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 조회수 : 1,039
작성일 : 2013-01-10 16:31:24

이혼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결혼 올해로 11년차에 올해 10살,8살되는 딸 아이가 둘 있습니다.

전 적지않은 수입이 있구요.. 제가 퇴직하고 싶을때까지는 일할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맘입니다.

연애 4년끝에 친정부모님의 강한 반대에도 우기고 우겨 결혼을 했습니다.

시댁엔 아들만 넷 있습니다.

애들 아빠는 셋째이구요..

시어머니 막돼먹은 말투가 장난이 아닙니다.

대화중에 욕이 들어가는건 다반사이구요..

며느리들한테 막말하는건 다 말하려면 얘기가 아주 길질것 같구요..

성격도 정말 이상한(이건 저만의 생각이 아닌 객관적인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거기다 주사가 너무 심해요. 술은 한번 시작했다하면 끝을 봐야하구요.

시아버지도 그런 시어머니 술을 마시도록 내버려두고 같이 술을 한잔할때엔 오히려 시어머니가 안마시겠다고하면

도리어 화를내구요. 과한술로인해 두분이 부부싸움한것 본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어떨땐 며느리들앞에서 폭력도 행사하시더군요.

애들아빠는.. 마음 여리고 착합니다.. 하지만 저랑은 성격이 맞지않아 결혼이후 잦은 다툼이 있었어요.

3년전 제가 지방으로 발령이나면서 주말부부를 하게되었고 주말부부를 하면서 부부사이는 예전보다 나아졌어요.

전 만취해서 전화해서 며느리에서 욕하고 주정하고 하는것,

거기다 소에 시댁을 가거나 형님네나 우리집와서 며느리 옷가지 마음에 들면 물어보지도 않고 입고,

며느리 가방도 의사도 묻지않고 가져가고, 며느리 운동화에 발넣는 등....

모든것이 너무너무 싫어요.

저희 4형제들이 한달에 일정금액씩 생활비를 보태드리는데 혹이라도 입금을 늦어지면 전화를 해서는 난리이시고..

하시는 행동,말투 하나하나 정말 너무 스트레스이고 살갗이 닿이기라도 하면 몸에 소름이 돋을정도예요..

태어나서 사람을 이렇게 미워해보기 처음이네요.

그분밑에서 자란 애들아빠도 닮은 부분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그런부분이 보일때마다 너무 힘드네요..

그리고 제가 이런 애들아빠가 제일 미운건 시어머니가 그럴때마다 방관하고 중재역활을 못한게 제일 한스러워요.

제가 힘들고 힘들다고 얘기한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첨엔 엄마가 60평생을 그렇게 살았는데 며느리가 이해해야지 하며 넘겼었습니다.

그러더니 최근엔 그런 시어머니 얘기에 미안하다고만 하네요....

이번에도 그런 시어머니 주사로인한 큰 사건이 생겼어요.

그것도 1.1일 새해 첫날부터 말이죠...

신랑도 첨엔 미안하다고 그렇지만 절대 이혼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전 도저희 못살겠다 나 좀 살아야겠으니 제발 그만하자 했더니 안된다고..

그럼 설엔 시댁으로 가지말고 이번엔 처가로 가자고..

2주동안 잘 생각해보고 다시만나 다시 얘기하자하고 전 애들과 생활하는곳을 왔습니다.

오늘이 채 일주일이 되기전인데 어제가 시댁에 제사였는데...

애들아빠에게서 '오늘이 제사라는데?' 라고 문자가와서..

'무슨의도로 나한테 제사라고 묻는건지?'라고 물었더니..

'그럼 아예 우리집은 발길을 끊으라는거냐..? 내가 그렇게 살수있을것 같으냐? 알았다 그냥 여기서 끝내자..'

하고 문자가 오네요...

그러더니 오늘은 살아줘서 고맙다고 서류는 필요한거 있음 문자하고..

애들이랑 가끔 연락하게 애들 번호는 바꾸지 말라고 문자가 왔어요..

내가 이혼을 하자 요구를 했을때보다 애들 아빠가 그렇게 하자 하고 문자가오니 머릿속이 더 복잡해요.

정말 나를 위해서 이혼을 하는것이 애들에게 믄 상처가 되는건 아닐런지...

나만 편하자고 하는 결정은 아닌지.. 애들한테도 아빠는 필요한데...

더이상 시댁과 얽히는건 정말정말 싫습니다.

아이들도 제인생에서 참 중요하고 어떻게든 양육권은 제가 받아서 키우려는데요...

막상 그래 해보자... 두고봐라 나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다... 생각하다가도...

겁이 나요....

이혼을 경험하신 분들께 물어보고 싶어요....

여자혼자 아이들 둘키우면 사는게....

정말 어렵나요...??

머릿속이 많이 혼란스럽습니다.....ㅠ

 

IP : 147.6.xxx.12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 결국
    '13.1.10 4:37 PM (220.86.xxx.167)

    시어머니 문제와 제사 가라고 해서 이혼을 하겠다는 말씀인건가요?
    ...............
    문제의 핵심은 시어머니가 싫다는 건가요, 남편이 큰 잘못을 한건 아니지만...
    이런 문제신지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원글님이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다는 이유가 가장 큰 이유같습니다
    내가 왜 돈도 잘벌고 혼자는 편한데
    저런 사람들을 참아야 하나..는 생각이 드시는 거지요.
    보통의 길게 보는 직장을 갖지 못하면 여자던 남자던 참게 마련인데
    남편분이 아마 원글님보다 직장이 불안한 쪽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시댁이 싫다면 끊어버리면 그 뿐인데 남편까지 덩달아 끊어내려고 하시는 이유로는
    너무 과한 느낌이에요

    이런 문제에 제 주변사람이 한 말이 생각나네요
    '지금 네가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생각해도 이 사람과 이혼할까?'
    그래도 한다.. 이러면 하시는게 옳습니다

  • 2. ㅇㅇ
    '13.1.10 4:38 PM (211.237.xxx.204)

    남편분하고 다시 얘기해보세요.
    남편분이 쌍수들어 시댁편만 드는것도 아니고..
    외며느리도 아니고 형제가 4명이면 데미지도 25%일텐데..
    아이들도 있는데 좀 성급한것 아닐까요..

  • 3. ..
    '13.1.10 4:48 PM (147.6.xxx.121)

    제사를 가라고해서 이혼을 결심한건 아닙니다.
    아직 시어머니에게 상처를 입고 마음이 불편한 상태에서 제사를 운운한다는것에 섭섭했다는 것이고..

    이혼의 핵심은 시어머니의 관계가 너무 참을수없이 싫다는것입니다.
    남편도 그사이의 중재역활을 제대로 하지 않은채 방관을 한것이구요..
    여적 시어머니와 남편사이에서 겪은 모든일들을 말씀드릴수 없어 제가 성급하다 할 수도 있습니다만..

    시댁과 너무 많은일을 겪다보니 이제는 시댁과 더 엮이지 않고싶은것이지요...
    저도 아이들이 있다보니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머리가 복잡한거예요....
    아이들이 없었음...
    왜 여적 시어머니한테 욕먹어가며 살았을까요...ㅠ

  • 4. 안타깝네요...
    '13.1.10 4:58 PM (116.44.xxx.21)

    아이들 때문에 참고 산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어린 아이들도 알건 압니다. 차라리 아이들에게 현실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이해를 구하는게 더 좋아보이구요
    오히려 그것이 아이들에게 시간이 갈수록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혼 하는게 바람직 하다고 봅니다.
    결혼은 여자가 참으면서 이해하면서 눈물흘리면서 살기위해 하는것이
    절대 아닙니다.
    타인끼리 만나 서로 보듬고 이해해주고 사랑해주고 아파하면 위로해주고
    그러면서 사는것이 결혼입니다.

    다행인것은 원글님이 현실과 돈이라는 문제로 너무 힘들일은 없어보이네요

    참고로 전 남자입니다

    아내의 아픔을 모르는 남자는 남편의 자격이 없다고 전 생각합니다.....

  • 5. ,,
    '13.1.10 5:08 PM (84.196.xxx.172)

    아니 정신병 걸릴 시댁이 왜 이리 많아요. 내가 정신병 걸리게 생겼는데 거기다 생활력있는데 왜 그러고 살아야 되는지 ..

  • 6. ..
    '13.1.10 5:13 PM (147.6.xxx.121)

    제가 워낙에 다툼이 많은 부모님 밑에서 자라다보니..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이혼하시면 어쩌나 안절부절하며 컸어요...
    아이들에게 그런아픔을 주지 않으려고 여적 참고 살았는데...

    아내의 아픔을 모르는 남자는 남편이 자격이 없다는 말씀이 더 가슴을 아리게합니다...

  • 7. ...
    '13.1.10 5:22 PM (116.44.xxx.21)

    아....제 의도와 상관없이 원글님한테 상처를 드렸다면 대단히 송구합니다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ㅠ.ㅠ
    저도 어릴때 부모님이 그랬던 적이 있어서 그마음 잘 압니다.....그래서 애들한테 절대 그런모습 보이지
    않기위해 신경 많이 쓰면서 삽니다.....
    기운내세요.....

  • 8. ..
    '13.1.10 5:35 PM (84.196.xxx.172)

    갈등이 많은 가운데 살면 자식들 정신건강에 안 좋습니다. 오히려 이혼이 날수 있어요. 자식들도 그걸 바라고 평온하게 사는걸 바랍니다. 남편이 내편되서 백프로 잘하는 사람 별로 없어요. 인간은 다 이기적이고 그러니 갈등이 생기는건 당연 하지만 참기 힘들정도면 이혼도 해답입니다. 본인이 깊이 생각한후 결단을 내려야지 언제까지 갈등하면 애들한테도 영향이 가고 나쁜 결과가 올수있습니다.

  • 9. ..
    '13.1.10 5:43 PM (222.114.xxx.212)

    님.. 저도 님 마음 백번 이해합니다.
    시댁도 밉지만
    제가 정말 힘든건 중간에 중재를 포기한 남편의 태도였어요.
    시댁의 아주버님은 중간에 말도 안되는 당신 부모의 요구에 맞서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반면
    동생인 남편은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고
    그래서인지 시댁에서 큰형님에게는 함부로 못하는대신
    만만한 저에게 부당한 요구를 많이 하셨고
    그 과정이 저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이혼까지 하게 되었는데요
    이혼 결정하기까지 갈등도 많았고
    3개월 유예기간동안도 번민이 많았었지만
    지금 이혼 1년차.. 아주 심플해요.
    물론 인생 다 산거 아니고 아직 아이가 어려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장담할순 없으나
    저도 님처럼 직장 때문에 주말부부였고요
    그래서인지 남편의 빈자리가 그리 크지 않았나봅니다.
    아쉬운건 남자의 손이 필요한 전구 갈기나 못박기 이정도요..

  • 10. ..
    '13.1.10 6:14 PM (147.6.xxx.121)

    ...님 상처를 받은건 아니구요..
    남편자격없이 옆에 있었다 생각하니.. 배신감이 더 드네요....ㅎ

    ..님.. 감사합니다..
    님의 댓글로 마음을 어느정도 정할수 있을것 같아요..
    그동안 잘 지낸 아주버님,형님과 인연을 끊어야한다는게 안타깝네요...
    더 행복하고 맘편할 아이들을위해 맘을 잡아야겠습니다...

  • 11. destiny
    '13.1.10 9:26 PM (119.149.xxx.181)

    일단 이혼을 감행하시면 남편이 많이 달라질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두분이서 커버해서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모든 문제가 혼자 감당하려면 방관자입장이 아닌 본질을 볼수 있겠죠
    아마 얼마지나지 않아 아이들도 있고 원글님께 두손들고 오지않을까 싶습니다.

  • 12. 悲歌
    '13.1.11 6:00 PM (116.44.xxx.21)

    전 또 혹시나 상처 받으신건가 해서 걱정했는데 아니시라니 다행입니다 ㅎㅎ

    모쪼록 선택을 하신다면 마음도 강하게 다잡아야 할것이고 쉽지만은 않은 길이 될겁니다.

    그래도 오늘보다는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굳은 의지로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입니다~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4805 허브 결제시 카드비가 나왔는데요 2 나행운7 2013/01/10 607
204804 고추장아찌 곰팡이 .. 2013/01/10 3,203
204803 급 질문! 생미역요 1 생미역 2013/01/10 698
204802 레이저토닝후 좁쌀여드름이 올라왔어요 2 기미 2013/01/10 18,544
204801 신한 스마트폰적금 vs. 산업은행 Hi 자유적금 1 여울 2013/01/10 1,294
204800 높은이자 싫어서 아파트 급매로 팔고 전세대신 빌라 구입하시는 분.. 5 하우스푸어얘.. 2013/01/10 3,003
204799 mbc김정남 우연히 만나 인터뷰...나이트에서 리설주 만난격.... 3 쿡쿡쿡 2013/01/10 2,082
204798 저번주에 홍어를 사다 먹었는데요..남아서 -- 2013/01/10 514
204797 신연비 순위 1 현기차 구라.. 2013/01/10 613
204796 지성두피분들께 강추.. 6 떡머리 2013/01/10 2,565
204795 영어 질문요 1 .... 2013/01/10 386
204794 쌍용차 노사, 무급휴직자 455명 전원 복직 합의(2보) 22 세우실 2013/01/10 2,376
204793 철학님이 소개한 분께 사주 보신 분 !! 사주 2013/01/10 848
204792 향초 추천 좀 해주실래요? 1 향초 2013/01/10 522
204791 갤 s 중고폰 2013/01/10 455
204790 급)말린시래기 삶았는데도 질겨요..ㅠㅠ 16 시래기다신안.. 2013/01/10 9,110
204789 대구분들 애키우기 좋은 동네 좀 알려주세요~ 19 고민중 2013/01/10 6,613
204788 문희상 "문재인 전국 돌며 사과하도록 할 것".. 15 이계덕/촛불.. 2013/01/10 2,404
204787 결혼 십년만에 말문이 터졌습니다. 26 기막힘 2013/01/10 13,286
204786 믿을만한 변호사사무실 입니다 8 미소천사 2013/01/10 1,886
204785 명동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근처 가볼만한 곳 추천좀 해 주세요. 7 11 2013/01/10 1,904
204784 국그릇 지름이 보통 얼마지요? 7 두분이 그리.. 2013/01/10 794
204783 12 .. 2013/01/10 1,039
204782 70세 아빠와 40세 딸이 같이 들을 수 있는 교양강좌 4 큰딸 2013/01/10 775
204781 먹고 살 만한 프리랜서 입니다만 3 답답해요 2013/01/10 2,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