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기간은 길지 않아요. 데이트한지 삼개월 채 안되 서로 결혼얘기를 할만큼 빨리 불타올랐습니다.
둘다 서른 중반으 넘은 나이이며 독립하여 산지 오래되 독립심,생활력 강한편입니다. 성격도 저도 그사람도
고집이 있구요. 참고로 남자친구는 미국인이며 전 해외생활 오래하고 전 남친들도 한국인이 아니었습니다.
언어나 문화차이 보다는 살아온 환경이 많이 다릅니다.
서로 많이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근래들어 자꾸 부딪히고 말다툼이 잦아 요 며칠사이 과연 우리가 서로에게
맞은 걸까....회의감이 많이 생깁니다.
남친은 일을 열심히 하고 많은 시간을 일하는것으로 보냅니다. 밤샘도 가끔 있고 주말에도 일하고 바쁜사람입니다.
저는 몇년전까지는 몸이 망가질정도로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한일을 하다 귀국후 인간답게 살고 있어요.
적당히 일하고 돈은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제가 굉장히 검소한 편이라 돈 쓸 일 별로 없이 아껴 살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니 저흰 항상 남친 스케즐에 맞추어 데이트를 했습니다.
가령 남친이 금요일 저녁에 본후 토요일 오후까지 함께 보내자...일요일은 본인취미생활으 하기 때문에 각자보냈구요.
남친이 바빠서 맞추는것에는 크게 불만은 없었는데 매번 만날때마다 남친이 원하는대로 제가 따라가는 패턴이 되버린
것이네요. 간혹 전 일주일에 한번은 주점이나 술집에서 술마시는걸 좋아합니다. 친구들도 그때만나 스트레스도
풀고요. 남친은 집에서 쉬면서 영화보고 와인 마시고 그런걸 좋아하고요.
전 그 사람이 일이 많고 집에서 쉬라고 같이 집에서 영화보고 그랬구요.
그러다 지난 주에 제가 우리 한시간만이라도 밖에서 술한잔 할까 했다 바로 거절당했구요 남친은 제가 다시한번
오래간만에 밖에서 술한잔하자 라고 하니 정말 냉정하게 그럼 지금 당장 나가서 친구들 만나라고 하더군요.
여태껏 쌓였던게 폭발했는지 저도 화가 나기 시작했고 말다툼을크게 하는도중 자정쯤에 저보고 자기 집에서
나가라고 해서 나왔습니다.
그러다 제가 다음날 내가 너 상황을 고려하지 않아 미안하다라고 여러번 사과를 했지만 일끝난후 직접만나서
이야기 하자며 받아주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년 연말쯤에도 크게 싸웠는데 그때 제 친구들이랑 크리스마스 파티를 해서 함께 가기로 약속을 했었습니다.
당일 약속시간 두시간전까지 그사람이 일을 했는데 연락이 오더군요. 너무 아파서 도저히 갈수가 없다고요.
그래서 제가 너무 걱정이되고 혼자사는데 돌봐줄 사람이 없어 그점도 너무 걸려서 저도 취소하고 남자친구에게
가서 같이 있다 다음날에도 함께 중요한 약속이 있는것도 다시 취소하고 남친 약사고 밖에서 죽이랑 여러가지 음식 사느라 추운날 한시간동안 나갔다 들어와 남친 밥 먹이고 쉬었습니다. 근데 느낌이 그 사람이 혼자 쉬고 싶어하는것 같아
전 일찍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후에 연락이 왔는데 낮잠자고 몸이 많이 좋아져서 헬스 다녀오고 조금있다가는 동료들만나러
나간다고...하더군요.
그 순간 내가 주말에 계획했던일 모두 취소하고 그 사람한테 달려갔는데....이 사람은 낫자마자 한게 운동하고
동료들만나는거구나....하며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결국 그걸로 크게 다퉜고 저한테 약속 취소하라고 강요
한적없고 니가 선택한걸 왜 내탓으로 돌리나며 오히려 제게 화를 냈습니다. 물론 논리적으로느 이 사람말이 맞죠...근데
희생이나 양보없이 내가 원하는거 내가 하고싶은데로 살면 함께 공유하고 사랑하며 살 이유가 없지 않나요?
그 일은 남친이 사과는 해서 끝나긴 했는데 그 때 이후로 제가 마음 한켠이 서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성향이 많이 다른 사람이지만 많이 사랑해서 이해하고 양보할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남친이 제 사과를 받아주지 않고
본인이 잘못하지 않았다고 믿으면 상대방에게 전적으로 모든 잘못이 있다라고 생각하는걸 여러번 본 후 이젠 남친이
너무 냉혈한 처럼 느껴집니다.
남친이 전화하는걸 본인 입으로 싫어한다고 말을 했는데 (본인 가족에게는 물론 자주합니다) 제가 전화를 매일은안해도
가끔씩은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고 제가 몇번 전화를 했는데 목소리에서 불편함이 잔뜩 묻어나 그 뒤로 그부분에대해서는 일체 말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은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껏 전화한적 딱 한번 있습니다.
본인이 싫거나 거부감이 드는것 절대로 하지 않는 이 사람 보면서....정말 결혼해서 행복할지 의문입니다.
정서적으로 메마르고 냉정한 남자....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