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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들

gevalia 조회수 : 975
작성일 : 2013-01-14 03:00:20

제가 있는 곳은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까지 내려갔어요. 어제 비가 좀 왔는데 밖이 눈이 온 듯 얼어서 하얗네요. 태비와 새끼 길냥이가 아직 병원에 있는 게 다행이다 싶어요. 처음에 보낼 곳 찾는데 오래 걸릴 줄 알고 에이미 차고에 데려다 놓기로 했는데, 차고 치우고 뭐하고 하기가 힘들어 일주일이라 그냥 둘 다 병원에 두기로 했어요.

마루 '시'는 오늘도 절 열심히 깨우고 옆에와 비벼대서 제가 침대위를 한바퀴 돌면서 자게 되네요. 핥는거 피하느라고요. 너무 귀엽지만 핥아대니 잠을 잘 수 가 없는 지경에..안 핥아도 그 촉촉한 코라도 뺨이나 제 살에 대고 자려고 하니 참 이게 즐거운 고민인거죠. 품에 파고 들어 골골대면서 자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지만 참 문제네요..오늘은 그나마 새벽 5시에 깨웠는데 새벽 3-4시 사이에 이러면 정말 하루가 제 정신이 아닌상태로 보내게 되니요.

제가 도도한 고양이이지만 잘 안기는 고양이를 좋아했거든요. 나비는 도도하긴 한 데 안기는 걸 즐겨하지는 않아요. 제가 강제로 안는거죠. 그런데 잘 땐 꼭 제다리위에 기대고 잡니다. 침대에 올라오면 자기 발로 꾹꾹 제 다리를 찾은뒤에 다리에 기대거나 사이에 와서 그루밍 한번 요란하게 하고 자거든요. 어떨땐 또 가슴위에 올라와서 잡니다. 전 우리 나비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이런 고양이들이 꽤 있나봐요. 개만 키워봤던 저로선 처음에 좀 놀랐어요. 천연덕스럽게 가슴에 올라와서 자니까요.

오늘 아침엔 두번째로 나비가 마루를 핥아줬어요. 이젠 나비가 마루랑 놀자고 장난을 유도하기도 해요. 그런데 나비의 까칠한 성격으로 마루가 자기 어미나 그 전 자기 형제들과 놀듯이 맘 놓고 놀진 못해요. 걸핏하면 나비가 엄살에 소리를 지르니까요.

이 추위에도 보미는 내 보내 달라고 문앞에서 망부석이 될 지경이라 내 보내줬습니다. 이 동네 길냥이었던 보미를 안에만 두고 키우는게 거의 불가능해요.  다른곳으로 이사가고 나서 안 내보내면 모를까.. 제가 한국 간 한 달 동안 또는 일주일 집을 비운다거나 할 땐 집 안에 두고 가는데 다녀와서 보면 꼭 밖으로 통하는 문들은 다 씹거나 긁어놨더라고요. 

보미가 자꾸 밖으로 나가서 보험이란 걸 좀 들어놔야 되는거 아닌가 생각만 했다가 그제 나비와 보미 보험을 들어놨어요. 크게 어디를 다친다거나 할지 몰라 불안하더라고요. 해마다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은 괜찮지만 어느날 크게 돈이 들어가야 한다거나 장기적으로 치료를 해야한다거나 하면 좀 부담이 될 거 같아서요.  옆집 고양이 죠오지 보니 3-4일 병원에 있었는데 약 60만원이 나왔거든요. 그 후에도 몇 번 더 병원을 찾았으니 더 들어갔을테고요..

사실, 마루 '시'가 두달 전 좀 놀고나면 가쁜 호흡을 보이기에 두 달 전 제일 먼저 보험에 들었어요. 목을 길게 앞으로 빼고 컥컥 거리기도 해서요. 의사가 다음에 한 번 더 그러면 X-ray를 찍어보자고 하기에 이게 무슨 큰 병 아닐까 싶어서 헐레벌떡 들었습니다. 보험 들고도 15일 후에 효력을 발생해서요. 그런데 그 후 저런 증세는 한번도 보이지 않았고, 의사도 큰 병이 있으면 이렇게 크게 자랄 수가 없다고 해서 안심은 하고 있어요. 

세 마리 모두 합해 한달에 6만 2천원 정도 하는데요. 병원비가 일년에 얼마나 들 던 90%를 돌려받고, 일년 총 병원비에 관계없이 10만원만 제가 내게 되어있어요. 그러니 큰 병원비일수록 보험이 있으면 도움받는게 큰 거 같아요. 처음엔 좀 아깝기도 하고 그래서 제가 이 놈들 앞으로 조금 씩 저금을 하려고 했는데 큰 병일 경우 보험이 훨씬 이익이 아닐까 생각돼요. 보험비가 일년이면 약 72만원이고 10년이면 약 720만원인데 주변에 보면 X-ray찍고 수술하고 뭐 그러면 한번에 5-600만원 사라지는 건 금방이더라고요.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고양이들도 늙으면서 이런저런 병이 찾아오고 또 건강하다가도 무슨일이 있을지 몰라서 들어놨더니 마음은 편안해집니다.

털이긴 검은 길냥이는 이제 절 보면 반갑다고 양양댑니다. 밥먹는데 만질 수도 있고요..엉덩이에 막대사탕을 붙이고 이틀째 돌아다니더니 떨어졌나봐요. 중성화 된 숫놈이거나 암놈아닌가 싶어요. 짙은 초록색눈이 너무 예쁩니다. 아마 이동네에서 제일 예쁜고양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류키미아나 FIV와 같은 치명적인 병이 없기를 바랄뿐이죠. 뒷마당에서 다른 고양이와 대치중인 걸 방안에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 나중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IP : 172.1.xxx.4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4 3:08 AM (175.253.xxx.124)

    보험제도..진정 부럽습니다..ㅠㅠ

  • 2. 아, 정말..
    '13.1.14 2:17 PM (222.111.xxx.155)

    저도 고양이 4마리 키우는 사람으로 보험제도 진심 부럽습니다 ㅜㅜ

    한국에도 그런 보험이 있으면 저야 말로 가서 들고 싶어요, 여기는 있다고는 하는데, 혜택도 별로에 가격도 너무 비싸다는 얘기만 들어서요..

    암튼 고양이들 소식 너무 반갑네요, 마루 너무 귀여워요 ㅎㅎ 저희 고양이들 중 첫째가 나비 같은데, 꼭 나비처럼 자기자리 찾아서 자요, 누워있는 제 다리 사이를 꾹꾹 누르면서 자기 자리 만들고 그 사이에서 그루밍하다 자는데 진짜 웃겨요, 전 가끔 힘들어서 다리를 살짝 빼거나 아예 돌아누워버리는데 그래도 그 돌아누운 뒷(?)다리에 몸을 찰싹 붙이고 잔다는... ^^;;

    오늘도 좋은 소식 잘 읽었습니다, 날도 추운데 원글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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