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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에 누워 산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지나간 날을 생각지 않기로 한다
낙엽이 지는 하늘가
가는 목소리 들리는 곳으로 나의 귀는 기웃거리고
얇은 피부는 햇볕이 쏟아지는 곳에 초조하다
항상 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나는 살고 싶다
살아서 가까이 가는 곳에 낙엽이 진다
아, 나의 육체는 낙엽 속에 이미 버려지고
육체 가까이 또 하나 나는 슬픔을 마시고 산다
비 내리는 밤이면 낙엽을 밟고 간다
비 내리는 밤이면 슬픔을 디디고 돌아온다
밤은 나의 소리에 차고
나는 나의 소리를 비비고 날을 샌다
낙엽끼리 모여 산다
낙엽에 누워 산다
보이지 않는 곳이 있기에 슬픔을 마시고 산다
- 조병화, ≪낙엽끼리 모여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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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8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3/01/07/20130107_kim.jpg
2013년 1월 8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3/01/07/20130107_jang.jpg
2013년 1월 8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3/0108/135755843007_20130108.JPG
2013년 1월 8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3/01/07/bbuheng201301072027110.jpg
역시나 끌어안고 가는 것보다 더 쉬운 방법을 택하는 것 같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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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절대로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
다만, 당신이 희망을 버릴 뿐이지.
- 리처드 브리크너, 망가진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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