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환급이라는 보장성 보험의 함정
가끔 들어와 질문글을 보다보면 아직도 만기환급형과 순수보장형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것 같네요.
예전 만기환급형과 순수보장형에 대해서 제 카페에 정리했던 글을 옮깁니다.
따로 연락처 및 제 개인정보를 남기지 않겠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보험에 가입할 때 한국인과 미국인(유럽인 포함)의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만기 유형입니다. 미국인은 대부분 순수보장형(소멸형)으로 가입하고, 한국인은 만기환급형으로 가입합니다. 한국인은 원금에 대한 미련이 강하기 때문이죠. 순수보장형은 만기가 되어도 돌려받는 보험금이 없는 반면에, 만기환급형은 만기가 되면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 또는 전부를 돌려받습니다.
보험설계사들은 '보험기간에는 사고에 대해 보장 받고, 만기에는 납입한 보험료를 환급 받으라’면서 만기환급형으로 주로 안내를 합니다. 반면에 보험비교 사이트에서는 보험료가 저렴한 순수보장형으로 가입하라고 합니다. 단순히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순수보장형을 권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죠. 그렇다면 보장성 보험에 가입할 때 환급금이 그렇게 중요할까요? 또 다른 함정은 없는 것일까요?
단순하게 비교해 보도록 하죠.
만기환급형 보험료가 3만 원이고, 순수보장성 보험료가 2만 원이라고 가정합시다. 차액 1만 원을 은행에 넣은 후 만기시 동시에 금액을 찾는다고 했을 때 수익률을 비교하면 가장 명확한 답이 나옵니다. 은행 적금의 수익이 더 나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보험에서는 사업비(유지비, 설계사 수당 등)가 빠지기 때문입니다. 즉 1만 원을 원금으로 자금을 굴리는 것이 아니라 사업비가 빠진 7천 원~8천 원 정도를 원금으로 투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은행과 수익률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아래 예시는 현재 판매되는 D생명의 암보험의 만기환급형과 순수보장형 보험료의 차액만큼을 적금으로 넣었을 때와 보험 만기환급금을 비교한 사례입니다. 은행 이율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차액을 적금에 넣어서 굴리는 게 훨씬 낫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보장 차이의 함정
만기환급형의 보험료가 더 많기 때문에 보장에 다른 혜택이 있지 않을까 잘못 알고 있는 고객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보험료가 달라도 만기환급형이나 순수보장형이나 보장 내용은 동일합니다. 다만 만기환급금 여부에만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 설계사 수당의 함정
일반적으로 보험료가 많을수록 설계사 수당 역시 늘어납니다. 이런 이유로 설계사는 순수보장형보다는 만기환급형을 주로 권장하는 편입니다. 설계사 수당을 챙겨주느냐 고객 자신의 효율적인 재테크를 고려하느냐, 선택의 기준은 뻔하죠.
* 보험의 본질
보험비교 사이트에서 안내하듯이, 단지 순수보장성 보험료가 싸기 때문에 순수보장형을 권장하는 건 아닙니다. 어떤 것이든 본질에 충실한 것이 좋습니다. 보험 역시 그렇습니다. 보험의 본질은 보장입니다. 단순히 수익률만을 고려할 바엔 다른 금융 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이 낫습니다.
보험에 가입할 때에는 만기환급금이라는 눈앞의 이익이 크게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보장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유지비의 비중은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이는 굳이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보장이라면 만기환급형과 순수보장형의 차액을 다른 쪽에 투자하여 기회비용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어쨌거나 만기환급금을 잣대로 보험상품을 선택하는 무모함은 버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