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기 어린 20대 후반 주부에요.(아기는 19개월 넘었어요)
제가 임신때 임신당뇨랑 갑상선저하가 같이 왔었어요.
운동하고 약물 병행해서 아기는 건강하게 낳았지만...
출산후 부종도 12킬로그램 넘었어요. 눈이 안떠질정도;;
임신전에 160에 47킬로그램이었고 임신때도 9킬로그램 좀 안쪘는데도 그렇더라고요.
지금은 무게 슬렁슬렁 다 빠졌고요.
평소 건강하다고 자신했었었는데 좀 당황스러웠지만
아버지쪽 당뇨 가족력있고; 제가 그닥 식생활이 좋지 않은 멀쩡해보이는 마른비만이었더라고요.
(인스턴트는 안먹는데 탄수화물위주 식생활이 많더라고요. 고구마나 누룽지 과일 그런거요.)
그래서 운동을 해야겠다 싶었고 친정엄마도 큰일내기전에 운동해야겠다 하면서
아기 봐줄테니 하루 2시간 운동해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딱 보니 아파트 바로 코앞에 헬스장이 있더라고요.
도대회 미스터코리아 입상자시라고 하고..가르치시는 분 스펙도 걸어두고...사람도 많았어요. 규모는 작지만.
그런데 분위기가 여자가 거의 없고;;;근육운동하는 30~50대 아저씨만 가득...ㅠㅠ
서울에서는 여자들이 되게 많았는데...;; 헬스장마다 분위기가 있나봐요.
(한 두 번 처녀때 가본적은 있지만 헬스장 돈벌어다주는 러닝머신유령이었죠 그냥^^;)
상담받으려는데 나이 지긋하신 50대 트레이너분이 있었고 그분이 PT해주신다는데
남편이 제가 헬스장 PT끊으련다니까 호기심에 가 기웃거려보고서는
남자도 너무 많고; 남자한테 PT받으면 그사람이 몸 만지고 니 몸 다 훑어볼텐데 좋으냐고...하면서 반대;;
산부인과 남선생이 애 받는건 어떻게 보냐 했더니 의료행위랑 이거랑 어째 같냐고
남자들도 무지 많은데 비위 좋다면서;;구경거리 되지 말고
애엄마 니가 미즈코리아에 근육자랑하거나 소녀시대 몸매 안만들어도 되니
얌전히 러닝만 뛰어도 뱃살은 빠지니까 러닝만 뛰라고 하고
그리고 PT는 근육 만들려는 남자애들이 받는거지 정상적인 여자들은 연예인 말고는 그런거 받지도 않는다.
니가 가면 봉잡았다 하고 웬떡이냐 하고 잘 가르쳐주지도 않고 구경이나 할거다.
넌 디스크도 있는 애가 (심하진 않음) 남자인 나도 안하는 그런거 받으면 골병이나 들거다 하고 기를 팍팍 꺾네요.
엄마도 사위가 반대한다니 덩달아 반대하며 남자한테 PT받을거면 애도 안봐준다고 하고;;;ㅠㅠ
(돈은 제가 결혼전 모아둔 제 돈으로 받을거구요! - 사실 이 집 결혼전 제돈으로 산 제꺼임..;;여기서 남편 돈버는데 전업이 한가하게 PT타령한다 하는 분 계실까봐요... 저는 좀 소심합니다.)
뭐 급기야는 친정엄마입에서 남자한테 몸 보여주려고 환장한 애 아니냐...너 변태 아니냐.소리까지 나옵니다 ㅠㅠ
(남편은 이렇게까지 심하게는 안말하고 그래도 정 니가 가려면 가서 열심히 하라 했는데 엄마가 더 난리;;;)
운동 한 번 한다는데....정말 치사하고 더러워서 원요 ㅠㅠ
참고로 하루 1시간 30분씩 걷기는 유모차 밀어가며 정말 1년동안 꾸준하게 해 왔는데 더이상은 안빠지구요...(48킬로)
근데 저는 무게 문제가 아니라 거미처럼 뱃살이 불룩 나와있고, 근육량이 거의 없어요.
이제 유산소도, 식단도(애보려니까 식단조절 너무 해도 힘없어서 힘들어요) 한계고
기구 사용해서 근력 좀 늘리고 싶은데 저는 기구사용법도 하나도 모르고 운동치라서 혼자도 잘 못하겠어요 ㅠ
PT비는 사실 너무 아까워요. 12번 50만원이면 싼편인 것 같지만...사실 주부로서 몸에 팍 투자하기 꺼려지긴 해요.
저도 안하고 싶지만 효율적으로 근육운동하는 법도 모르겠는데....
과연 일반 헬스 끊어서 러닝만 죽어라 뛰어도
(바깥에선 막 뛸 환경은 안돼요 근처 운동장도 없어서 점잖게 빠른걸음만 해 왔음. )
뱃살 들어가고 근육량 늘까요?
그런데 남편말로는 저같은 마른비만에 저질체력은 PT 받으면 코피쏟고 근육통에 시달리고 골병만 들지
니 건강을 위해서는 하나도 도움될거 없을거라고 여자는 유산소운동만 해도 된다고 자꾸 초를 치는데;
저도 솔직히 막 자신이 없어지네요 이제 ㅠ
내 돈으로 하겠다는데도 애가 딸리니 애 봐주는 엄마 입김이랑 남편때문에 내 원하는 운동도 못하고...
정말 뭐 몸매관리하겠다는 사치가 아니라 건강용도인건데도....;;
새해에 모처럼 큰 맘 먹었는데 그게 과연 잘하는걸까..
만일 PT받았는데 근육통이나 와서 골골하면 대번에 비웃음과 핀잔이 막 쏟아질텐데 ㅠㅠ 겁도 나고 그렇네요.
PT받아보신 여성분들, 뭐 신체접촉 많고 민망하고 그런가요?
그리고 운동 안하던 저질체력이 받으면 코피쏟고 앓아누울 강도로 막 시키나요?
하다가 어디 삐거나 인대라도 늘어나거나 하는게 흔한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여자들도 많이 받긴 하는가요 ㅠ
제가 이상한건 아니죠?
에휴 결혼 전에는 맘대로 흔들고 다녔는데 결혼하고 애 하나 낳으니 너무 제약이 커져서 답답한 나머지 주절해보았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PT아니더라도 책으로 헬스장 운동기구나 운동법 설명 잘 나와있는 책 알려주시면 그것도 감사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