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고등학교 다닐 적에도 교육방송에서 '앵무새 죽이기'를 본 것 같은데
오늘 또 이비에스에서 해주는군요. 고딩 때 우연히 보면서도 너무 재미있어서 책으로도 읽었는데...
오늘 저 영화는 좀 다르게 다가오네요.
앨라배마 남부백인들의 무지한 편견에 의해 무죄라는 심증이 있으면서도 유죄를 맞는 흑인, 톰 로빈슨..
을 보면서 전 문재인을 떠올리게 되네요.
영화에서도 범죄를 저지르진 않았지만 규범을 깼다는 점이 부조리한 평결을 내리게 한 힘의 근원이었듯,
우리나라에는 흑백차별은 없지만 인종차별에 가까운 지역차별은 분명히 있고
문재인은 콘크리트 같은 단단한 지역적 편견에 의해 민주당은 빨갱이라는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그리고 법정에 정반대편에서 톰 로빈슨을 죄인으로 모는 못배운 백인가정의 딸, 메이엘라는 박근혜...
평결을 내린 백인남성 배심원들은 두말할 것도 없이 그들에게 몰표를 준 그 지역 사람들...
딸을 때리고 톰 로빈슨을 강간범으로 몬 아버지는 딱 새누리당 국회의원들 꼴이네요.
미국도 저런 세월을 거쳐 인종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고 차별적 발언을 터부시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듯이 우리도 언젠가는
한걸음 한걸음 진보하면서 지역차별, 지역이기주의로부터 벗어나게 될수 있을지...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