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렌지냠냠님 ㅋ 그정도는 호구아니세요 제가 진정한 호구였음~

오래전호구 조회수 : 1,954
작성일 : 2013-01-05 21:53:44

친구한테 호구였다고 속상해하시는 님 글 읽고

저의 흑역사시절이 떠올라 괴로워하다가 ㅠㅠ 글로 기분 풀어보려고 주섬주섬 예전 이야기 시작합니다.

아오.. 진짜 저 병신 인증하는 이야기지만 ㅋㅋ

저같은 호구도 있었다 정도로 ㅋㅋㅋ 그리고 다른 호구분들께 위안도 드릴겸...

 

20대때 알바하다가 만난 친구였어요.

저랑 다르게 유머감각 풍부하고..활달하고 말주변 좋은 그애랑 저는 친해져서 잘 지냈어요.

그때도 뭐.. 같이 돈벌어도 굉장히 안쓰는구나 싶은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그때는 더치페이정도는 한듯.

 

그러다 안지 한 1년 지났을땐가.. 걔가 휴대폰판매점을 하다가 명의도용건도 걸리고

이래저래 삼천만원인가 빚졌다고 신용불량자가 됐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된 마음에 안됐기도 하고 해서 만나면 밥도 제가 사고.. 술도 제가 사면서,..저의 호구짓이 시작되었습니다 ㅋ

밥과 술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같이 알바하는데 스타킹 사가지고 와달라고 해서 사다주고.. 버스카드도 찍어달라고 ㅋㅋ

택시타면 먼저내리면서 잘가~ 하고 가버리는 건 당연지사 ㅋ

그짓을 한 1년 한거 같네요 ㅋ 아닌가 2년인가 가물가물

 

네네네 저 돌맞아도 싸고 병신 맞습니다 ..ㅠㅠ

근데 그때 저 참 외로웠나봐요.

오래만난 남자친구한테 배신당해서 헤어지고.. 

그래서 그때는 그런 외로움이 이렇게라도 해서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서 친구를 만나면 없어질거라는 생각을 했었던거 같습니다.

 

이제는 외로워서 죽을거 같아도 그런짓 안합니다.

지랄총량의 법칙이 있다더니 저는 제인생 호구총량을 완전히 채웠나봐요.

 

암튼 그러다가..

갑자기 외국으로 유학을 간답니다.

오래전 못다한 예술혼을 잠재울수 없답니다. ( 미대나왔다고 했었거든요 )

그래서 정신못차린 저는 가슴아파하며 잘갔다오라고 송별회까지 해주며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지하철에서 우연히 그 아이 선배라고 했던 남자를 만났어요.

같이 술자리 한번 한적 있었거든요.

걔 미술 유학갔다니까 그분 깜놀하며

무슨소리냐 ㅋ 걔 대학 안나왔다 내가 아는데.. 뭔 유학을 가냐며....

 

배신감이 파도처럼 밀려오더군요.

대학? 안나와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사실대로 걔가 말했어도 걔를 좋아했을 거예요. ( 성격적인 부분)

 

제가 분노한건.. 친구라고 생각해서 저는 최선을 다했지만

저는 그냥 친구라는 이름의 사기꾼에게 호구짓을 한 바보였던 거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그 아이의 연락을 계속 씹다가

어느 욱! 한날 전화해서 말했습니다.

나 이러이러해서 알게되었다. 난 대학 그런거 상관없다. 다만 네가 몇년을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속여온거..

과연 나를 친구로 생각한건가 너무 의심스럽다... 등등 말했더니

아니라고... 펄쩍 뛰다가.. 그 선배 욕하다가... 다시 자기방어하다가.. 헛소리를 지껄이는데

제 국제전화카드가 다 되서 전화 끊어졌고 ( 이때도 내돈들여 전화... 마지막까지 저는 호구 )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때 느낀게..

사기꾼들이.. 사실이 들통나면 미안해하고 당황해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화를 낸다는 거였어요 ㅎㅎ

 

호구짓하고 배운 교훈치고는 좀 많이 비싼가요... 하하하...

 

암튼 저 그렇게 바보같은 20대 보내고.. 정신차려서

이제는 그런 인간관계 안만들고 삽니다.

 

암튼 저같은 호구도 있었음을 알려드리니

다른 82님들도 앞으로는 그런 친구 만나면 훠이훠이~ 보내버리는 새해 되시길 바랍니다^^

 

 

 

 

 

IP : 112.156.xxx.13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5 10:06 PM (193.83.xxx.192)

    학력 사기치는 여자 들통나니까 지가 더 난리난리...저도 겪었어요. 미친세상이예요.

  • 2. 고백
    '13.1.5 10:06 PM (59.28.xxx.191)

    삼십년 호구 노릇하다 나이 오십 다되어서 겨우 빠져나온
    사람도 있습니다
    글로서는 도저히 다 쓸수 없을 만큼 길고 긴 흑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지가 사입은 옷깂 떠넘기고 시집가고, 시집갈때
    이박삼일 들러리 시키고 . 지 딸들 백일에 돌에
    아버지 환갑에 장례식 등등
    그런데 내 결혼에 오지도 않고 한번도
    내 아이들 돌 한번 안챙기고 지가 필요할때
    부르고.... 항상 돈자랑에 지랄을 떨었는데
    친구라고 무조건 이해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작년에 전번 지우고 마음 접었어요

  • 3. 원글
    '13.1.5 10:14 PM (112.156.xxx.136)

    헉님 / 네 진짜 지가 더 난리난리 치더군요.. 그러더니 뭐 말도 안돼는.. ㅋㅋㅋㅋ

    고백님/ 아고.. 삼십년이요 ㅠㅠ 저두 이글 엄청 축소시켜 쓴거랍니다.. 별 말도안되는 일들이 있었구요..
    그래도 삼십년 호구에서 빠져나오신거 축하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4. 자끄라깡
    '13.1.6 12:16 AM (121.129.xxx.177)

    제 앞에서 무릎을 꿇으시오!

    친구한테 호구노릇한건 소소하고 애교예요

    전 결혼이후 인생자체가 호구였어요.

    물론 내 말을 안들은 남편놈때문에 이리 되었지만

    은행을 비롯한 뭇업자들 좋은일 시키며 탈탈 털렸습니다.

    집도 꼭지에 사서 무려 1억이 넘게 떨어졌구요.

    남편은 항상 제 앞에 죄인이 됐구요.

    대가없이 얻어지는건 없나봐요. 인생에 공짜는 없는 법입니다.

    결론은 저를 보고 위안을 삼으시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3638 38세 노처녀,세상이 두려워요.. 20 두려움 2013/01/06 12,789
203637 좀 허접한 질문이지만.. 가방 선호도- 마크제이콥스 vs 구찌 .. 5 이와중에 2013/01/06 2,533
203636 태비길냥이 그리고 옆집 고양이 죠오지 2 gevali.. 2013/01/06 1,262
203635 손으로 빨래했어요. 11 오랫만 2013/01/06 2,594
203634 티몬에서 파는 갤럭시탭2 질문요 지금 2013/01/06 926
203633 이사하기 전 짐 버리기, 뭐가 제일 좋은 방법일까요? 10 아자! 2013/01/06 9,382
203632 굴은 상하면 비린내가 더 많이 나나요? 5 쓰리앰 2013/01/06 7,451
203631 다함께 차차차 카톡게임이요 2 스마트폰 게.. 2013/01/06 1,317
203630 요즘 빨래어떻게 하세요 5 빨래 2013/01/06 1,851
203629 갑작스런 로스쿨유학.. 16 이건무슨상황.. 2013/01/06 5,078
203628 30초 영양제 추천해주세요. (아이허브) 5 점점 2013/01/06 1,858
203627 촛불시위,천안함,부정선거의혹 그리고 사망 32 무서워 2013/01/06 3,469
203626 언니들~ 간식 선물할껀데 뭐가 좋을까요? 16 idea 2013/01/06 3,055
203625 인천공항 안에 성당 가보신분 성당 2013/01/06 1,627
203624 정말 말도 안되는 글엔 댓글 달지맙시다 17 건의~~ 2013/01/06 1,680
203623 예비중학수학선행 수박씨닷컴에 관해서 2 궁금증 2013/01/06 4,624
203622 교복은 언제 맞추나요? 14 예비중엄마 2013/01/06 2,739
203621 최 조씨 생각나는 거 5 2013/01/06 7,042
203620 야채스프 신장에 괜찮을까요 2 주희맘 2013/01/06 4,286
203619 방음 잘 안되는 집 인건 알았는데... 7 ... 2013/01/06 3,102
203618 디지털 피아노 치는 소리는 딴집에 안들리나요? 3 디비 2013/01/06 2,046
203617 시래기 삶은 것 두덩이 어떻게 해 먹나요? 7 냉장고에 있.. 2013/01/06 2,196
203616 조성민 자살에 소식에 생각나는 영화 안나 카레리나 18 ... 2013/01/06 18,705
203615 선화예고 진학 준비중에 갈등이 생겼어요.... 20 홍홍맘 2013/01/06 13,325
203614 아이 미국유학관련 댓글주신분들 감사드려요. 딸사랑 2013/01/06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