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집을 만들어줘도 하루만에 치워버려요.

겨울동안만 조회수 : 1,134
작성일 : 2013-01-07 12:57:44
저희 아파트에 길냥이가 몇마리 있는데
 그중 한 놀이터에 터잡고 있는 고양이 한마리가 사람을 잘 따라요.
이름이 미남이라는데, 주인이 있다는 말을 들어서 낮에만 돌아다니나 했더니 주인이 키우다가 내다놨나봐요.
국물 우려낸 멸치 같은거 갖다 줘도 안 먹고 오직 사료만 먹어요.
몇 번 챙겨줬더니 제가 가면 먼저 알아보고 냥냥거려요.
원래 순둥이라 놀이터에 오가는 아이들이 쓰다듬거나 안아줘도 절대 할퀴는 일이 없어요.
정 귀찮으면 슬 일어서서 옮겨가기는 해도 사람 자체를 피하지도 않고요.

이삼주 전쯤 아주 추운날 만났는데 평소 안그러는데 너무 추운지 아무나 따라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 하고 무릎위에 올라오려 하고 완전 패닉 상태더라고요.
집에 있던 두꺼운 사과 상자 안에 스티로폼 상자를 넣고 따뜻한 물병이랑 작은 담요, 먹을것 등을 챙겨갔더니 진정이 돼서 많이 먹고 마시고 상자 안에서 담요 깔고 잘 있는거 보고 왔거든요.

저희 아이가 이틀 후에 먹이 주고 오겠다고 가더니 상자며 담요며 다 없어져서 둘러봤더니 쓰레기장에 죄다 누가 갖다 버렸더래요.

그 이후로 한두번 더 해줬지만 하루도 안돼 다 없어져버려서 이젠 가끔 먹이랑 물밖에 못 줍니다.

물론 아파트 안에 길고양이가 돌아다니고 박스 놓여있고 한거 보기 싫은 분들도 있겠지만
날씨가 이렇게 혹독하게 추운데 봄 될때까지만 좀 못본척 해주실 수는 없는지...

그럼  빈 상자 대신 꽁꽁 언 고양이 시체를 보고 싶으신 건지.ㅜㅠ
사람에게 무슨 피해를 주고 다니는 동물도 아닌데....
사람도 고양이도 다 같이 힘든 계절인데 서로에게 조금만 너그러워질 수는 없는 걸까요.

천 세대가 넘는 대단지 안에 작은 박스 한 두개, 겨울동안만 놓아두면 안될지, 안타깝습니다.


IP : 125.187.xxx.17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7 1:04 PM (180.64.xxx.147)

    저도 정말 안타까워요.
    저희 동네는 밥이랑 물만 줘도 득달같이 쫓아와서 경비가 뭐라해요.
    주민들이 항의한다고
    겨울동안만이라도 좀 그냥 뒀음 좋겠는데...
    길냥이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배운 거에요.
    먹이를 사람들 보는 곳에 두지 말고 작은 비닐봉지에 넣어서 던져 놓으면
    녀석들이 물고 안전한 곳으로 가서 먹는다고 하네요.
    정말 마음이 아파요.
    올겨울은 너무 추워서 걱정도 되구요.

  • 2. 길냥이집
    '13.1.7 1:05 PM (183.98.xxx.159)

    정말 가슴 아프네요 저도 길냥이 밥주고 집도 만들어 줬어요
    우리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있어서 그곳에서 겨울을 나는거 같아요
    지하주차장에 있으면 추워도 견딜만 하니까요
    저는 박스와 스티로폴, 뽁뽁이를 이용해서 집만들어주고
    불쌍한 길냥이 집이니 치우지 마시라고 봄에 내가 치우겠다고 쓰고 전화번호도 남겨두었어요
    다행히 치우지 않았고 몇군데 사료주는 곳에도 두부곽 놓아두고 먹이 주는데 가끔 누군가
    먹이도 따로 주시는 분 계시고 그러더군요
    정말 사람이나 가여운 동물 불쌍하게 여기는 마음이 필요해요
    마치 고양이가 무슨 원수인듯 하는 사람도 가끔 봤거든요
    가끔 경비나 이웃에서 뭐라하는 사람 있는데 개의치 않고 주고 있어요
    시비거는 사람, 같이 도와주는 사람 모두 있지요 다행히 저희 남편이 만만치 않은 인상이라
    직접 시비걸지는 못해요 ㅋㅋ

  • 3. 얼룩이
    '13.1.7 1:21 PM (125.186.xxx.63)

    다른 사이트에서 길냥이 집을 매일 밤에는 놔주고, 아침에는 다시 수거하는 사람도 봤어요.
    주민들이 싫어하니, 그렇게 해서라도 길냥이들 밤에 덜 춥게 하려고 하는거지요.
    얼마나 수고로울까요. 하지만 길냥이가 너무 불쌍하니 그렇게라도 하는거 같구요.

    그분이 냥이집하고 먹을거하고 가지고 나가면 냥이들이 먹이보다 추위가 더 급한가봐요.
    집먼저 정신없이 들어간대요.
    길냥이들 이 겨울에 불쌍해서 어쩐대요.
    저도 길냥이 밥주는데, 사료가 줄어있으면 에고, 오늘도 살아있구나~하네요.ㅠ
    님 화이팅하세요.

  • 4. 이를어째
    '13.1.7 2:13 PM (123.213.xxx.218)

    인심이 참 야박하네요. 사람을 잘 따른다니 집에 들여놓으셨다가 분양보내주면 어떨까요

  • 5. 차 밑에 박스 넣어두었더니
    '13.1.7 4:55 PM (218.236.xxx.82)

    2개중 한개가 뒤쪽으로 살짝 보였는데, 그걸 치웠더라구요.
    내 차밑에 넣어놓은건데도...눈에 잘 띄지도 않는데 그걸 찾아서 치우는 심보는 뭔지..
    아마 순찰하던 경비가 치운것 같아요.
    못쓰는 개집까지 넣어서 아주 따뜻하게 만든건데, 없어져서 얼마나 화가 나던지..
    속상하고 아까워서 재활용통 확인하러 다녔다니까요..그거 찾으러..
    결국 못찾았는데, 왜이리 사람들이 인정머리가 없을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1928 카톡프로필에 이메일주소 안보이게 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8 부탁좀 2013/01/28 6,507
211927 제가 다욧성공 못하는 이유요 3 다욧성공하고.. 2013/01/28 1,364
211926 왜 이렇게 춥죠? 2 ㅠㅠ 2013/01/28 1,006
211925 당근 한개가 천원이 넘네요 -0- 13 ... 2013/01/28 1,201
211924 출산 후 몸이 회복되는 기간이 어느정도인가요? 13 .. 2013/01/28 9,034
211923 수면바지 입은 저 너무 싫대요 46 치사뿡 2013/01/28 15,784
211922 콘도같은집 욕실에 대야는? 8 화이트 2013/01/28 3,038
211921 건성인데 파운데이션 추천부탁드려요 11 화장 2013/01/28 2,544
211920 82쿡이 나한테 끼친 영향 8 .... 2013/01/28 1,592
211919 남편의 참견 짜증나요 31 /// 2013/01/28 4,710
211918 설 명절에 떡 어떤걸로 올리시나요? 5 고민맘 2013/01/28 1,151
211917 무슨 라면 좋아하세요 27 ... 2013/01/28 2,549
211916 전세권등기 해야 할까요? 5 전세 2013/01/28 951
211915 마트 캐셔들을 위한 의자...안타깝네요... 3 .... 2013/01/28 3,523
211914 재계약 파기했을경우는 어떻게.. 헤라 2013/01/28 459
211913 박근혜 지지자들이 청첩장 제작했대요 ㅎㅎㅎ 7 ,,, 2013/01/28 1,779
211912 영문장 질문요~ 2 문법 2013/01/28 357
211911 사망후 장례식 안치르고 그냥 화장하면 안되나요? 39 인생무상 2013/01/28 59,809
211910 젓갈냄새 심한 김치 헤결법 없을까요? 8 정원사 2013/01/28 6,794
211909 심각한 저체중아들 (키 179, 몸무게 옷입고 51.2) 살찌울.. 34 노란국화 2013/01/28 3,559
211908 네일케어에 일가견이 있으신분 질문있어요~ 7 이뿐 2013/01/28 1,253
211907 이사짐센터때문에 이사못하게생겼어요, 조언구해요 12 멘붕 2013/01/28 3,103
211906 친구가 잘생겨서 좋다는 7살 아들 6 ... 2013/01/28 1,447
211905 카톡 문화(?) 별루지 않나요?? 5 기우일까 2013/01/28 2,863
211904 많이 편찮으신분께 드릴 빵 추천해주세요 4 케익 2013/01/28 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