지런히 사는 사람들 앞에서는 부끄럽고 ㅎㅎ

 

대충이라는게 평생 안되고

그 와중에 타고나게 게으르니깐

너무 스트레스 받고

아무것도 아닌 보고서조차도 누구 말처럼 "피고름으로 쓰는것처럼" 마음이 힘들어요.

 

그렇게 위에서 일을 미룰때마다

개판으로 해서 주면 다시 시키지 않을거다..주위에서 많이 추천(?)을 해주는데

그니깐...개판으로 못한다구요.ㅠㅠ

이게 뭐랄까요. 한 20,30점만 해도 되는건데, 저는 0 아니면 100 뭐 이렇더라구요;

요령이 없어서 그런걸까요? ㅠㅠ

 

이럴때마다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막 타오르는데

생각해보면 이전 직장도 이래서 이직한건데....

 

결국 제 타고난 성격과 성향이 서로 맞지 않으니 그런거겠죠.

 

적정하게 조절하는게 안되나봐요;

이런것도 강박증에 하나인지..

쉬운 업무는 그냥 쉽게 하고,

어려운 업무는...어렵게 하는게 맞는건데...

 

지금도 자료찾다가 "대충 좀 다른 보고서 베끼면 되겠고만!!! 베끼라고!!!"

..하는 마음의 소리를 무시하고

자판치고, 마우스 굴리다가 들어왔네요.ㅠㅠ

 

 

 

IP : 211.217.xxx.25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4 12:07 PM (123.199.xxx.86)

    제가 글을 쓴 것같은 착각이 들만치....성향이 똑 같아요..ㅎㅎ
    진정으로 완벽한.....자유를 꿈꾸는....보헤미안인데요.....//
    제 소원이...그 누구에게도..타인은 물론이고..제 스스로에게도 티끌만큼의 심적 방해감없이...대자로 뻗어 잠 한번 자보는 게 소원이예요..ㅎㅎ
    지금은 어쩔 수없이...사회적으로 묶여 있는 존재이지만...그 울타리내에서도...될 수 있는한. 조금이라도 자유를 방해하는 요인이 있다면...손해가 되더라도...안가지려고 하는 편이네요..ㅎ
    그런데...성격은 완벽주의자라 어차피 피할 수 없이 해야하는 일이라면 누구에게 무슨 소리 듣는 걸 죽기보다 싫어해서...악착같이 해냅니다..다른 사람같으면..포기했을 일도 군소리없이 해내고 맙니다..ㅎㅎ
    너무도 게으른...자유주의를 추구하면서도...또한 못지않게 완벽을 추구하는 이율배반적인 성향이라...스스로 하나하나가 다 너무 힘이 듭니다..제일 부러운 사람이.....부지런하고 쉽게 쉽게..일 잘하는 사람이예요.ㅋ

  • 2. 성공의 지름길!
    '13.1.14 12:22 PM (1.210.xxx.13)

    저도 비슷해요.^^
    그래서 나 자신의 재량권한이 최대한 많은 쪽으로 직업도 택했고...
    몇 해전 누군가 그러더군요.
    완벽주의는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그 분 말할 때 표정이나 분위기상으로 어떤 의도가 전달되는 말이었죠.
    너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그런 좋지 못한 암시?
    그런데 지내놓고 보니, 전혀 그렇지가 않아요.
    저도 천성은 게으릅니다만,
    그나마 완벽주의자가 아니었으면 얼마나 저 자신이 뒤떨어졌을까 생각하니 아찔해요.
    완벽을 기하는 것이 그때 당시에는 어렵고 힘들어도 나중에는 다 내 자산이 되던걸요.
    역량이 점점 늘어나는 거죠.
    저도 주변에 보면 대충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던 적도 많았어요.
    나도 이냥저냥 대충 해볼까 그런 마음도 들구요.
    하지만 타고난 팔자라서, 스스로 성에 안 차는 업적을 내는 것도 싫었고...
    그리고 완벽주의로 인해,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 정도 게으름이 치유되는 효과도 있어요.^^

  • 3. 찌찌뽕~~
    '13.1.14 12:28 PM (183.100.xxx.227)

    저랑 거의 똑같아요. 저도 대충하고 눈 꼭 감아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게 안되요... 아무도 안알아줘도 전 제가 만족할때까지 일을 해야해요.
    전 더 안좋은 것이 아랫사람이 하는 일도 어설퍼보여서 잔소리 할때가 많아요.
    뻔히 잘 못하는게 보이거든요. 저도 미치겠어요.
    어쩔 수 없어요.
    그냥 생긴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4399 개그우먼 이경애씨 남편 영면하셨네요... 24 ... 2013/04/24 24,227
244398 개표방송땜시 TV보는데 은지원 비타민 엠씨하네요..;;;;; 8 dd 2013/04/24 1,643
244397 부산에 한의원 잘하는 곳 부탁드려요 6 힘내자 2013/04/24 1,949
244396 일리커피 통에 초록색 줄있는거 3 질눔 2013/04/24 926
244395 남편이 술자리만 가면 온갖 생각이 다 드는데요.. 10 자유 2013/04/24 2,710
244394 묵은신김치 추천해주세요~~~ 1 한밤의티비 2013/04/24 534
244393 x 네제곱 + 64 를 인수분해하는 과정 풀이 좀 부탁드려요. 8 수학 2013/04/24 2,233
244392 오렌지 싸고 맛있는 곳..(광고 아니에요~^^) 8 오렌지 2013/04/24 1,805
244391 방금 감자전을 했는데... 제가 뭘 잘못한 걸까요? ㅠㅠ 27 감자전 2013/04/24 4,559
244390 이글 마지막으로 드릴께요 5 삶은 2013/04/24 3,057
244389 엄마한테 처음으로 말했네요. 우는소리 그만하시라고 ㅠ.ㅠ 5 .... 2013/04/24 3,131
244388 일베 운영진 ㅋ대 병원 의사는 어떤 사람일까요? 21 일베 아웃 2013/04/24 3,943
244387 급질) 임신여부확인좀 ㅠㅠ 산부인과쌤 봐주셈 7 임신 2013/04/24 1,290
244386 재보선 개표방송 같은건 안하나요? 노원병 갤럽.sbs출구조사.... 2 ,,, 2013/04/24 606
244385 "구가의 서" 에 나오는 이승기는 이누야사? 8 반인반수 2013/04/24 2,296
244384 6살딸아이 가족그림에 5 궁금 2013/04/24 1,020
244383 맹장염수술후 3 동생 2013/04/24 1,329
244382 세상살기 참 힘들어요....... 9 m 2013/04/24 2,819
244381 걷고싶다.. 완전 감동 6 조용필..... 2013/04/24 2,487
244380 월드 스케이팅 경기가 마치고 .. ** 2013/04/24 647
244379 인터넷 소리가 안나와요 2 부탁해요 2013/04/24 808
244378 초등학교 운동회 엄마없이 가도 상관없을까요? 12 운동회 2013/04/24 2,545
244377 갑자기 어제부터 소변볼때 아파요.. 12 아픔 2013/04/24 2,393
244376 공동구매하는 옹기 어떤가요? 11 지금 2013/04/24 1,693
244375 좋은 가훈있으면 소개부탁드려요. 4 부푼희망 2013/04/24 1,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