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싫어하는 말이겠지만 저는 유독 저를 탓하는 말은 아주 사소한 말이라도
폭발할 정도로 화가 나요.
얼마전에 일을 시작했는데 거기서도 비슷한 일이 생겨서 다음날로 그만뒀어요.
옆 사람이 하는 서류작업이 자꾸 구청에서 걸려서 되돌아 왔나봐요.
저를 붙들고 하소연을 하길래 나도 예전에 비슷한 일이 있어서 이러저렇게 했다는
얘기를 했더니 알았다면서 기분이 좋아보이더군요.
그런데 다음날 와서는 제가 시키는대로 했는데 제대로 안됐다면서 막 화를 내는 거에요.
저 때문에 다 망쳤다는 거에요.
저도 화가 정말 많이 났어요.
제가 그 일을 시킨것도 아니고 그냥 내 개인적인 경험을 말해줬을뿐인데
왜 내 탓을 하느냐고 했더니 더 길길이 날뛰면서 무조건 제 탓이래요.
그 사람과 계속 같은 파트너로 근무해야 하는 시스템인데 이런 사람과 같이 해봤자
맨날 내탓만 하겠다.싶어서 그만두긴 했는데 지금도 화가 풀리지 않아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친정엄마가 절 키우면서 늘 제탓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나요.
어떤 날은 저랑 전혀 상관없는 일도
"저 기집애가 인상 쓰고 있으니 날씨가 이모양 이꼴이다."
이런 식의 얘기까지 들었어요.
살면서 이런 부분 때문에 한번씩 관계가 틀어진 경우가 있어요.
요즘 잠잠해졌는데 일 그만두면서 생긴 일 때문에 화가 많이 나요.
저를 잘 추스를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