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4살 대기업 부장 승진

돼도 퇴직 걱정 조회수 : 4,794
작성일 : 2013-01-04 20:07:22

18년차, 몸이 부서져라 일합니다. 연말에 승진발표 나고

사실 며칠 차이니까요, 연초에는 병원가서 링겔 맞았죠.

겨울이라 컴컴하기도 하지만 어차피 한여름 아니면 신새벽에 나가 당일 못 들어오는 날이 많습니다.

이번 겨울은 유독 춥기까지 해 안쓰러워서 간이 오그라듭니다.

아버지 세대만 해도 50줄 전후로 가야 부장이었던 같은데..그만큼 퇴직도 앞당겨졌죠.

월급쟁이한테 뭐 있습니까, 승진뿐이죠. 못하는 것보다 훨씬 낫기는 합니다만, 

장하면서도 왜 이렇게 속이 스산한지..

직급 올라갈 수록 노력이나 능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삼성은 아닙니다. 삼성보다야 좀 낫다는 평가지만,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건 아니에요.

40대 되면서는 과로사를 걱정했죠. 주변에 없지 않습니다.

무슨 인생이 저런가 싶습니다. 자기 입으로도 월급쟁이 그렇지 하는데, 능력없는 제가 밉네요.

여기 능력있는 여자들 많잖아요. 부럽습니다.

어쩌겠어요. 그저 다독이고 잘해줘야지, 다짐합니다.

연말연초 뒤숭숭한 분들 많으실 텐데, 힘 내자고요. 달님이 되셨어도 당장 5년 만에 천국이 올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닭은..오늘 인수위 발표까지 보니, 차라리 내 믿음을 배반해줘..싶은 간절한 바람이 어긋나는군요. 역시나..

기자인 친구 왈, 다들 알아서 기는 분위기랍니다. 지금 젊은 여성들 중심으로 현대사 열풍이 불고

판매량이 10배까지도 뛰는데, 그걸 한겨레만 다뤘더래요. 그 친구도 작년부터 업계 환경이 계속 추락하는 추세라고

우울해 하더니..  48%의 멘붕에 서로 다독였지요. 그래도 살자고, 이럴수록 더 열심히 살아내야 한다고요.

저는 택배 기사님께 유리병에 따뜻한 차 타드리는 걸로 마음 다잡고 있습니다. 음료수 선물세트 들어온 거

유리병 씻어 일부러 삶아 준비해놨네요. 스산하고 곤두설수록 사람다운 따뜻함을 잃지 말자고요.

너무너무 간절하게, 심장의 이 서늘함을 극복하고 싶어요. 여러가지로 아직도 그 멘붕에서 벗어나지 못했나봐요.

IP : 218.235.xxx.6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준맘777
    '13.1.4 9:15 PM (117.111.xxx.79)

    왠지 멋진 분이시네요 화이팅이요...♥

  • 2. ...
    '13.1.4 9:18 PM (182.219.xxx.30)

    저에게는 따뜻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3. ..
    '13.1.4 9:25 PM (71.163.xxx.128)

    그래요. 저도 힘 냅니다

  • 4. 일단 질러
    '13.1.4 9:28 PM (223.62.xxx.120)

    축하드려요.
    너무 심난해 마시고 즐겁게만 받아들이세요.
    긍정의 에너지를 받으면 남편분이 더 건강하고 즐겁게 40대를 나실 거예요. 힘내세요!!^^

  • 5. 자끄라깡
    '13.1.4 11:18 PM (121.129.xxx.177)

    구구절절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바람이 무척 차갑네요.봄은 언제 오시려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6733 한살림, 생협, 기타 유기농 몰등.. 어느 것? 2 조언부탁 2013/02/06 1,596
216732 어릴적 부터 트라우마 뭐있으세요 20 ........ 2013/02/06 3,444
216731 60대 어머니께 사드릴 책 추천 좀 부탁드려요. 5 궁금 2013/02/06 1,345
216730 코스트코 A.l.소스로 돈까스소스만들수있을까요 4 어떻n 2013/02/06 1,947
216729 트림시켜야 되는데...트림 트림 3 뽁찌 2013/02/06 745
216728 75세 이상 무료 틀니...? 9 틀니 2013/02/06 2,736
216727 그릇욕심은 젊은 여자들은 없는게 정상인거죠? 33 .... 2013/02/06 6,075
216726 신경치료후 크라운 씌우는데요 치과 2013/02/06 1,229
216725 와우~ 롯데닷컴이 82에 베너광고 띄우네요~ 12 롯데가 2013/02/06 2,359
216724 장터에 사과 어느분이 맛있나요? 19 질문 2013/02/06 1,754
216723 명절때 고민입니다. 1 꿈마을 2013/02/06 1,028
216722 방광염 증상이 확실한데.... 3 ㅇㅁ 2013/02/06 2,488
216721 육전은 소고기 어느 부위로 해야 맛나나요? 7 .. 2013/02/06 31,140
216720 [필독]레미제라블 공군버전.... 천재야 천재... 10 나무 2013/02/06 2,113
216719 부산맛집 좀 알려주세요.. 6 고민.. 2013/02/06 3,514
216718 고대 추합 발표났나요? 13 추가 2013/02/06 3,266
216717 어린이집 보내는 엄마들께 6 저기요 2013/02/06 1,757
216716 죽전에 고속버스 환승? 하는 곳이 있는 걸로 아는데요. 4 궁금 2013/02/06 1,737
216715 연간 생활비 계산해 보셨나요? 13 허걱 2013/02/06 3,643
216714 서평 주로 어디서 보시나요? 1 단타리더 2013/02/06 713
216713 연애의 필요성을 못느끼고 연애 안하는거도 문제인가요? 3 .. 2013/02/06 2,898
216712 고혈압 질문있는데요 4 고혈압 2013/02/06 1,532
216711 지각상습범 신입직원에 대한 대처법 고민해주세요 31 지각대장 2013/02/06 9,182
216710 아이오페에어쿠션 리필 지금 아리따움에서 얼마로 할인하나요? 3 아리따움 2013/02/06 7,105
216709 수학이 모자라요 1 이과딸 2013/02/06 950