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보면 똑똑한 아이들이 넘 많은 것 같아요.
전 아이들을 너무 무심히 키우는 것 같아 객관적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 글을 올려봐요.
첫애는 7살이고 딸이예요.
한글교육을 하나도 안 시켰고 아이가 원할때 책만 읽어줬어요. 벽에 한글공부 벽보 붙여놓구요. 가갸거겨...이렇게 써 있는거요. 그게 뭔지 물어볼때 가르쳐줬는데 얼마전에 보니 아이가 한글을 거의 다 알더라구요. 책을 줄줄 읽는데 조금 놀랐어요. 한글쓰기는 본인이 쓰고싶은게 있을때 어떻게 쓰는거냐고 물어보면 글자판에서 해당글자를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있어요. 직접 써 줄때도 있구요. 그냥 이정도로만 하다가 내년에 초등 입학하기전까지도 많이 모르면 그때 바짝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영어는 그냥 수시로 책 읽어주는 정도로만 하고있고 규칙적으로 하는건 없어요. 제가 영어를 아주 잘하긴 하지만 어린 아이를 영어로 진빼는건 어리석다는 제 나름의 신념(?) 때문에 그냥 아이가 원하는만큼만 따라주는 정도예요. 수학은 한글처럼 숫자판 벽에 붙여놓고 모르는 것 가르쳐주는 수준이예요.
사실 학습지도 시켜본 적 있어요. 한달이요. 그런데 가르치는걸 잘 살펴보니, 아주 재미있는 척 하지만 아이의 주도성이 없는 전형적인 주입식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카드들고 음악틀어주면서 아이가 한글을 암기할 수 있도록 열심히 가이드하는....제가 교사라 그런지 교수학습방법에 좀 민감한데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어 도저히 한달이상 못 하겠더라구요.
예능교육은 피아노 개인레슨을 시키고 있어요. 주 3회 오고있고, 샘한테는 진도 전혀 개의치 않으니까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피아노의 기본이 탄탄하게 잡힐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래서인지 뭐 딱히 아이가 피아노를 잘 치는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꾸준히 시킬 생각이예요. ㅋㅋ 전공은 안 시킬건데, 뭐든지 전공시키겠다는 마음으로 탄탄히 해야 즐길 수 있는 취미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미술은 유아교육과 다니는 미술 잘하는 학생을 섭외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두시간동안 여~러가지 미술활동을 해요. 만들기, 그리기, 꾸미기, 종이접기 등등등....그냥 아이가 창의적인 활동을 하면서 즐거운 경험을 가지라는 차원에서요.
둘째 6살 아들은요,
그냥 무조건 해피하기만 하고 공부는 하나도 안 시켜요 ㅋㅋ 아주 액티브하고 즐겁고, 그냥 걸을때도 말춤추며 걷고 항상 콧노래에....한글은 하나도 몰라요 ㅋㅋ 피아노랑 미술은 누나랑 같이 시키고 있고 즐겁게 하고 있어요.
저희집 아이들은 정말 즐겁기만 한 애들이예요. 요즘 아이들에 비하면 공부가 정말 떨어져요 ㅠㅠ 유치원에서 야무진 아이들이랑 좀 많이 비교되어서 조금 신경이 쓰이네요.
아이 훌~쩍 키워놓은신 맘들 저 이래도 괜찮을까요? 조금 멀리 내다보고 싶고, 아이들 진빼고 싶지 않아서 나름의 철학(?)으로 자유롭게 키우는데, 오프라인에서는 제 생각을 적극적으로 나누기 좀 부끄럽고 해서요.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혹은 저랑 반대의 생각을 가지신 분들의 의견이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