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무한도전 ‘박명수의 어떤가요’는 역대 최악의 특집이었다.지난주 첫회를 보고 뚜껑을 열어보면 생각이 바뀔 줄 알았는데 역시나였다.도대체 왜 무한도전은 ‘박명수의 어떤가요’를 만들게 되었을까. 김태호 PD의 기획 의도를 전혀 알 수 없었던 방송이었다.
박명수는 작곡가에 도전해, 총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6개의 곡을 만들게 된다.‘친절하게도’ 작사는 멤버들이 하게 해 준다.전자음으로 얼룩진 작곡은 그 과정 자체가 다 드러남으로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다.방송에서는 박명수가 고민하고 수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것을 창작의 고통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설정적이었다.방송도 많이 하고, 방송 외의 외부행사만 해도 엄청났을 텐데 밤에 몇 시간 끄적거린 것을 보여주며 밤새워 했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생색내기용이 아니었나 싶다.
전문 작곡가들도 작곡을 하기 위해서 계속 고민해도 몇 달이 지나야 하나 나올까 말까한데, 20여일 만에 밤에만 잠깐씩 해놓고 6곡을 만들어내며 힘들다는 표현은 진정성이 없이 들렸다.박명수는 자신의 입으로 직접 작곡가들에게 곡을 달라고 하면 몇 달 지나서 겨우 한 줄을 준다며 답답해서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프로 작곡가가 게을러서 몇 달 동안 고민해서 한 줄 썼겠는가? 창작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 아니겠는가? 박명수는 과연 창작의 고통을 느끼기나 한 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자신을 보고 누구나 다 작곡을 할 수 있다고 하면 오해이고, 최소한 자신처럼 3개월은 준비해야 한다며 장비만 먼저 사두어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3개월 공부하면 다 작곡가가 될 수 있는 것인지도 의문스럽다.틈 날 때마다 공부해서 3개월 준비하면 장비를 사도 된다는 것인지도 말이다.박명수는 장비를 잘 다루지조차 못했다.레티나 맥북 프로도 잘 다루지 못하여 마우스가 아닌 터치패드를 사용하다가 곡을 날려버리기도 하는 모습을 두 번이나 보여주었다.
‘박명수의 어떤가요’가 시작되고 리허설 모습과 녹음과정을 보여주었다.박명수는 멤버들에게 호통을 치며 자신의 느낌을 살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자신이 직접 시범을 보였는데, 정말 웃기기 위해서 한 것인지 아니면 진심으로 한 것인지 모를 정도로 애매한 분위기였다.웃기기 위해서라기엔 표정이 너무 진지했고, 진심으로 한 것이라기엔 시범을 보인 것이 어이가 없을 정도로 형편없었기 때문이다.지적당한 멤버들조차 어안이 벙벙해져서 마지못해 수긍하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박명수의 지적은 적합하지 않았다.
리허설 때 가사를 틀린 정준하에게 윽박을 지른다.그것도 모든 스태프가 다 있는 자리에서 말이다.정준하는 인터뷰에서 그냥 안 하면 안 되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그러면서 유재석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이중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무한도전 내에서 원래 박명수의 캐릭터는 이중적이고, 기회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캐릭터다.호통치고 윽박지르고 하는 모습이 박명수의 캐릭터인 것이다.하지만 그것은 캐릭터로 받아들여질 때 수용되는 행동들이다.그간 무한도전에서는 그런 모습이 캐릭터임이 느껴졌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진지한 상황 속에서 보인 모습이라 캐릭터가 아닌 진심으로 느껴졌고, 멤버들 또한 그런 모습에 당황하고 상처받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박명수의 욕심이 과하게 느껴졌다.
‘박명수의 어떤가요’는 박명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그러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다.우선 수익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기존 무한도전 가요제 수익금은 모두 기부되었었다.그 수익금 기부라는 점이 시청자들에겐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만들었다.실제로 기부한다고 했을 때 그 기부금은 수익금이다.수익금은 유통사+제작비+저작권+실연권+기타비용 등 모든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말한다.음반의 경우는 1장당 순수익인 20%가 기부되지만, 음원의 경우는 음원수익 10% 중 7%는 가수와 멤버들에게 출연료 및 수고료로 지급되고 3%만이 기부되어왔다.(참고 기사: http://goo.gl/GyYBu )
또한 순수익에 포함되지 않은 저작권, 실연권, 저작인접권을 생각하면 멤버들이 가져갈 수익은 기부와는 별개이다.우선 박명수가 작곡가이기 때문에 저작권 15%를 가져가게 된다.그리고 작사는 각 멤버들이 했기 때문에 저작권 15% 중 반을 나눠 갖게 된다.즉, 15% 중 7.5%를 반으로 나눠 3.75%를 작사가에게 준다.박명수는 11.25%의 저작권을 가져가게 되며, 3.75%의 저작권은 멤버들이 각각 가져가게 된다.거기에 멤버들은 무대에서 직접 안무와 노래를 했기에 실연권 5%를 추가로 가져가게 된다.정리하면 박명수는 11.25%의 저작권을, 각 멤버들은 8.75%의 저작권+실연권을 가져가게 된다.100억의 매출이 이뤄졌을 경우 박명수는 11억 2천5백만 원을, 각 멤버들은 8억 7천5백만 원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만약 멤버들이 각각 8억 7천5백만 원씩 가져가게 된다면 모든 곡의 작곡가인 박명수는 66억 이상을 가져가게 되는 것이다.기존 가요제 음반의 경우는 6만 5천장의 음반이 품절되곤 하는데 장당 1만원이라고 해도 6억 5천만 원이 매출이고, 박명수는 6천만 원 가량의 수익을 얻게 된다.그리고 기부되는 수익은 음반이기 때문에 순이익 20%인 2000원으로 총 1억 3000만 원 정도 된다.그런데 유재석의 메뚜기 월드의 경우는 작사도 박명수가 했기에 15%를 그대로 다 가져가고 유재석은 실연권인 5%만 가져가게 된다.
박명수가 저작권을 모두 기부하고 멤버들도 저작권 및 실연권, 저작인접권을 모두 기부한다고 해도 박명수는 6곡을 작곡한 작곡가라는 점은 사라지지 않는다.그것도 무한도전의 힘을 빌어 음원차트를 휩쓴 곡들을 쓴 작곡가 말이다.고작 3개월 공부한 작곡가가 말이다.기존 작곡가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도대체 누구를 위한 무한도전이고, 누구의 꿈을 향한 도전이란 말인가.
시청자에게 재미라도 주었으면 좋았겠지만 재미도 없었고 노래도 다 똑같이 들렸다.무엇보다 꿈을 향한 도전이라고 했는데 이 특집이 꿈을 이루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지 궁금하다.오히려 작곡가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었을지 모를 일이다.이들은 유명 연예인이 3개월 연습하고 고가의 장비만 사면 대박 작곡가가 될 수 있다는 현실에 꿈을 포기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다른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 또한 박명수를 보면서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미디어파워를 등에 업고 한 달 바짝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 불평등하고 부조리한 사회의 단면을 더 보았을 것 같다.
만약 무한도전이 이를 통해 현실을 풍자한 것이라면 메시지가 제대로 전해진 것은 같다.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세상, 돈과 백만 있으면 뭐든 되는 세상, 연예인이면 군 복무 중에도 맘만 먹으면 휴가를 나올 수 있는 세상, 아무리 바꾸려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세상 말이다.박명수를 통해 이를 풍자한 것이라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누구보다 무한도전을 사랑하고 애정을 가지고 봐 왔던 필자이다.하지만 이번 무한도전은 최악 중의 최악이었다.긴 파업도 버텨냈는데 이제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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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이 그렇게 소원이라면 자기앨범에다 내도 되었을텐데 굳이 무도를 통해서 낸 이유가 뭐였을까요?
제가 mbc에서 유일하게 보는 무도인데 이번 어떤가요는 처음으로 본방볼수있었는데도 안봤네요..다운당연받지도 않구요...굳이 저걸 왜 해야하나...박명수의 검은속내만 채워질것같아 보기가 싫어지더군요...
만약 다른멤버가 저런걸 들고나와서 박명수보고 연습하라고 했다면 박명수가 구박들어가면서 연습해줬을까요?
그동안 멤버들연습때마다 빠지는 박명수이니 자기위주도 아닌 방송 누구를 위한 들러리방송은 당근 성질피워가면서 대충했겠죠...그동안 무도에서 박명수의 모습이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냈네요.
가요제때도 자기는 가사 다 까먹고 대충 연습하며 다른인기있는가수와 팀되서 어떻게는 묻어가려했으면서...이번 어떤가요에서 다른멤버들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성질내고 짜증내며 막대하는 모습.보니 기가차더군요...
박명수 세바퀴mc로도 투입된다는군요..김구라는 김재철이 방송복귀안시킨다고했다죠..토요무도하면서 굳이 토요밤프로까지 해야하는지도 의문이고 다른 방송사에서는 프로하나 제대로 못맡는 박명수가 mbc에서 이리도 잘나가는 모습보니 그냥 누가 확실히 밀어주는것같단 확신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